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현충일에 아버지를 그리며

by 깜쌤 2014. 6. 16.

 

선친은 국립영천호국원에 영면하고 계십니다. 쉽게 말하자면 국립묘지에 누워계시는 것이지요. 현충일을 맞아 아버지를 뵙고 오기로 했습니다.

 

 

경주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동학을 창시한 수운 최제우 선생의 생가는 경주시 현곡면에 있습니다. 그 앞을 지나갑니다.

 

 

경주시에서부터 출발하면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집니다. 고개밑에 큰 저수지가 하나 있습니다. 남사지라는 이름을 가진 저수지죠.

 

 

마지막 잎새 노래비가 호수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나는 잠시 쉬며 숨을 고르었습니다.  

 

 

저수지 끝자락을 잘 보면 산으로 올라가는 도로가 보입니다. 저 고개를 넘어갈 것입니다.

 

 

고개를 오르는데만 35분 정도가 걸립니다. 물론 자전거를 끌고 넘어가는데 그 정도가 걸린다는 말입니다. 워낙 경사도가 심하니까 타고 올라갈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도 못합니다.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을 지도로 나타내보았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뜹니다. 영천시청과 포항시청, 경주시청의 위치를 표시해두었으므로 오늘 가고자 하는 곳이 어디인지 대강 알게 될 것입니다.

 

 

자전거를 끌고 오르려니 은근히 힘이 들었습니다. 도로가를 살폈더니 산딸기가 보였습니다.

 

 

나는 자전거를 세워두고 산딸기를 따기 시작했습니다. 한움큼 따서 입에 털어넣었더니 정신이 번쩍 들며 힘이 납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 올라온 만큼 내려가는 법이니 신이 납니다. 그래도 무리하게 페달을 밟지는 않습니다.

 

 

국립묘지가 보입니다. 국립묘지는 국립서울현충원국립대전현충원, 국립호국원 그리고 4·19, 3·15, 5·18 민주묘지 정도로 구분합니다. 국립호국원가운데 하나가 영천에 있습니다.

 

 

호국원을 중심으로 한 양쪽 도로가 모두 만원입니다. 경주에서 넘어오는 길이나 영천에서 오는길, 그리고 포항에서 오는 길이 다 막히는 것이죠. 도로에는 차들이 가득 밀려있었습니다.

 

 

날이 날이니만큼 호국원에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나는 아버지를 찾아갔습니다.

 

 

병환으로 지금도 고생하고 계신 어머니도 여기에 함께 묻힐 것입니다.

 

 

마음이 아파옵니다.

 

 

아버지 묘소 앞에서 한참을 서있었습니다.

 

 

어머니도 그리 오래는 못버티지 싶기에 더더욱 마음이 아려옵니다. 

 

 

선친이 세상을 떠난지 벌써 7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어머니도 생명이 꺼져가는듯 합니다. 다음은 제 차례가 되겠지요. 그날이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말입니다.

 

 

 

어리

버리

 

 

 

 

 

'사람살이 > 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0) 2014.06.24
사그라져가다  (0) 2014.06.17
블로거로 10년 살기  (0) 2014.05.26
병원에서  (0) 2014.05.10
화본에서 기차를 타며  (0) 201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