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4 중국-복건성:화교의 고향(完)

하매촌의 풍경은 정겹기만 하다 4

by 깜쌤 2014. 4. 24.

 

마을 밖에 제법 높은, 그러나 길이가 짧은 토담이 보였다. 뭘했던 곳일까 궁금했다.

 

 

여긴 빨래터일 것이다. 개울 위에 지붕있는 간단한 구조물을 만든 아이디어가 산뜻하다.

 

 

오리가 원래 물을 좋아하는 짐승인지라 어김없이 개울에 나와 놀고 있었다.

 

 

우리는 논사이로 난 들길을 따라걸었다.

 

 

마을로 흘러드는 수로가 보였다. 멀리서 보면 제법 평화로운 풍경이다.

 

 

여긴 벼를 벨때 아래쪽으로 바싹 내려베지는 않는 모양이다. 기계로 수확을 한 것일까?

 

 

조금 더 올라가자 아직도 덜 시들은 풀이 길가에 수북했다.

 

 

갈대일까? 억새는 확실히 아니다.

 

 

차 매매로 돈을 벌어 많은 부호를 탄생시켰던 하매촌이 한눈에 들어왔다.

 

 

건너편 야산자락은 온통 차밭이었다. 우리들은 개울을 건너 차밭으로 가보기로 했다.

 

 

길은 산쪽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개울 상류에서 건너기로 했다.

 

 

놀라운 사실은 산으로 이어지는 작은 길이 돌로 포장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한번씩은 우리가 목표로 삼은 차밭으로 눈을 돌려 차나무들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곡선을 감상하며 걸었다.

 

 

그렇게 조금 걸었더니 개울을 가로지르는 작은 다리를 만날 수 있었다.

 

 

무지개모양으로 만들어진 다리다.

 

 

마침내 우리들은 차밭으로 가는 제법 너른 길을 만날 수 있었다.

 

 

길가 작은 빈터에도 온통 차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중국인들의 무덤을 보는 것은 오랜만이다. 봉분 앞에 시멘트로 구조물을 만들어두었다. 중국인들은 벌초라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다.

 

 

하매촌으로 이어지는 들길을 바로 걷지 않고 차밭으로 연결되는 곳으로 따라갔다.

 

 

길가에 마구 자라오른 풀은 갈대가 확실한 것 같다. 키가 2.5미터는 넘어보였다. 어쩌면 3미터 정도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여긴 비옥한 곳이다.

 

 

야산을 깎아 차밭을 만들었다. 이정도만 해도 규모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흙은 황토였다. 붉은 색에 가까운 황토라는 편이 맞을 것이다.

 

 

여긴 차나무 재배지로 하늘이 베푼 은혜를 입은 곳인지도 모른다.

 

 

마을 풍광에서 우러나오는 전체적인 느낌은 쇠락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차밭을 지나서 우리는 다시 마을로 돌아왔다.

 

 

마을 뒤편에 초등학교가 있었다. 우리는 초등학교 부근에서 골목으로 들어섰다.

 

 

흙벽밑에 가지런히 쌓아둔 장작이 운치를 돋우었다.

 

 

골목으로 들어서자 벽돌로 쌓아올린 거대한 담장이 보였다. 담장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나같이 요새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정도의 집을 건축하려면 그에 걸맞은 경제적인 여력이 있어야 한다.

 

 

처음 지었을때는 굉장한 규모였으리라.

 

 

지금은 군데군데 쇠락하여 땜질식으로 수리를 한데가 많았다.

 

 

무너진 외벽담장 속으로 안채가 보이기도 했다. 조각이 굉장히 섬세하다.

 

 

낮은 흙담 위로 대나무가 솟아 올랐다.

 

 

벽면 디자인이 독특한 건물도 보였다.

 

 

이런 건물은 경북 영양이나 청송같은 곳에서 볼 수 있는 담배건조장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빨래와 함께 줄에 널어 말리는 것은 순대였을까?

 

 

도대체 저건 뭐지?

 

 

어떤 집 마당에는 닭들이 한가롭게 모이를 쪼고 있었다. 그런데 닭털 색깔이 하나같이 갈색으로 깔끔하게 보였다. 왜 그리 순수하게 보였는지 모른다.

 

 

우리는 천천히 걸으면서 골목을 감상했다. 이런 경험이 여행의 진면목이다.

 

 

어떤 곳은 골목자체가 요새처럼 보이는 곳도 있었다.

 

 

아이용 플라스틱 자전거와 어른용 고물 자전거가 세월의 흐름을 말하는듯 했다.

 

 

어떻게 생각하면 참 정겨운 곳이다.

 

 

골목은 미로처럼 얽혀있었다. 골목위로 장대를 걸고 빨래를 널어두었다.

 

 

좁은 골목끝에는 아이들 웃음소리와 여자들의 수다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다시 물길가로 나온 우리들은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여기에서 점심을 먹고 시내로 돌아갈 생각이다.

 

 

주인 아주머니는 국수를 삶고 우리는 세월을 낚는 기분으로 느긋이 기다렸다.

 

 

마침내 우리들은 국수 한그릇을 받아들게 되었는데.....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