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4 중국-복건성:화교의 고향(完)

이것이 토루다 3

by 깜쌤 2014. 5. 7.

 

승항루! (升)이라는 글자는 쌀이나 보리같은 곡식을 되는(=헤아리는) 단위다. '쌀 한 와 보리 두되를 되어 주세요'라고 할때 그런 말을 쓴다. 요즘은 그런 말이 사라지는 추세다.

 

 

승항루 안에는 닭들 세상이었다.

 

 

지역감정에 젖어있는 어떤 사람들은 여성 대통령을 보고 새 혹은 닭이라고 표현하던데 너무 지나친 말이다. 왜 그런 식으로 남을 비하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인터넷에서 그런 표현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아파온다. 꼬인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살면 자기의 삶도 괴로울텐데.....

 

 

여행기를 쓰면서 괜히 헛소리 아닌 헛소리를 했다. 닭이 하도 많아서 해본 소리다.

 

 

이 토루는 3층짜리였다. 모양은 네모졌다. 이라는 글자가 들어갔으니 네모진게 맞는 말이다.

 

 

토루 한가운데 닭장이 있었다. 닭이라고 하는 동물은 아무데서나 대소변을 보는 종류인데 바닥에 그런 것이 적은것을 보면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으니 한결 보기가 좋다.

 

 

공동체 삶은 하기 나름이다.

 

 

몇번 이야기했지만 중국 남부 절강성의 영정현 닭들은 색깔이 곱다.

 

 

갈색은 갈색인데 연한 갈색이 주류를 이룬다. 그러니 한결 깔끔하게 보인다.

 

 

우리는 출입구로 다시 돌아나왔다.

 

 

승항루 부근 건물에 쓰여져 있는 글씨가 제법 달필이다.

 

 

모택동 어록에서 인용하여 쓴 것같다. 중국인들에게 모택동은 일부에서는 이미 신으로 비쳐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단다.

 

 

관우나 제갈량이 신으로 승격되었듯이 말이다.

 

 

우리는 입구로 나왔다. 밖에도 닭들 세상이다.

 

 

승항루부근에도 3층짜리 네모난 모습의 토루가 보였다.

 

 

이 토루는 벽에 금이 많이 간 상태다.

 

 

그래도 제법 단단해보인다.

 

 

개울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토루가 가득했다.

 

 

밑에서부터 위로 금이 간 토루지만 위용은 대단하다.

 

 

토루는 보통 기초를 흙으로 하는 모양이다. 벽면 두께도 1미터는 족히 넘는게 많단다.

 

 

요새라면 요새다. 산적이나 강도, 수적들의 침입으로부터 자기자신과 가족을 방어하기 위한 집단거주지역! 그게 토루다.

 

 

마을 한가운데로 흐르는 개울에 물레방아가 설치되어 있었다.

 

 

개울에 작은 보가 설치되어 있었다. 보라고 하는게 원래 농경지에 물을 대기 위한 시설이었다.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수량이 제법 풍부했다.

 

 

우리는 개울가로 만들어둔 길을 따라 걸었다.

 

 

길에는 나무 난간이 설치되어 제법 안전했다. 이 길을 따라 걷다가 무이산에서 만낳 한국인여행팀을 또 만났다. 그분들은 비행기로 하문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우리가 이런 식으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부러워하는 눈치다.

 

 

건너편에 보이는 저 집은 나중에 알고보니 도교와 관련이 있는 집이었다. 저쪽에 출구가 있다.

 

 

흙벽돌로 이렇게 거대하게 쌓아올릴 수 있는 것은 그만큼 건축술이 뛰어났다는 말이다.

 

 

토루를 만든 이들은 객가인들이 많았다고 한다.

 

 

객가인(客家人)!  그들을 알아야 화교에 대한 이해가 쉽다.

 

 

객가인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면 중국역사를 이해하는게 급선무다.

 

 

물레방아가 있는 쪽으로는 상가도 제법 화려했다.

 

 

관광객이 천지삐까리다. 천지삐까리라는 말은 경상도 사투리로 많다는 뜻이다. 쎄고 쎘다는 표현도 같은 의미다. 허벌나게 많다는 말과 비슷한 뜻이리라.  

 

 

우리는 계속해서 위로 걸어올라갔다.

 

 

어라? 여긴 무슨 가게지?

 

 

천의 무늬와 색감이 산뜻했다.

 

 

여성들 표현대로 하자면 정말 곱다.

 

 

이런 건물에서는 식사도 가능하고 숙박도 가능하다는 말이겠지.

 

 

돌로 된 난간에 시래기를 널어 말리고 있었다.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하교를 하고 있었다. 인종과 국적을 불문하고 아이들은 그저 귀엽다.

 

 

도대체 이 골짜기 안의 끝은 어디쯤일까?

 

 

겨울철임에도 채소들이 푸르기만 했다.

 

 

개울에서 노는 오리들도 살판이 난듯하다.

 

 

개울 건너편에 보이는 시설물이 처음에는 우물인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그게 아니었다.

 

 

곳곳에 시래기들이 널려있었다.

 

 

우리는 계속 위쪽으로 올라갔다.

 

 

이제 골짜기의 끝이 보인다.

 

 

또다른 토루가 나타났다.

 

 

개울 건너편에도 토루다.

 

 

지금 우리가 구경하고 있는 건물은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닌듯했다. 벽에 도깨비 비슷한 조형물이 박혀있었다.

 

 

오! 이것은 4층짜리다.

 

 

그리고 새것이다.

 

 

이 정도면 백년까지는 안되었을지도 모른다.

 

 

기록에 의하면 민국초기에 지어진 것도 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민국이란 장개석 총통이 건국한 중화민국을 말한다. 모택동이 세운 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니다.  

 

 

입구 채색을 산뜻하게 했다.

 

 

벽체 앞에는 장대를 세우고 빨래를 널어두었다.

 

 

토루 앞은 개울이었다.

 

 

건너편 길가에는 상품을 파는 가판대가 보인다.

 

 

비교적 최근에 지은듯한 이 토루의 이름은 경양루다.

 

 

입구도 제법 깔끔했다.

 

 

우리는 안으로 들어갔다.

 

 

비교적 깨끗해서 좋았다.

 

 

여기 거주하는 사람들은 모두들 깔끔하게 해놓고 사는듯하다.

 

 

토루 안에는 반드시 우물이 있다.

 

 

우물이 있어야 외적으로부터 포위를 당해도 견딜 수가 있다.

 

 

공용화장실일까?

 

 

토루 안의 하수도 시설도 비교적 정갈했다.

 

 

 

 

어리

버리

 

 

 

 

 

'배낭여행기 > 14 중국-복건성:화교의 고향(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루왕자 진성루 1  (0) 2014.05.09
이것이 토루다 4  (0) 2014.05.07
이것이 토루다 2  (0) 2014.05.06
이것이 토루다 1  (0) 2014.05.05
호갱진의 홍갱토루를 찾아갔다  (0) 2014.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