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보기 아까울땐 여럿이 봐야한다.
그렇게 하려면 사진이 최고다.
요즘은 어지간한 도시에는 벚나무를 많이 심어두었다.
봄이 되면 온나라가 벚꽃으로 덮힌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그래도 경주벚꽃은 명성이 자자하다.
워낙 나무를 심어둔 면적이 넓고 많기 때문일 것이다.
4월 5일 전후한 때가 벚꽃구경으로는 최고다.
강변 양쪽으로 벚꽃이 가득하다.
나는 시내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나섰다.
이런 날 자동차를 타면 여러가지로 손해다.
워낙 인기가 많으니 전국에서 차가 몰려 도로전체가 주차장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주사람들도 그때는 자동차를 몰고 나오지 않는 것이다.
경주시민들이야 차를 몰고 나온다고 해도 이면도로를 잘 알고 있으니 요령껏 다닌다.
문제는 외지인들이다.
명소라고 소문난 곳으로만 몰려버리니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나는 평소에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그러니 교통체증에 걸릴 일이 없다.
시내에서 보문으로 올라가는 이길은 최고중의 최고다.
벚꽃 필때가 그렇다.
배롱나무 꽃이 필때도 그렇고.....
그리고 벚나무 잎에 단풍이 들때도 최고다.
결국 언제 가봐도 좋다는 말이다.
그렇게 보문 삼거리까지 가서는 왼쪽으로 갔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동궁원과 버드파크가 있는 쪽이 된다.
보문단지 입구에 해당하는 여기가 그동안은 제법 지저분한 축에 들어갔는데 동궁원과 버드파크가 들어서고 나서는 깔끔하게 정비되었다.
벌써부터 버드파크 앞쪽 주차장에도 차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이러면 낮에는 차가 감당이 안될 정도로 많아질 것이다. 하늘에는 산불 진화훈련을 하는지 헬리콥터가 분주하게 날아다니고 있었다. 연기가 솟아오르는 곳은 분명히 없었다. 동궁원 옆 분수대와 커피숍이 잘 어울린다. 감포로 가는 길에도 벚꽃이 만발했다. 나는 보문호수 무넘이쪽에 새로 만든 구름다리로 가보려고 한다. 바로 저곳이다. 그런데 자전거를 세워둘 곳이 없다. 옥의 티다. 자전거 통로가 없는 것도 눈에 거슬린다. 그러니 왼쪽 잔디밭으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갈 수밖에 없다. 벌써 잔디밭 사이로 길이 나있었다. 어찌 하는 일이 그런지 모르겠다. 담당자들이 자전거를 타보지 않으니 미쳐 생각을 못한 것이리라. 나는 자전거를 밑에 세워두고 걸어서 구름다리위로 올라갔다. 다리위에서 시내쪽을 보면 온천지가 벚꽃으로 덮혀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동궁원뒤쪽으로 나 있는 길은 자전거도로다. 물론 산책로로도 쓴다. 저 자전거도로가 구름다리 밑에서 끊어져 있다는 말이다. 기와집이 가득한 곳이 순두부 음식점이 몰려있는 동네다. 그 안쪽으로 들어가면 펜션이 그득하고..... 벚꽃이 한달간만 지속된다면 경주지역사회의 경기 자체가 달라지리라. 그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눈을 뜨고 관심만 기울이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건만 그런 생각 자체를 못하는 것 같다. 그동안 관찰해온 바에 의하면 특별히 늦게 피는 벚나무가 시내 곳곳에 제법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공무원들이나 담당자들 눈에는 그런 사실이 눈에 띄지 않는 모양이다. 그런 묘목들을 대량으로 번식시켜서 현재 피고 있는 도로변의 벚나무 두세그루마다 사이사이에 심어두면 벚꽃 피는 기간을 현재보다 두배 정도는 길게 늘일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새로운 벚꽃길을 조성해도 좋겠다. 자연은 인간들에게 제법 많은 힌트를 주는 존재이지만 인간들 자체가 무지하면 아무 소용도 없는 법이다. 나는 그런게 아쉬울 뿐이다. 산밑으로 보이는 길은 보문호수가를 거쳐서 불국사나 감포로 갈 수 있는 길이다. 보문저수지 둑에서 나물을 뜯는 아줌마들이 보였다. 그동안 너무 가물어서 그런지 보문호에 물이 많이 빠져 있었다. 나는 되돌아나와 스타벅스 커피점에 갔다. 사람을 만날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도 벚꽃 천지였다. 이래저래 봄은 화려했다. 보문관광단지로 몰려드는 차들이 줄을 선 오후였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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