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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4 일본-오사카, 교토 외(完)

일본의 초등학교를 찾아서 2 - 공연준비

by 깜쌤 2014. 7. 4.

 

오늘 우리가 가고자 하는 학교는 내좌(奈佐 )초등학교다. 일본은 초등학교를 소학교라고 부른다. 토요오카 시 변두리에 자리잡은 소규모학교라고 보면 되겠다.

 

 

지금까지 배낭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나라의 초등학교를 가보았다. 선진국수록 학교를 방문하는 것이 절차가 어렵고 까다로웠다. 아마도 아이들의 안전문제때문에 그러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러니 학교를 심도있게 살펴보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런 교환방문 행사는 학교를 세밀하게 살필 수 있는 멋진 기회다. 더구나 일본이 아닌가? 우리의 라이벌이며 귀찮고 성가시며 얄미운 이웃이니 치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확실히 동해쪽으로는 눈이 많이 오는 것같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라도와 충청도처럼 황해 가까운 곳에 눈이 자주 그리고 많이 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

 

 

들판에도 산에도 눈이 쌓여있었다. 버스기사 말에 의하면 원래 길에 눈이 약간 덜 치워진 곳이 있어서 안전한 도로로 돌아간다고 했다.

 

 

부근에 공항이 있었다. 단마공항이다.

 

 

그렇게 어느 정도 달려가자 좁고 긴 골짜기가 나타났다.

 

 

나사초등학교는 길가에 있었다. 학교부근 빈터에 차를 세웠다.

 

 

눈을 치운다고 치웠지만 곳곳에 제법 많이 남아있었다.

 

 

공터 맞은편 도로가에 학교가 있었다. 전형적인 변두리 학교다. 도시 근교의 소규모학교라고 보면 되겠다.

 

 

나는 아이들을 정렬시켰다. 워낙 훈련이 잘 된 아이들이라 내 손신호와 낮은 목소리에 맞추어서 재빠르게 행동해주었다. 나는 절대로 큰 소리로 아이들을 다그치지 않는다. 작은 소리로도 얼마든지 아이들을 손쉽게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할때는 항상 한줄로 서서 가도록 했다. 그게 안전하기도 하고 단정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유명 관광지에 수학여행을 온 아이들의 이동상태와 줄서는 것을 보면 나는 담임교사나 지도교사의 능력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참 답답하다고 느낀 선생들을 의외로 많이 만났다. 이런 이야기는 그만두기로 하자. 괜히 내 자랑하는 모습으로 비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다나카 교장이 주차장까지 마중을 나왔고 우리 아이들이 횡단보도를 건널때 도로 한가운데서 수신호를 해주었다. 나는 저런 모습이 진정한 프로의 자세라고 생각했다. 나는 프로페셔널한 사람을 존경한다.

 

 

이층건물에서 교실 창문을 열고 저학년 꼬맹이들이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면서 손을 흔들어주었다.

 

 

이제 본관 건물로 들어간다.

 

 

오른쪽이 본관건물이고 왼쪽 이층 건물이 강당이다. 학교 부근에는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았다.

 

 

본관건물 도로쪽으로 교훈을  새긴 돌이 보였다.

 

 

일본이 아니랄까봐 어김없이 와( 화-일본인들은 화목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라는 글자를 '와'라고 발음한다)라는 글자가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본관과 강당을 통로로 연결해두었다. 처음에는 왼쪽 건물이 강당인줄 몰랐다.

 

 

여기가 현관이다. 아이들이 가지고 온 우산을 꽂는 우산꽂이가 왼쪽에 자리잡았다. 거의 모든 우산이 노란색이라는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저 뒤쪽이 운동장인가 보다. 외발자전거가 가지런하게 정리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교육과정 속에 등장하는 것일까?

 

 

학교 주위를 삼나무가 둘러싸고 있었다. 일본 특유의 풍경이다.

 

 

현관에는 눈을 치울 수 있는 삽과 놀이용이지 싶은 플라스틱 눈썰매가 정리되어 있었다. 신발장은 안쪽에 있었다.

 

 

나는 이런 식으로 세밀하게 관찰하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자세히 살피기는 타고난 천성이라기보다는 후천적으로 기른 능력이다.

 

 

나같으면 안전사고를 고려하여 플라스틱으로 만든 넓적한 삽을 준비해둘 것 같은데.....

 

 

우산을 보관할때도 손잡이 부근을 모두 묶어서 보관했다. 우리 아이들이나 교사같으면 그냥 접어서 끼워둘 사람들이 제법 있을 것이다.

 

 

현관 입구 맞은편에 한글로 환영인사를 써두었다. 어설픈 한글 솜씨지만 이런 것들이 상대를 잔잔하게 감동시키는 법이다.

 

 

교실에 들어가서 가방을 정리해두었다. 다나카 교장이 직접 나와서 환영한다는 인사를 했다.

 

 

우리 아이들의 태도도 당당해서 좋았다. 교실 모습으로 보아서 미술실이거나 공작실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교실 앞 칠판에도 예쁜 한글 글씨체로 환영의 인사말이 쓰여져 있었다. 일본인다운 세밀함이 잘 나타나있었다.

 

 

아이들 가방은 여기에 보관해 둘것이다.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대기실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따라 걸어올라갔다. 공연에 필요한 준비물을 챙겨가는 것을 잊어버리지 말도록 이야기해두었다.

 

 

영어학습을 위해 계단에 낱말카드를 붙여놓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식으로 표기를 해두는 학교가 제법 있다.

 

 

이 학교의 특색사업인지는 모르겠지만 서예지도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였다.

 

 

우리는 대기실로 들어갔다. 항상 한줄로 줄을 서서 움직이는게 보기가 좋았다.

 

 

대기실 안은 훈훈했다. 칸막이 너머로 컴퓨터가 보였고 앞쪽으로는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책상이 배열되어 있었다.

 

 

난로를 피워두었다. 연기는 나지 않았다. 교실에서 난로를 발견하리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나는 아이들을 대기시켜 놓은 뒤 우리가 공연을 해야할 강당으로 가보았다.

 

 

강당은 본관 건물과 연결되어 있었다. 아까 들어오면서 본 그 건물이다. 마루바닥이 유달리 밝은 색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실내가 환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일층으로 내려가 보았다.

 

 

무대구조를 알아야 우리가 준비한 공연을 잘 할수 있기 때문에 미리 내부 구조를 세밀하게 살펴두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환영한다는 글을 제법 크게 써붙여 두었다.

 

 

아래층 구조를 살핀 뒤 대기실로 돌아와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

 

 

다시 1층으로 내려와 무대앞에 정렬시킨 뒤 연습을 해보기로 했다.

 

 

우리 아이들이 기죽지 아니하고 잘해야할텐데......

 

 

유능한 지휘관은 조직원들로 하여금 한번 해보자는 의욕을 멋지게 불러 일으킬 줄 알아야한다.

 

 

 교사도 마찬가지다. 아이들로 하여금 의욕을 북돋아주어서 이왕 할 것이라면 신나게 즐기도록 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큰소리로 다그치기만 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간단한 연습을 통해 어느정도 분위기를 익힌 뒤 우리는 다시 대기실로 돌아갔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