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향루 관람을 끝낸 뒤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토루 구경을 오는 중국인들도 많은 것 같았다.
개울가에 있는 시설물에서는 물이 마구 쏟아져 내리고있었다.
아무리 봐도 작은 발전소같다.
중국 서남부 사천성 골짜기에서 많이 본 시설물들과 닮았다. 우리는 승용차를 타고 다음 장소로 옮겨갔다.
남계 골짜기를 거슬러 올라가서 이번에 내린 곳은 약간 후줄근한 분위기였다.
도로에서 골목으로 살짝 들어가더니 공터에다가 차를 세웠다.
다시 골목안으로 들어갔더니 파이프가 마구깔린 길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도시가스관인가 싶었지만 나중에는 수도관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골목안에는 토루가 있었다.
토루 앞은 개울이었고.....
토루 입구에는 주민 몇이 앉아서 소일하고 있었다.
동네사람들이 모이는 쉼터인 모양이다.
입구 맞은편에는 작은 사당이 있었다.
개울 건너편에도 토루가 있다.
지금 우리가 도착한 것은 환극루다.
이 토루는 지진을 견뎌낸 것으로 유명하단다.
살짝 기울어지기만 하고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은듯 하다.
사실 안으로 살짝 기운것 같기도 하다.
바로 옆에서 보니 거대하기도 하다.
어디든지 골목길은 돌로 포장이 되었다.
아까 보았던 관은 수도관이 맞는듯 하다. 개울에 똑같은 색의 관이 보이기 때문이다.
환극루에서 살짝 올라간 곳에 새로 지은 화장실 건물이 보였다.
아주 작은 언덕 아래로 환극루가 보인다.
환극루가 자리잡은 남계는 제법 긴 골짜기다.
우리는 다시 밑으로 내려갔다.
토루 창문 가운데 어떤 집은 현대식으로 만들어져 있기도 했다.
수리를 했다는 말이리라.
나중에는 저런 창문으로 바뀔 것이다.
그리 크지도 않고 길지도 않은 골짜기에 무슨 토루가 이렇게도 많은지 모르겠다.
한 동네에 이런 토루가 수두룩하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듭하는 말이지만 그만한 경제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복건성! 우습게 볼 지방이 아니었다. 나는 이 지방에서 화교의 저력을 느꼈다.
객가인들의 질긴 생명력과 뛰어난 재능을 찾을 수 있었다.
중국인들은 결코 얕잡아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토루바깥 마당에는 장작들이 건조되어가고 있었다. 어렸을때 도끼로 장작을 패서 쌓아둔 모습과 어찌 이렇게 똑같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들은 자동차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나왔다. 이 정도 구경을 했으니 기사는 이제 돌아가는 것이 어떠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나는 토루장성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어제 그런 얘기를 슬며시 비쳤길래 요구를 했던 것이다. 순간적으로 기사 얼굴에 안좋은 기색이 비쳤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비싼 돈을 주고 빌린 차이니만큼 한군데라도 더 가고싶었던 것이다. 우리들은 토루장성을 보기 위해 출발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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