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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4 일본-오사카, 교토 외(完)

이번에는 일본으로 날아간다

by 깜쌤 2014. 6. 14.

 

2014년 1월 14일 새벽 4시 반에 일어났다. 아내가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을 떨더니 떡국을 끓여주었다. 엄청나게 이른 꼭두새벽에 아침을 먹고 학교로 출근했다. 이번에는 일본으로 가는 여행이다. 여행이라기보다는 출장이다. 아이들을 인솔해야하는 임무를 맡았다.

 

1월 11일 낮에 중국을 출발해서 밤에 집에 도착한 뒤 12일 하루를 쉬었다. 어제 13일에는 출근을 해서 아이들에게 여행에 관한 주의사항을 교육시키고 준비물을 재확인시켰다. 그리고 오늘 꼭두새벽에 출발하는 것이니 여행복 하나는 터진 셈이다. 이틀 쉬고 다시 출국하는 것이니 터져도 엄청 세게 터졌다. 

 

 

어제 낮에는 외환은행 지점에 가서 20,000엔을 바꾸어 놓았다. 우리돈 20만 7880원이 소요되었으니 약 1대 10인 셈이다. 환율이 많이 떨어졌다. 원화 강세덕이다. 엔화 약세 덕분이기도 하고.... 하지만 이번 여행의 경비사용에 관한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단돈 1원도 쓰지 않고 왔다는 것이다. 출장이니까 출장경비는 예산에서 지원해 주었다. 

 

 

관광버스를 타고 김해공항에 가서 가이드를 만났다. 우리 일행은 교사 둘과 인솔자 한분, 그리고 아이들 15명이다. 가이드까지 다 포함해도 19명이니 홀가분한 여행이지만 부담은 많다.

 

 

4박 5일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야하고 일본 학교도 탐방해야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야 즐기면 되지만 인솔교사입장에서는 일일이 앞장서야하니 괴로운 일이다. 사실 나는 이번 출장은 가지 않겠다고 몇번이나 손사래를 쳤다. 명예퇴직을 신청해두었던터라 나같은 사람에게 돈을 투자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이유를 대면서 거절했다. 하지만 학교에서의 요구가 너무 거셌다.

 

일본 학교와의 교류행사이니만큼 품위도 지켜야하고 아이들 관리도 해야하며 해외에서 공연도 해야하니 내가 꼭 따라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거절하기를 며러 차례 반복하다가 학교장의 권유와 강권에 못이겨 승락하고 말았다. 그바람에 중국 동남부 복건성 여행 일정을 9박 10일로 줄여야했다. 중국 여행 일정을 희생하는 대신 일본 교육현장을 볼 수 있다는 사실때문에 그나마 작은 위안을 얻었다.

 

 

나는 스스로 생각해도 성질이 조금 별스런 사람이다. 물건은 항상 반듯하게 정리되어 있어야 하고 행동거지도 단정해야한다. 그래야 속이 시원해지는 사람이다. 이번 여행은 일본교육현장을 살펴봄과 동시에 약간의 관광을 덧붙인 행사다. 그러니 우리 아이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일본 아이들과 비교되므로 특별히 신경써야 했다.

 

말이 신경을 쓴다는 것이지만 나로서는 평소에 아이들을 다루는 대로만 행동하면 되는 일이다. 공항에서부터 자기 가방을 단정하게 줄을 맞추어 놓도록 했다. 가방 하나를 놓아도 줄을 맞추어 두는 것과 아무렇게 마구 놓아두는 것은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 사람들로부터 받는 평가도 크게 다른 것이다.

 

 

비행기는 김해를 출발해서 오사카의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하게 되어 있었다. 오전 9시 출발예정이었다. 출국수속을 밟고 비행기를 탔다. 처음 비행기를 타는 아이들에게는 미리 교육을 해두었던데다가 스스로 알아서 눈치껏 행동을 하니 대견스럽다.  

 

 

아이들은 떠들지도 않았다. 어른들처럼 단정하게 행동을 해주니 모두들 대견스러워했다. 나는 아이들을 그런 식으로 가르치고 다루어왔다. 언제 어디에 데려다 놓아도 함부로 행동하지 않도록 교육을 시켜왔다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7개 반 아이들이 합쳐져 있는 상황이다. 합동체육시간을 통해 얼굴을 자주 대했으므로 아이들은 내가 지도하는 방식에 약간이라도 길들여져(?) 있으므로 한두마디만 해도 척척 알아듣는다.  

 

 

이번에 일본을 가면 네번째 방문이 된다. 이번에는 오사카를 거쳐 교토 위쪽 지방을 가게 되어 있는데 사실 쿄토까지는 이미 가본 처지다. 이제 토쿄(교토가 아니다)와 홋카이도 섬, 그리고 시코쿠 섬 정도만 방문하면 더 이상의 일본 여행은 욕심낼 필요가 없을 것이다.

 

 

비행기에서 나누어주는 간식을 먹고 나자 이내 간사이 국제공항이 보이기 시작했다. 간사이를 거쳐서 인도네시아의 발리와 동남아시아를 가본 적이 있으므로 간사이 공항은 익숙했다. 하지만 간사이 공항을 거쳐 일본에 입국을 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우리를 태우고 갈 버스가 왔길래 아이들을 줄세워 버스쪽으로 이동했다. 한겨울이라고는 해도 우리나라보다는 확실히 덜 춥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소형버스를 타게 되었다. 아이들 숫자가 적으니 대형버스는 필요없다.

 

 

운전기사가 아이들 가방을 받아서 짐칸에 하나하나 챙겨넣었다.

 

 

공항에는 휴지조각 하나 떨어져 있지 않았다.

 

 

짐 정리가 끝나자 버스는 이내 출발하기 시작했다.

 

 

가이드는 젊은 양반이었다. 일본에 대해서 아는게 많아서 만족스럽다. 가이드가 사용하는 언어를 보면 지식수준을 대강 짐작할 수 있다. 말을 잘한다는 것과 지식수준과는 다른 것인데 이 분은 아는 것도 많았고 가슴이 뜨거운 분인것 같았다. 은근히 기대가 된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