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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4 중국-복건성:화교의 고향(完)

토루공주도 있다 1

by 깜쌤 2014. 5. 14.

 

새로운 아침이다. 우리들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바로 아래층은 식당이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건물의 모습이다. 객가흥소흘이라는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이다. 흘()이라는 글자는 '어눌하다'라는 뜻도 있지만 '음식을 먹는다'는 뜻도 포함된 글자다. 주인은 이신화씨다. 그는 이 집의 요리를 담당하는듯 했다. 

 

부인은 영어를 할 줄 안다. 그러니 관광객과 의사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이집 내외는 시원시원한 성격에다가 정이 있는 분들이다. 우리보고도 밥은 그냥 알아서 떠먹으라고 할 정도로 사업수완도 있다. 가만히 보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 집에 와서 음식을 먹고 있었다.  

 

 

우리가 묵고 있는 이 건물은 영정토루민속문화촌 출구앞에 있다. 이 건물에 하문으로 나가는 버스표를 파는 정류장이 있기도 하다. 우리는 오늘 남계토루군을 살펴볼 생각으로 있다. 어제 저녁에 주인 아줌마와 교섭을 해서 차를 계약해두었다.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4시간 동안 차를 빌려 남계토루군이 있는 남계 골짜기를 돌아보기로 해두었다. 차 대절료로 150원을 주기로 했다.  

 

 

아침은 가볍게 국수를 먹기로 했다. 담백한 맛이지만 간이 잘 되어 있어서 입에 딱 맞았다. 확실히 이신화씨의 요리솜씨는 일품이다. 우리는 대절한 승용차를 타고 남계로 갔다. 남계는 홍갱(혹은 육연촌)에서 그리 멀지 않다.

 

 

아침부터 비가 슬슬 내렸기에 사방에는 물기가 가득했다. 남계골짜기라는 이름을 지닌 골짜기다. 골골마다 아름다움 토루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운전기사는 아름다운 정자 건물이 보이는 빈터에다가 차를 세웠다.

 

 

공터끝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개울 건너편에 참한 토루가 하나 보였다.

 

 

오늘 우리가 제일 처음에 구경할 토루다. 이름하여 진복루다. 현재는 사람이 거주하지 않고 토루박물관으로 사용중이라고 했다.

 

 

나는 주위 경관부터 살폈다.

 

 

토루 앞으로 개울이 흘러가고 있었다.  개울 속에 점점이 박혀있는 바위들이 제법 아름답게 보였다.

 

 

이런 경치는 두고두고 아껴가며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복루의 별명은 토루공주다. 공주라고 불려질만큼 아름답다는 말이겠다.

 

 

사실이 그랬다. 진복루가 자리한 공간은 아늑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봐도 그렇지만 내려가서 보면 더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우리는 개울가로 난 길을 따라 슬슬 걸어서 내려갔다.

 

 

바나나 줄기가 아직도 푸릇푸릇했다. 길에는 돌을 깔아 포장했다.

 

 

개울 위로 가로질러 만든, 지붕있는 다리가 정겹기 그지없었다.

 

 

참으로 고즈녁한 곳이다. 저 멀리 산밑에 있는 집에서 연기가 뭉긋하게 솟아오르고 있었다.

 

 

개울가 정비도 참하게 해두었다. 석축을 쌓아 물길을 정비해서 그런지 깔끔하다는 느낌이 든다.

 

 

정감이 가는 풍경속에 도사린 경치가 잔잔한 감동을 주는 곳이다.

 

 

진복루 가에는 담장이 있었다. 그것도 돌담이다.

 

 

골짜기에 작은 보를 쌓아두었다. 저런 곳이라면 오리가 놀텐데.....

 

 

복건성은 산이 많은 곳이다. 그러니 예전부터 살기가 그만큼 힘들었다는 말도 된다.

 

 

작은 공간이라도 있으면 밭으로 만들어 사용해야 했으리라.

 

 

그런 흔적이 곳곳에 배여있었다.

 

 

확실히 이쪽으로는 감나무가 자주 보였다.

 

 

유럽에서는 감나무 보기가 그리 힘들었었는데......

 

 

한쪽면이 편편한 돌을 골라서 잘도 깔았다. 

 

 

개울 속에는 유난히 돌이 많았다.

 

 

이박사는 천천히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개울위에 걸린 작은 다리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제 이 다리만 건너면 진복루에 닿으리라.

 

 

토루공주라는 별명이 정말  잘 어울리는 토루다.

 

 

이 개울에는 유난히 돌이 많은듯 하다.

 

 

돌로 토루와 개울이 만나는 부분을 보강하여 쌓은 뒤 그 위에 다시 담장을 쌓았다.

 

 

어찌보면 홍수 대비시설 하나만큼은 철저히 해둔 것이다.

 

 

개울에는 오랜 세월동안 닳고 닳은 돌들이 가득했다.

 

 

둥근 토루에다가 또 다른 시설을 덧댄것 같기도 하고.....

 

 

우리는 토루 바로 앞쪽으로 난 길을 걸어서 정문쪽으로 다가갔다.

 

 

아! 이런 경치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묘사해야 하나?

 

 

한폭의 풍경화가 따로 있는게 아니었다.

 

 

언덕위 이층집이 있는 곳부근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내려왔다.

 

 

혼자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풍광이다.

 

 

개울에 걸린 다리도 참 아름답다.

 

 

 

겨울비가 부슬부슬 뿌려댄다.

 

 

나는 천천히 시선을 돌려가며 경치를 감상했다.

 

 

토루공주는 이런데 자리잡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울 위쪽으로 걸린 다리도 아름다웠다. 이따가 저리로 건너가볼 생각이다.

 

 

우리는 정문앞에 다다랐다. 복건토루박물관이라는 글씨가 쓰여진 나무기둥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문이 잠겨져있었다.

 

 

개관시간이 안되었다는 말이리라.

 

 

나는 정문 창살 틈사이로 안을 살폈다.

 

 

진복루라는 글자가 뚜렸했다.

 

 

토루를 감싼 담장 옆으로 작은 길이 나있었다.

 

 

그 길을 살며시 따라가서 담장너머로 안을 살폈다.

 

 

담장 끝머리에 오리들의 놀이터가 보였다.

 

 

담장너머로 살펴본 진복루는 아담하기 그지 없었다. 과연 토루공주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모습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