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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4 중국-복건성:화교의 고향(完)

하매촌의 풍경은 정겹기만 하다 3

by 깜쌤 2014. 4. 22.

 

 

우리는 물길을 따라 더 위쪽으로 올라갔다.

 

 

세월이 멈춘듯한 후줄근한 풍경이 이어지고 있었다.

 

 

어떤 곳에는 현대식으로 개조한 건물이 흉물스럽게 버티고 서있기도 했다. 아무리 봐도 이런 것은 정말 아니다싶었다.

 

 

물길을 등지고 사람이 앉아쉬도록 한 나무난간과 의자를 걷어내고 돌로 만든 난간을 만들어둔 곳도 있었다.

 

 

그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손을 잘못대서 훼손시키기 시작하면 감당이 안될 것이다.

 

 

손을 보긴 봐야하는데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손을 댈지 모르겠다. 그만큼 많이 낡아버렸다.

 

 

개발의 바람을 한번 타기 시작하면 이 마을도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다.

 

 

주민들의 생활이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관광객이 오도록 만들 수 있는 방안은 없는 것일까?

 

 

목조건물의 유지보수는 그런데서 한계를 가질지 모른다.

 

 

어떤 집 대문은 빼곡 열려있었는데 안쪽에는 노인들이 모여 놀이에 열중하고 있었다.

 

 

마작을 하는가 보다.

 

 

한때는 엄청난 번영과 영화를 누린 하매촌이었겠지만 지금은 쇠락해가고 있는 현실이 우리 입맛을 쓰게 만들었다.

 

 

바닥길은 거의 예외없이 돌로 깔았다.

 

 

작은 구멍가게도 보였다.

 

 

과자부스러기와 간단한 생필품이 주류를 이루는 것 같았는데 그래도 여기를 드나드는 아이들 표정은 밝고 신났다.

 

 

상류로 올라갈수록 초라해지는 것 같았다.

 

 

우리는 지금 중심가만 슬쩍 훑어보는 것이나 다름없다. 아직까지 골목안으로는 들어가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끔씩은 엄청난 규모의 멋진 집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정도의 돌조각 작품을 붙일 정도라면 엄청난 거부가 살았던 집임이 틀림없다.

 

 

요즘은 보기 힘든 대장간이 나타나기도 했다.

 

 

불을 다루는 작업공간이니만큼 석조로 된 건물에 일터를 만드는 것이 옳은 일이다.

 

 

나무로 된 건물들이 밀집된 동네의 가장 무서운 적은 아무래도 화재일 것이다.

 

 

원색으로 된 빨래가 널려있는 이집에는 꼬맹이들이 많은가 보다.

 

 

물길로 내려가는 계단을 만들어 편리를 도모한 것은 정말 멋진 발상이다.

 

 

이 동네를 덮고 있는 전체적인 느낌은 몽환이다. 어디엔가 홀린듯한 아련한 몽환......

 

 

따뜻한 지방이어서 그런지 겨울에도 채소들은 마냥 푸르기만 했다.

 

 

어찌보면 무청같기도 한데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마을에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더 위쪽으로 올라가자 길을 시멘트로 발라놓은 곳이 보였다.

 

 

집들도 더 허술해져 가기 시작했고.......

 

 

꼬맹이 하나가 할머니가 끄는 유모차를 타고 나들이를 가고 있었다.

 

 

조잡하게 만든 유모차이지만 정감이 가득해 좋았다.

 

 

할머니와 손자가 지나가고 나자 이내 정적이 찾아왔다.

 

 

이제 거의 마을 끝까지 다온듯 하다.

 

 

빨래터에는 오리 한마리가 졸고 있었다.

 

 

상류 개울에는 쓰레기가 많이 보였다. 왜 깨끗하게 관리하지 못하는 것일까?

 

 

어느 동네에나 개념없는 인간들이 있는 법이다.

 

 

그래도 오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동네 아줌마 둘은 밥그릇을 들고 음식을 먹으면서 물길 건너 맞은편을 향해 서로 수다를 날리고 있었다.

 

 

물길가 여염집의 모습이다. 아마 식사하는 공간으로 쓰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제 거의 마을 끝머리에 와닿았다.

 

 

노인이 서있던 자리에 가보았더니 차를 끓였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주전자만 덩그라미 남아있었다.

 

 

마을 밖은 황량했다.

 

 

우리는 마을밖 구경을 해보기로 했다. 외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슬금슬금 걸어가보았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