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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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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매화 향기를 놓칠뻔 했다

by 깜쌤 2014. 3. 19.

 

향기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있으랴? 나는 매화꽃 향기와 잘 볶은 커피 향기를 참 좋아한다.

 

 

이주일 전에는 최고급 커피를 맛보았다. 고급 커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상쾌한 뒷맛이 두고두고 입안을 감돌았다. 

 

 

커피 향기에 취했던 날, 나는 문득 매화꽃 향기를 떠올렸다.

 

 

매화꽃이 필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잊어버리고 살았던 내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양지바른 곳에는 벌써 봄꽃이 무더기지어 피어있었다.

 

 

나는 서둘러 분재원 속으로 들어갔다. 비닐하우스 속의 매화들은 벌써 파장분위기로 기울고 있었다.

 

 

분재원 사장이 매화꽃 절정기가 이미 지나버렸다고 했지만 이렇게라도 볼 수 있으니 천만다행이었다.

 

 

비닐하우스 안에는 매화꽃 향기가 진동했다.

 

 

그날따라 꿀벌들도 마구 몰려와서 겨우내 겪었던 굶주림을 한꺼번에 해결하려는듯이 설쳐댔다.

 

 

연분홍꽃을 가득 피운 나무가 있는가하면.....

 

 

흰꽃을 가득 매단 나무도 보였다,

 

 

나는 천천히 돌아다니며 향기를 맡고 색깔을 감상했다.

 

 

흰꽃의 매력은 단아함이다. 매화꽃에 따라 향기도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어떤 매화는 겹꽃을 달았다. 그러면서도 색을 화사한 느낌이 들 정도로 곱다. 겹홍매(겹紅梅)란다.

 

 

새악시 볼같다. 예전에 성숙이 빠른 요즘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들은 이런 발그레한 뺨을 가진다.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이 단아한 5각형의 아름다움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으랴?

 

 

퇴계선생은 임종이 가까웠을때 매화에게 물을 주라고 당부하셨다고 한다.

 

 

선비들이 매화를 사랑했던 이유를 알것 같다.

 

 

매화향기를 흠뻑 들이킨 후 나는 시내로 발걸음을 옮겼다.

 

 

깔끔한 한옥 국수집에서 점심을 먹는 것으로 하루를 떼웠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