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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4 일본-오사카, 교토 외(完)

휴게소를 보면 의식수준을 알 수 있다

by 깜쌤 2014. 6. 27.

 

12시 30분경에 레스토랑을 출발한 버스는 도시내의 고속도로를 달렸다. 주로 고가도로였기에 경관을 살피기에는 그저그만이었다.

 

 

오사카 부근의 간사이 국제공항을 벗어난 버스는 오사카 인근의 자잘한 도시를 그냥 지나치는 모양이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인천을 지나 김포를 스쳐지나치는 것과 비슷하리라.

 

 

바닷가로 공장들이 늘어선 모습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일본 번영의 기초는 저런데서 나왔으리라.

 

 

우리가 일본을 대하는 태도는 나부터 가만 생각해보아도 그리 곱지가 못함을 인정한다. 나는 그런 마음을 버리고 제 3자의 눈을 통해 객관적으로 일본이라는 나라의 실체를 파악해보려고 노력해왔지만 그게 그리도 힘이 든다. 이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일본이, 자기들이 속한 조에서 꼴찌를 했을때 느끼는 고소하다는 감정이 그걸 증명해준다.

 

 

내가 근무했던 학교는 일본 효고현의 토요오카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뒤 해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교환방문을 하고 있다.

 

 

그 행사의 하나로 이번 겨울에는 우리가 일본을 방문하는 것이다. 작년 여름에는 일본 토요오카시의 교육관계자들과 아이들이 경주시와 우리 학교를 방문했었다.  

 

 

자동차는 오사카 시내를 양분하는 하천 위로 걸린 자동차전용도로를 지나는듯 했다. 

 

 

도로 옆으로는 전철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렇게 오사카를 벗어나자마자 서쪽으로 방향을 트는듯 하더니 이내 북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집들이 뜸해지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차창 좌우로 시골 풍경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는 이런 시골 풍경을 보는 것이 좋다.

 

 

번잡한 도시보다는 푸근하게 다가오는 시골풍경이 좋은 것이다. 한참이나 북쪽을 향해 달리던 버스는 이윽고 서기(西紀)휴게소에 도착했다.

 

 

휴게소에 들렀다가 간단 말이지? 일본인들의 삶을 관찰할 수 있는 멋진 기회가 온 셈이다.

 

 

고속도로 휴게소만 잘 살펴도 그 나라에 대한 대략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옥색이 살짝 들어간 초록색으로 칠해진 길이 통로다. 장애인 주차구역은 파랗게 칠해두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꽤나 한적했다. 번잡하지 않으니 좋다.

 

 

모든 물건들은 있을 자리에 단정하게 놓여져 있었다. 일본인들의 색깔 감각은 유럽을 능가하면 했지 못하지는 않다. 후진국일수록 색깔 사용이 요란한 법인데 특히 중국의 도시들이 그렇다. 우리나라의 도시들도 예외는 아니고.....

 

 

이쪽에는 오토바이나 자전거같은 이륜차를 세운다는 말이겠지?

 

 

사방 어디를 봐도 휴지하나 떨어진게 없다. 담배꽁초도 물론 없다. 나는 이런 모습을 볼때마다 우리나라 남자들의 의식수준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되게 깔끔하다.

 

 

 올케들 흠잡기를 좋아하는 시누이처럼 작은 꼬투리라도 찾아내기 위해 나는 눈을 크게 떴다. 이게 무슨 심보인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것은 나의 헛된 심사에 지나지 않았다.

 

 

일본인들의 청결성과 정직성, 치밀성은 세계적이다.

 

 

그런 면을 우리만 인정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일본 정치가들은 나쁘지만 일반국민들이 가진 좋은 품성은 우리가 배울 게 많다고 본다.

 

 

나는 화장실부터 다녀오기로 했다.

 

 

어랍쇼? 한글도 보이네.

 

 

화장실 반대쪽은 매장이었다. 여기는 검은콩으로 만든 식품들이 유명한가보다.

 

 

 예상대로 화장실 안쪽은 호텔 수준이었다.

 

 

 먼지하나 보이지 않았다.

 

 

오늘만 해도 벌써 6번이나 청소했단 말이지?

 

 

밖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었다.

 

 

군것질을 즐길 만한 먹을거리들이 깔렸지만 나는 참았다.

 

 

공식적인 출장이지만 경비 이외에 보태주는 돈은 1원도 없으니 사먹고 싶으면 내돈을 써야한다. 

 

 

그런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나야 원래부터 짠돌이이므로 돈쓰는 것은 극도로 자제한다.

 

 

자판기의 판매가격을 유심히 살폈다. 물가수준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물건 가격에다가 열배를 하면 우리나라 물가와 쉽게 비교할 수 있다. 지금 환율이 1대 10이기 때문이다.

 

 

음료수들은 거의 150엔 수준이다.

 

 

커피 종류는 120엔 수준이고.....

 

 

손님들이 잠시라도 앉았다가 쉬어갈 의자나 탁자에도 먼지가 없었다.

 

 

북쪽 하늘에는 진한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었다.

 

 

우리는 북쪽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자동차 주차공간의 선이 특이해서 찍어보았다. 우린 보통 네모로 긋는데 여긴 그렇게 하지 않았다.

 

 

대형차들은 휴게소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세운다는 사실을 알 수있다.

 

 

이만하면 어느 정도는 둘러본 셈이다.

 

 

나는 다시 버스에 올라탔다. 역시 일본은 단정하고 깔끔하다. 그게 첫인상이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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