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4 중국-복건성:화교의 고향(完)

무이산 부근에는 청나라 시대의 마을 하매촌이 있다 1

by 깜쌤 2014. 4. 15.

 

우리는 출구를 향하여 부지런히 걸었다. 자동차 경적소리가 부지런히 들려왔다.

 

 

아직은 5시가 되지 않았다. 적어도 5시까지는 근무해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기는 중국이다.

 

 

골짜기는 깊고 날은 저물어가는데 출구가 어디쯤인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마침내 출구가 저만치 보였다. 아까 오후에 이 부근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왔으니 도로까지의 거리는 대강 짐작이 된다.

 

 

우리는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관리인이 있어야 할 건물에는 인기척이 없었다.

 

 

그렇다면 벌써 퇴근했다는 이야기다.

 

 

셔틀버스가 있어야할 주차장에는 셔틀버스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문제다. 이럴땐 판단을 빨리해야한다.

 

 

나는 도로까지 일단 걸어나가야한다고 생각했다. 해가 지고 있기 때문이다.

 

 

잠시 뒤돌아서서 대홍포 입구 사진을 찍어두고는 재빨리 걷기 시작했다.

 

 

혹시 싶어서 관리인을 찾았지만 허사였다.

 

 

요즘 중국은 예전과 정말 많이 달라졌다. 특히 관광지의 화장실 수준은 좋은 편이다.

 

 

대홍포 입구의 전체모습이다. 우리는 부지런히 걸었다.

 

 

큰 도로에서 대홍포로 들어가는 도로는 2차선이 기본이긴 하지만 어떤 곳은 도로폭이 극도로 좁다. 도로에서 대홍포 입구까지 가려면 골짜기 안으로 상당히 들어와야 하므로 제법 걸어야했다. 큰 도로까지 나간다고 해도 시내까지 또 걸어야하니 그게 문제다.

 

 

아까 셔틀버스가 여기를 통과할때 제법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시내까지 거리도 상당히 될 것이다. 정보검색이 능한 ㄱ사장은 적어도 시내까지 십리는 될 것이라고 말한다. 4킬로미터 정도라면 충분히 걸을 수 있다.  

 

 

산모퉁이를 돌아나가자 거대한 조각상이 등장했다.

 

 

누구지? 포대화상일까? 아니면 달마화상일까?

 

 

바위에 금색으로 새겨진 글자가 장관이다.

 

 

조각상 앞에는 작은 저수지가 만들어져 있었다.

 

 

큰 바위를 통째로 깎은듯 하다. 우리는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그렇게 한참을 걸었더니 마침내 큰도로가 나타났다. 이제는 시내까지 걷기만 하면 된다. 대홍포로 들어가는 입구임을 알리는 석패방을 통과해나왔다.

 

 

마을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갈길이 환히 들어온다.

 

 

한참동안 강변을 따라 걸었다.  

 

 

마침내 시내로 연결되는 다리를 건너게 되었다. 사방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숭양강의 왼쪽 강변을 따라 내려온 것이다.

 

 

이제 이 다리를 건너면 우리가 묵고있는 호텔이 나타날 것이다.

 

 

강변의 모습이다. 우리는 저 위에서부터 걸어내려온 것이다. 위쪽이 상류다.

 

 

이쪽은 하류의 모습이다. 무이구곡을 떠내려온 뗏목은 저 아래쯤에서 건져 트럭으로 상류로 이동시킨다.

 

 

저녁노을이 곱게 물들기 시작했다.

 

 

무이산 맞은편 숭양강 건너편에 있는 마을에도 불빛이 켜졌다.

 

 

무이산 경치는 아무리봐도 절경이다. 그 아름다움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점입가경이고.....

 

 

우리는 다시 시내로 들어왔다. 시내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무이산 풍경구 앞에 조성된 작은 마을이다.

 

 

오늘은 멀리갈 것이 없었다. 부근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저녁은 양고기 덮밥을 먹었다. 아침에 갔던 회교식당이다.

 

 

20원이다. 우리돈으로 치자면 3,500원 정도 되는 돈이다. 하루 종일 엄청 걸었으니 너무 피곤했다.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주희효모병이라는 이름을 가진 과자를 샀다. 한봉지 8원이다. 내일은 하루종일 무엇을 할 것인지를 의논하다가 청나라 시대때의 마을이 - 현지에서는 하매촌이라고 부른다 - 부근에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자세한 정보를 검색해보았다. 과자를 나누어 먹고는 이내 곯아떨어지고 말았다.  

 

 

오늘은 하매촌에 갈 생각이다. 스마트폰을 꺼내 정보를 검색해보았다. 그리 많은 정보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떤 곳인지 어느 정도 감은 잡혔다. 시내에서 안내판을 보고는 우리가 있는 마을의 얼개를 대강 파악했다. 식사후에는 카메라 분실신고를 하려고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경찰서가 어디있는지 알아야했기 때문이다. 

 

 

경찰서 위치를 파악해두고는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음식점에 들어갔다.

 

 

음식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모습이 좋아서 들어갔는데 만족했다. 나는 죽과 만두를 택했다. 반찬은 자기가 알아서 덜어먹으면 된다.

 

 

죽도 맛있었고 속이 들어있지 않은 만두도 너무 맛있었다. 아주 약간 달큰한 맛이었다고 기억한다.

 

 

이 정도만 먹어도 속이 든든하다. 중국인들은 아침을 가볍게 먹는 것 같았다.

 

 

반찬도 맛있다. 이런 반찬은 처음 먹어보는 것 같다.

 

 

식사를 하고는 경찰서를 찾아갔다. 영어를 할 줄아는 여자경찰이 나왔는데 그녀의 영어실력은 아주 유창했다. 그녀는 사고가 어제 일어난 것이므로 오늘은 확인서를 떼줄 수 없다며 분실확인서 발급을 거절했다. 어제 일어난 사고는 어제 신고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간의 경험을 통해 중국 경찰들의 업무 태도를 아는지라 나는 순순히 포기하고 깨끗하게 물러나왔다.

 

 

내가 실수로 잃어버린 것이므로 보험금 지급에는 해당사항이 안될 가능성이 높기도 했다. 나중에 귀국해서 보험회사에 문의를 해보니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거짓말 하면서까지 보험을 받아내기는 싫었기에 선선히 포기하고 말았다.  

 

 

우리는 관광안내소를 향해 걸었다. 부근에 안내소가 있다는 것을 아까 안내판을 통해 알아두었기 때문이다.

 

 

여유국이라....   경찰서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무이산시 행정복무중심 여유국분중심이란다. 중심은 영어로 하자면 center에 해당한다. 재미있는 번역이다.  

 

 

담당공무원은 친절했다. 나는 주자의 고향마을 위치와 가는 방법에 대해 먼저 물어보았다. 그런뒤 하매촌에 대해 물어보았는데 그는 하매촌을 방문하는게 낫겠다는 의사를 표시해왔다.

 

 

무이산시에서 주자의 고향인 오부진까지 가는 버스는 그리 많지 않은데다가 교통편 자체가 불편하므로, 여기에서 가까운 하매촌을 보고 무이산시로 가서 다음 행선지로 가는게 낫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다시 우리가 묵고있던 호텔 부근으로 돌아왔다. 하매촌으로 가기 위해서는 택시를 잡는게 편했기 때문이다. 아까 여유국에서 대강의 택시요금도 파악해두었고 교통편과 위치를 알아두었으니 목적달성은 다한 셈이다. 우리는 택시를 물색했는데.........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