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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화본에서 기차를 타며

by 깜쌤 2014. 5. 2.

 

어머니를 뵙고 오는 길에 화본마을을 들렀다.

 

 

예쁜 기차역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봄이 가득했다. 4월 12일의 일이었다.

 

 

개나리와 조팝나무꽃이 천지에 가득했다.

 

 

조팝나무의 하얀꽃은 이른 봄경치의 백미다.

 

 

화본역 급수탑이 보였다.

 

 

끝없이 뻗은 철길을 보면 어디로든지 마냥 가고 싶어진다. 

 

 

나에게는 방랑벽이 있다.

 

 

그 병이 너무 강한 것이 탈이다.

 

 

나는 도로를 따라 걸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은게 아니었다. 시간 맞추어 기차를 타야했기 때문이다.  

 

 

설렁설렁보고 지나쳐야했지만 그래도 카메라가 향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마늘밭에도 수양버들에도 파르랗게 물이 올랐다.

 

 

연두색의 아름다움에 눈을 뜰 수 있으려면 지금이 절호의 기회다.

 

 

마을길에는 벽화가 가득하다.

 

 

화본역은 군위군에 들어있다.

 

 

군위군은 삼국유사의 고향으로 뜨고 있는 중이다.

 

 

시골역부근이지만 이런 세련된 가게가 자리잡을만큼 사람들이 많이 몰려든다.

 

 

화본역과 옛 산성중학교터를 활용한 시설 덕분이다.

 

 

시골이든 도시든 사람이 몰려야 활기가 돈다.

 

 

단아한 모습의 화본역이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모든 기차역이 이런 식으로 아름다워지면 좋겠다.

 

 

아름답게 꾸미려면 결국은 돈놀음이 되겠지만.....

 

 

투자한 만큼의 효과가 발생하지 않으면 낭비다.

 

 

대합실도 깔끔했다.

 

 

나는 경주까지 가는 기차표를 샀다.

 

 

그리고는 승강장으로 나갔다.

 

 

급수탑부근에도 꽃이 가득했다.

 

 

급수탑은 증기기관차에게 물을 보충하던 곳이다.

 

 

어렸을땐 그런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큰 구경거리였다.

 

 

디젤기관차가 도입되고 나서 그런 모습은 추억속으로 사라졌다.

 

 

아무리봐도 기차역이 참하다.

 

 

나는 승강장에서 기차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중앙선 복선화와 전철화가 이루어지면 이 풍경도 변할지 모른다.

 

 

사라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두는게 중요하다.

 

 

승강장에서 홀로 꽃피우는 나무가 가련하게 보였다.

 

 

역광장에는 관광객들이 가득했다.

 

 

타고내리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한때 새마을호로 쓰였던 저 기차는 열차카페다.

 

 

기차가 천천히 들어오고 있었다.

 

 

영천 경주 태화강역을 거쳐 부산진까지 가는 열차다.

 

 

나는 창가에 앉아 바깥 풍경을 살폈다.

 

 

봄을 만끽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낮은 야산에는 조팝나무꽃이 가득했다.

 

 

벌써 제법 많은 밭이 곱게 밭갈이되어 있었다.

 

 

저수지 둑에는 조팝나무가, 철길가에는 개나리가 가득하다.

 

 

이런 풍경은 아무리봐도 그림같다.

 

 

분홍색으로 피는 것은 복숭아나무이리라.

 

 

영천 부근이다.

 

 

산천에는 꽃이 가득하건만 마음 한구석에는 허전함이 맴돌았다. 어머니때문이리라.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