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루장성 구경을 끝낸 우리들은 다시 숙박지로 돌아와야만 했다.
버스를 타고 하문(=샤먼,아모이)로 돌아가야만 했기 때문이다.
영정현의 호갱진을 거쳐서 홍갱촌까지 가야만 하는 것이다.
호갱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읍정도는 되지 싶다.
산골짜기 동네치고는 제법 크다.
운전기사는 작은 가게에서 담배를 한보루 샀다.
그리고는 다시 출발이다.
여기도 건축붐이 이는 모양이다.
우리는 영정토루군 입구에서 다시 내렸다. 시간이 좀 남아있었기에 여기서부터 걸어가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새로 조성한 상가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어제 우리는 여기서 로컬 버스를 내렸다. 토루를 보기 위해 정말 멀리서 찾아온 것인데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이 된 것이다.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관광업도 눈부시게 성장하는 중이다.
굉장한 돈을 들여 토루관람을 위한 관광단지를 조성중이다.
여기가 입구였다. 어제 우리는 이쪽으로 들어갔던 것이다.
어제 걸었던 것처럼 여기서부터 우리가 묵고있는 마을까지 걸어간다. 거리는 약 500여 미터밖에 안된다.
슬슬 걸어보는 것이다.
한쪽은 아직도 공사중이었다.
상가를 조성중이지만 아직은 그리 활성화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도로를 따라 걸었다.
언제 여기를 다시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시 찾아올 일은 없을 것이다.
어제 우리는 저 건너편 건물에서 토루 입장권을 샀었다.
이제는 떠나는 것이다.
어리바리가하기 그지없는 나같은 인간이 어쩌다가 흐르고 흘러서 복건성 용암시 영정현 호갱진까지 스며들었다.
그동안 돌아다니면서 별별 것을 다 보고 겪었지만 토루는 너무 신기한 존재로 다가왔다.
폭압적인 권력과 폭력적인 세태앞에서 하층 민초들이 자위적인 수단으로 만들어낸 강력한 방어용 거주지가 토루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울 건너편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영정토루민속문화촌으로 이어진다.
개울 이쪽편에도 토루들이 즐비하다. 해가 나기 시작하자 주위 경치가 산뜻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어제 구경한 토루들이 개울가로 진을 치고 있었다.
토루들의 모양도 가지각색이었다.
무너져가는 것이 있는가하면.....
잘 보존되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것도 있었다.
민초들의 애환이 가득 배인 이 토루들도 언제인가는 사라질 것이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성장할수록 이런 건물들은 수명을 다하기가 무섭게 헐려나갈 것이다.
벌써 그런 현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토루는 아무리봐도 신기한 존재였다.
주위를 둘러싼 민가들과 비교하면 그 크기를 어림짐작하기 쉬울 것이다.
우리는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갔다.
영정토루민속문화촌 출구 맞은편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이 동네에서 하문(=샤먼)으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세편이 있다. 아침 7시 40분과 낮 12시 30분, 그리고 오후 2시 50분에 있다. 버스 정류소에서 직접 들은 내용이므로 정확하리라.
우리는 12시 30분에 출불하는 버스표를 샀다. 장주를 거쳐간다는데 일인당 60원이다.
버스표를 구했으니 이제는 점심을 먹을 차례다. 점심을 먹고나서 하문으로 가는게 옳바른 일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그게 바른 판단이었다.
우리는 숙소로 돌아갔다.
우리가 묵었던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부죽요리와......
밥.....
그리고 채소요리를 먹었다.
33원이니까 일인당 11원짜리 요리다. 우리돈으로 치자면 일인당 2천원짜리 음식인 셈이다.
방으로 올라와서 짐을 꾸렸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주인아줌마와 요리를 잘하는 주인 아저씨와 작별인사를 하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정류장이라고 해봐야 바로 옆이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어떤 양반이 나오더니 하문으로 가는 사람들이라면 자기 차를 타라며 승용차를 가리켰다. 당연히 버스를 타고 하문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생각에 젖어있던 나에게 느닷없는 제의가 들어왔으니 순간적으로 살짝 당황했다. 버스정류장 담당자와 필담을 통해 알아보니 그는 버스정류장 담당자와 친구사이였다.
친구가 승용차로 하문으로 가는 길이니 버스대신 자기친구 차를 타고가라는 것이었다. 우리로서도 손해볼 사항은 없는 일이기에 그를 따라가서 승용차에 짐을 실었다. 우리는 뭘 해도 잘 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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