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날이 밝았다. 내일이면 하문(=샤먼, 아모이)을 떠나야한다.
나는 고랑서를 다시 가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순전히 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카메라를 분실했을때 고랑서를 촬영했던 분량도 한꺼번에 다 잃어버렸으므로 자료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빌려서 시내를 돌아다녀도 되겠지만 오늘 그럴 필요는 없다. 나는 페리호 부두까지 걸어가로 했다.
내가 고랑서를 다녀올동안 나를 제외한 나머지 일행 두 사람은 하문대학교와 해안포대를 구경하기로 했다. 쉽게 말하면 오늘은 서로서로 자유시간을 가지는 셈이다.
어제처럼 가던 곳에 가서 아침을 먹었다.
그런 뒤 나는 일행과 헤어져 해안도로를 따라 고랑서 페리부두까지 걸어갔다.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고랑서는 건너편에 보인다.
빤히 보이는 곳이니 가기는 쉽다.
건너편에 정성공 석상이 보였다.
한참을 따라 가다가 폐철로를 만났다.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철로다. 철길을 이용하여 멋진 산책로를 만들어두었다.
이름하여 철로문화공원이다.
철길 양쪽으로 나무를 심어 조성해둔 산책로가 아름답기만 하다.
철로는 계속 이어져 있지만 레일 높이까지 포장을 해서 흔적만 남아있도록 했다.
비상시에는 재사용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도로가에는 군사 병원이 보였다.
페리보트를 타는 곳을 륜도(=윤도)라고 하는 모양이다.
해안도로가에는 멋진 호텔들이 많았다.
한 삼십여분 정도는 걸었던것 같다.
마침내 부두 근처까지 왔다.
멋진 모습을 한 배가 지나고 있었다. 정화가 거느렸던 함대가 저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다.
빨갛게 칠한 배 위에는 누각처럼 생긴 집이 올라앉아 있었다.
현대식으로 만든 거대한 여객선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기도 했다.
부두가 있는 해안공원은 언제봐도 평화로웠다.
건너편에 고랑서가 보였다.
정말 아름답고 깔끔한 곳이다. 그런가하면 엄청나게 세련된 곳이기도 하다.
고랑서 맞은편 하문섬도 마찬가지다.
중국 도시들 중에 이런 식으로 매력적인 도시는 드물었다.
기후 온화하고 청결하니 그저그만이다.
거기에다가 아름답기까지 하다면 금상첨화가 아니던가?
시내버스 정류장이다. 하문관광의 핵심은 고랑서다.
페리보트 타는 곳이고.....
고랑서로 건너가려면 여기에서 표를 산다.
돈을 내면 옥색 플라스틱 코인을 준다. 돌아올때도 써야하므로 잃어버리면 안된다.
나는 배를 타러나갔다. 고랑서는 두번째 방문이다.
보트 2층에 올라가려면 이런 표를 사야한다. 페리 안에서 구한다. 2층에 올라가 있으면 승무원이 표를 팔러오기도 하고 아니면 올라가면서 돈을 내고 사도 되었다.
나는 이번에도 2층에 올라갔다. 물론 경관을 감상하기 위헤서다.
하문은 언제봐도 아름다운 도시다.
고랑서까지는 5분거리다. 출발과 동시에 도착이라고 보면 된다.
고랑서에는 고층건물이 없다.
대신 유럽식의 저택스타일 건물들이 즐비하다.
페리보트에서 내려 섬을 향해 살짝 걸어가면 지도를 파는 장사치가 있다.
화풍빈관 부근에 예전 미국 영사관 자리가 있었대나 없었대나?
이번에는 새삼스럽게 고랑서 거리를 새로 소개하지 않을 생각이다.
저번에 자세하게 소개했기 때문이다.
나는 저번에 밟아간 차례대로 다시 걸었다.
순전히 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사진을 찍은 뒤 나는 다시 하문섬을 향해 돌아나가기로 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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