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넘은 버스는 한참을 더 달렸다. 그리하여 우리가 목표로 해서 도착한 곳은 호갱진이었던 것이다. 아래 지도를 보기로 하자.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뜰 것이다.
1번이 용암시다. 우리는 장평에서 버스로 용암까지 간뒤 다시 다른 버스를 갈아타고 2번 영정현까지 찾아간 것이다. 그런 뒤 아침을 간단히 먹은 뒤 로컬버스를 타고 A로 표시된 호갱진에 이르렀다. 3번이 하문시가 있는 하문도이고 4는 그 유명한 고랑서다. 이제 대강 이해가 되리라. 호갱을 현지에서는 후컹정도로 발음하고 있었다.
토루라는 것은 집단적으로 거주하는 거대한 규모의 집을 말한다. 벽이나 기초를 흙으로 했기에 토루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토루는 주로 복건성에 존재한다.
우리는 호갱진 입구에서 내렸다. 거대한 상가가 조성되고 있었기에 내려서 보기로 한 것이다. 우리가 버스에서 내리자 어떤 아주머니가 다가오더니 영어를 아는 사람을 불러주겠다고 했다. 아주머니가 어디어디로 전화를 걸고나자 조금있다가 오토바이를 탄 여자가 와서 이야기를 걸어왔다.
자기집에 방이 있다는 것이었다. 음식점도 있는데 괜찮다는 것이었지만 우리는 거절했다. 우리가 알아보겠노라고 말하고는 여자를 돌려보냈다. 그런 뒤 우리는 구경을 해가며 도로를 따라 걸었다. 우리가 내린 곳으로부터 한 500여미터 위에 버스 정류장이 있는 것으로 바이두 지도에 나타나 있었기 때문이다.
호갱진은 산골마을이었다. 그리 깊은 산골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산골이었다.
개울 건너편에 아름답게 손을 본 시설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거기가 홍갱토루 시설이었음은 나중에 알게 되었다.
어떤 곳은 아직도 공사중이었다. 확실히 요즘 중국은 곳곳이 공사판이다.
개울 건너편에 원형으로 된 커다란 건물이 보였다. 건물을 지어도 어떻게 저런 식으로 지었을까 싶었다.
길가로 바나나숲이 보였다. 여기는 바나나 농사도 그냥 충분히 지을 수 있는가 보다. 나는 이런 온화한 기후가 좋다.
도로를 따라 걸어가며 우리는 사방을 살폈다.
목적지가 가까이에 있는듯 했다.
호갱진은 작은 마을이다. 시골이지만 음식점도 있고 숙박시설도 제법 있다.
시골집들은 검은 기와를 올렸다. 기와 크기는 우리나라보다 확실히 작다. 길가에는 푸성귀를 널어서 말리기도 했다.
이제 거의 다 온것 같다.
음식점들과 허름한 여관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군데군데 객잔건물들이 보인다.
마침내 우리 눈앞에 거대한 원형건물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저게 바로 토루다.
어느 여관에 머물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정류소 부근에 있는 어떤 집을 통하면 토루에서 하루 묵을 수 있다는 정보가 있었기에 우리는 그 집을 찾아나섰다.
흙으로 외벽을 바른 요새같은 건물이 토루다. 토루의 실체가 눈앞에 나타나는 순간이다.
엄청나다. 거대하다.
저런 집이 존재한다니 진정 놀라운 일이 아니던가?
우리는 개울 옆으로 난 도로를 따라 마을의 제일 윗부분까지 올라왔다. 영정토루민속문화촌이라고 이름붙은 패방이 우리 앞을 가로막았다.
영정토루민속문화촌 맞은편에 보이는 4층건물이 버스정류소다. 그 건물에 작은 숙박시설이 보였다. 아까 우리가 만났던 영어를 할 줄 아는 아줌마도 이 건물 끝머리에 가게를 가지고 있었다. 결국 우리는 그녀의 가게 2층에 머물기로 했다. 사진의 왼쪽 끝집이다.
1박에 70원을 불렀다. 우리 돈으로 12,500원 정도이니 공짜나 마찬가지다. 일인당 4천원으로 묵을 수 있다는 말이다. 방은 깨끗했으나 샤워실이 조금 문제였다. 목욕은 나중에 하문으로 내려가서 하기로 하고 머물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우리가 여기에서 머무르게 되면 토루에서 하루밤을 자는 것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위의 사진 두장은 영정에서 대두로 가는 버스를 탈때 받은 버스표다. 차표에 한장이 더 첨부되어 있었는데 그게 궁금해서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보험증이었다. 짐을 풀어서 방에 놓아둔 뒤 우리는 1층의 아줌마 음식점에 들어가서 늦은 점심을 시켰다.
요리 네가지를 주문하고 밥을 먹었다.
놀랍게도 이 집 음식은 맛이 있었다.
맛도 푸짐해서 나무랄게 없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4가지를 시키고 밥을 먹었는데 101원이 나왔다. 한사람당 34원이었으니 우리돈으로 치면 6,000원짜리 요리다. 6천원으로 배터지게 먹었으니 결국 우리는 탁월한 선택을 한 셈이다. 하여튼 우리는 하는 일이 다 잘되는 팀이다.
점심을 먹고 2시 반이나 되어서야 토루민속문화촌에 가보았다. 가서 알아보았더니 여긴 출구였다. 입구는 아까 우리가 처음에 버스에서 내렸던 그 장소였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소화도 시킬겸해서 아까 걸어왔던 도로를 따라 슬슬 걸어내려갔다.
아는 길이니 내려가는 것도 쉽다. 500미터 정도니까 잠깐만 걸으면 도착한다.
아까 본 토루가 나타났다. 이 토루는 사각형이다.
잠시 걸어서 내려왔더니 아까 우리가 도착했던 상가건물이 나타났다. 여긴 아직도 공사중이었다.
중국 관광지는 곳곳을 정비중인가보다.
이 개울의 상류에 우리가 머무르는 작은 여관과 버스정류장이 있다.
이제 우리는 본격적인 토루 관람을 위해 관광단지에 입장하려는 것이다.
복건토루영정경구라......
우리는 작은 다리를 건넜다.
바로 저기다.
회계를 맡은 친구가 빠른 걸음으로 앞서 나갔다. 표를 구하려는 것이리라.
나는 전체 일정을 잡고 실제 여행을 추진하며 친구는 회계업무를 보고 ㄱ사장은 정보를 검색하는 식으로 업무가 분담되어 있다. 이러니 손발이 잘 맞을 수밖에 없다.
토루 모양으로 생긴 거대한 건물 속에 매표구가 있었다.
우리는 안으로 들어갔다.
안내판이 붙어있었다. 단체요금 규정인 모양인데 우리는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으니 돈을 다 내어야 할 처지다.
요즘은 중국 어디나 모든 시설물들이 제법 깔끔해지고 있었다.
홍갱토루군은 입장료가 90원이다.
영정현의 범위는 크다. 토루는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현재 우리가 도착해있는 곳에 있는 홍갱토루군은 90원이라는 이야기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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