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천년고도의 벚꽃 2

by 깜쌤 2014. 4. 7.

 

건널목을 지나서도 자전거길은 연결되어 있다.

 

 

다음달이면 벌판에 모가 자랄 것이다. 나는 몇년전부터 농사를 짓지 않는 경주 부근의 벌판에 자운영을 심자고 주장해왔다. 자운영을 심어두면 꽃이 필때 장관을 이룰 것이기 때문이다. 꽃이 진 뒤 그대로 갈아엎으면 비료역할을 하는게 자운영이다.

 

 

나는 박물관이 보이는 사거리까지 왔다. 여기에서 나는 안압지라고 알려진 월지를 향해 방향을 틀었다.

 

 

안압지라고 알고 있는 월지는 월성에서 가깝다. 사실은 바로 함께 붙어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울산으로 이어지는 7번 국도가 반으로 갈라놓았다고 보면 된다.

 

 

나는 7번 국도를 따라 월지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

 

 

진달래 한그루가 주변을 환하게 비추어주는듯 했다.

 

 

인도와 자전거길로 함께 쓰는 길옆 둑엔 자잘한 노란들꽃이 가득 피어있었다.

 

 

월성쪽으로 이어진 풀밭에는 유채 어린순들이 가득했다.

 

 

어떤 녀석들은 벌써부터 자잘한 꽃망울을 달고 있었다.

 

 

월지 앞을 지난 나는 반월성으로 올라가지 않고 첨성대로 이어지는 길로 접어들었다.

 

 

샛노란 개나리가 도로 양쪽으로 가득했다.

 

 

사륜구동차나 오토바이는 출입금지여도 자전거로는 갈 수 있는 길이다.

 

 

개나리 사이로 동백이 피어 절정을 달리고 있었다. 동백은 나무에서 한번 피고 떨어져서 한번 더 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떨어진 뒤에도 아름답다.

 

 

발굴이 끝난 장소에는 아주머니들이 모여들어 나물을 캐고 있었다.

 

 

월성 둔덕에 자라는 벚나무들이 꽃을 피웠다.

 

 

사방에는 봄기운이 가득했다.

 

 

'커피의 거리'로 알려진 길까지는 너른 꽃밭이다. 여름에는 연밭에서 연꽃이 피고 봄에는 사방이 온갖 꽃으로 뒤덮이는 곳이다.

 

 

전기비단벌레차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신라인들은 비단벌레를 장식용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원래 반월성 벚꽃은 4월 5일 식목일 전후가 절정이었는데 기상변화로 인해서 그런지 요즘은 일찍 피어버린다.

 

 

이길을 걸어 계림 옆을 걸어 교촌으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인들과 걷기에도 좋은 길이다.

 

 

온 사방 천지가 온통 벚꽃이었다.

 

 

이 부근에 서서 남서쪽을 보는 경치가 가장 멋진 풍경이라고 본다.

 

 

적어도 내 시각에서는 그렇다.

 

 

생태터널로 만들어놓은 저곳은 해마다 여름이면 조롱박이나 박으로 덮였다. 올해는 무엇으로 가득할지 궁금해진다.

 

 

꽃이라고 하는게 얼마나 아름다운 존재인지 모른다.

 

 

벚꽃이 일주일 정도만 간다는게 너무 아쉽다.

 

 

한 보름정도만 가도 좋을 것을......

 

 

그런 면에서 보면 배롱나무가 효자다.

 

 

꽃밭에서 일했던 아주머니들이 나와서 퇴근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루 종일 꽃밭에서 일했으니 발에서도 향내가 날지 모른다.

 

 

첨성대 옆 너른 터 부근에도 꽃천지다.

 

 

계림의 나무들은 매일매일 색깔이 조금씩 진해져가는듯 하다.

 

 

잔디밭 색도 조금씩 연두색을 띄는 듯한데.....

 

 

연분홍과 연두의 조화가 눈부시다.

 

 

나는 커피의 거리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저녁이어서 그런지 연날리는 사람들이 적게 보였다.

 

 

그래도 한두명은 연을 올렸다.

 

 

벚나무숲을 배경으로 연날리는 기분도 굉장하리라.

 

 

벚꽃 피는 기간이 짧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품종 선택을 잘하면 좀 더 오래 가도록 할 수도 있지 싶은데......

 

 

나는 쪽샘마을이 있던 터에 자라오르는 청보리를 보며 발길을 돌렸다.

 

 

보리가 조금만 더 자라오르면 벚꽃이 사라지고 난 뒤에도 여기에는 푸르름이 넘실거리리라.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