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반월성쪽으로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퇴근하자마자 곧바로 반월성을 향해 출발했다.
시내에서 보문관광단지로 가는 길의 벚나무들은 꽃망울을 다 터뜨렸다.
그게 4월 1일의 일이다.
경주국립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길 양쪽의 벚나무들도 거의 꽃을 피운듯 했다.
버스정류장이 보이는 왼쪽길로 가면 분황사가 되고 왼쪽으로 보이는 너른 벌판은 황룡사 옛터다.
4월 1일저녁까지는 활짝 핀게 아니었다. 한 90퍼센트 정도 피웠으리라.
혼자 보기가 너무 아깝다.
이번 주말 그러니까 4월 5일과 6일이면 시내쪽에서 일찍 피었던 꽃들은 떨어질지도 모른다.
바람이라도 불면 꽃비가 되어 흩날릴 것이다.
이 길을 따라가면 분황사가 되고 곧 이어 보문으로 이어진다.
나는 안압지(월지)가는 길로 들어섰다.
이쪽으로 새로운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진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나는 이 길이 좋다.
그래서 한번씩은 들러보는 길이다.
황룡사터로 가는 비포장 길로 접어들었다.
나는 황룡사터 방향으로 자전거 핸들을 꺾었다.
어떤 분이 모형 헬리콥터를 날리고 있었다.
안압지와 반월성자락에 벚꽃이 가득했다.
식목일을 전후한 봄철에 경주는 꽃으로 덮이고 만다.
개나리와 벚꽃, 그리고 참꽃이라고 불러왔던 진달래가 남산자락에 만개하는 것이다.
황룡사터 입구에는 개나리가 가득했다. 진노랑색으로 피는 꽃중에 개나리만한 꽃이 있을까 싶다.
황룡사터에서 보면 남쪽은 남산이고 서쪽은 시가지다.
선인(先人)들이 살았던 신라시대때도 그랬으리라.
나는 개나리가 활짝 핀 사이길로 걸어 황룡사터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개나리꽃으로 안해 사방이 환하게 보였다.
이런 아름다운 계절이 이어지는 곳으로만 찾아다니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만큼 봄을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나는 건널목을 건넜다. 동해남부선 철길이 먼산 모롱이를 돌아 사라지고 있었다.
철길을 건너면 이 길은 곧장 박물관으로 이어진다. 나는 박물관 사거리에서 시내쪽으로 가다가 반월성앞의 첨성대로 갈 생각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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