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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4 중국-복건성:화교의 고향(完)

힐링이 필요하다면 백로주 공원으로 가자

by 깜쌤 2014. 6. 9.

 

중산공원을 지났으니 우리의 새로운 목표는 백로주 공원이다.

 

 

그런데 가만있어보자. 여긴 신호등이 조금 독특하다.

 

 

 

파란불이 들어올때는 다양한 글씨가 함께 등장하는 것이다.

 

 

 

신호등 위에는 남은 시간이 표시되고 그 밑으로는 푸른 글씨로 문장이 뜨게 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모습의 신호등은 처음 보았다. 빨간 신호등이 커지면 글씨도 빨간색으로 뜬다. 멋진 아이디어다.

 

 

 

광고 문구를 넣은 뒤 돈을 받으면 되겠다. 시청 같은 곳에서는 수입을 챙길 수 있는 멋진 아이디어가 아닌가?

 

 

 

백로주 공원은 하문 섬 동쪽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거대한 공원이다.

 

 

 

백로주라고 했으니 백로가 모여드는 섬인가보다.

 

 

 

쉽게 비교하자면 한강 속의 여의도를 생각하면 틀림없다. 백로주의 규모는 그리 크니 않지만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멋진 섬이다.

 

 

 

우리는 섬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넜다.

 

 

 

섬 좌우로는 멋진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건물들의 위용도 대단했다.

 

 

 

섬 가장자리로는 멋진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는데 가만히 보니 백로들인 듯했다.

 

 

 

산책로를 둘러싼 난간에 달랑 올라앉은 녀석들은 틀림없는 백로다.

 

 

 

하문 섬 안에 자리 잡은 섬이 백로주인 셈이다.

 

 

 

주차장에는 다양한 마크를 지닌 자동차들이 보였는데 현대차와 기아차도 보였다.

 

 

 

도로 한편에 조각품들이 등장한다. 중국 대륙 곳곳에는 이런 석주(돌기둥)들이 자주 보였다.

 

 

 

조각품 뒤로는 너른 광장이다. 규모도 제법 크다.

 

 

 

섬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도로에는 시내버스도 통과하고 있었다.

 

 

 

우리는 섬 동쪽을 살펴보기로 했다.

 

 

 

백로주라는 이름을 가진 섬 전경을 사진으로 넣어 안내하는 안내판이 보였다.

 

 

 

우리는 섬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도로에서 오른쪽 편을 구경하려는 것이다.

 

 

 

섬 건너편 언덕 위에는 멋진 구조물이 자리 잡았다.

 

 

 

우리가 처음 맞닥뜨린 것은 거대한 분수였다. 아쉽게도 분수는 숨을 죽이고 있었다.

 

 

 

무엇보다 사람이 적으니 모처럼 쉴 맛이 났다.

 

 

 

나는 사람들이 너무 복닥거리는 곳은 딱 질색이다.

 

 

 

이런 기둥은 조명등을 겸하고 있을 것이다.

 

 

 

분홍색 꽃이 잔디 위에 가득 떨어져 있었다.

 

 

 

동백은 아니다.

 

 

 

우리는 숲길로 들어섰다.

 

 

 

낯선 모양의 꽃들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떨어진 꽃 이파리들을 보면 마음이 아련해진다.

 

 

 

나는 어디로 떠나는 것이 너무 좋다.

 

 

 

집에 머무는 것도 좋아하지만 낯선 곳으로 가보는 것은 더 좋아한다. 

 

 

 

아름다운 곳을 찾아 나서는 것은 더더욱 매력적이다.

 

 

 

더러운 곳은 싫다.

 

 

 

우리는 백로주의 마지막 끝부분까지 내려왔다.

 

 

 

공연장으로 쓰임 직한 멋진 시설물이 섬의 끝머리를 장식하고 있었다.

 

 

 

그래! 바로 이거다.

 

 

 

이런 낯선 곳에서 하염없이 시간을 죽이는 것이 여행의 묘미이기도 하다.

 

 

 

장사치들이 보이지 않으니 더 좋았다.

 

 

 

우리는 이따가 저 길을 따라 시내로 다시 돌아갈 것이다.

 

 

 

백로주 섬 끝에서 나는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이 물은 바다와 이어져 있으니 짠물일 것이다. 왼쪽 편을 보면 울창한 숲이 보인다. 저런 숲이라면 틀림없이 맹그로브 숲일 가능성이 높다.

 

 

 

내 짐작이 맞았다. 나는 백로주 끝에서 맹그로브 숲을 찾았던 것이다.

 

 

 

자세히 보니 지금은 썰물이다. 맹그로브 숲의 아랫부분이 드러나 있었다.

 

 

 

맹그로브 숲(=망그로브 숲)은 홍수림이라고도 불린다. 위키사전에서 검색한 내용을 가감 없이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홍수림(紅樹林)은 열대에서 아열대지역의 하구 기수역의 염성 습지에 형성되는 삼림의 일종이다. 망그로브(mangrove) 또는 해표림(海漂林)이라고도 한다. 세계적으로 동남아시아, 남태평양, 호주, 인도 근해, 아프리카, 아메리카에 분포하는데, 일본에도  오키나와 현과 가고시마 현에 자연 분포하고  혼슈 일부 지역에도 인공적으로 옮겨 심은 홍수림이 존재한다.

 

‘망그로브(mangrove)’라는 영어 단어는 스페인어 mangle 또는 포르투갈어 mangue에서 왔는데, 이들 단어는 아메리카 토착어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영어권에서 처음에는 망그로(mangrow)라고mangrow 썼다가 ‘숲’이란 뜻의 grove가 붙어서 지금의 단어가 됐다.

 

 

 

맹그로브 숲은 해일 피해를 줄여준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와있을 정도로 자연재해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고 한다. 그 실제 사례로 지난 2004년의 수마트라섬 지진해일 때 아낌없이 보여주었다는데.....

 

 

 

나는 이안 프레밍007 제임스 본드 소설을 통해 그런 숲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열대나 아열대 지방에 갈 때마다 유심히 살펴왔는데 오늘 제대로 얻어걸린 셈이 되었다.

 

 

 

오늘은 맹그로브 숲을 바로 앞에서 본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다. 숲으로 들어가는 길은 봉쇄되어 있었다. 지극히 당연하다.

 

 

 

어떤 일이 있어도홍수림은 지켜져야 한다.

 

 

 

우리들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우리는 백로주와 하문 섬을 연결하는 다리를 건너로 했다.

 

 

 

저 다리다. 다시 돌아나가야 하려면 그 수밖에 없다.

 

 

 

다리 밑으로 검은색을 지닌 바닷물이 보였다. 어딘가 탁해 보이는 바다색이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