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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4 중국-복건성:화교의 고향(完)

무이산 경치의 압권 - 유향간 2

by 깜쌤 2014. 4. 11.

 

한자(漢字)를 아는 분이라면 이 안내도가 엄청 유용할 것이다. 한자를 모르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사진이 될 터이고..... 중국여행을 쉽게 하기를 원하는가? 여행하기 이전에 인생 그 자체를 윤택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는가? 그렇다면 한자를 익혀두기 바란다. 한자가 그대에게는 말로 다할 수 없는 엄청난 인생자산이 될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장당간에서 혜원사를 거쳐 유향간을 지나친 뒤 대홍포로 빠지는 길은 트레킹 코스로는 정말 멋진 길이다. 사천성 리지장(여강)부근의 옥룡설산을 끼고 걷는 호도협이 웅장함의 극치라면 유향간 길은 아기자기함의 백미다.  

 

 

이런 길은 천천히 걸어야하지만 시간에 쫓기는 우리들은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사람이름일까? 아니면 지명일까?

 

 

필요한 곳마다 이정표가 반듯하게 세워져 있었으므로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참 대단한 곳이었다. 작은 틈바구니는 모조리 차밭이었으니 말이다.

 

 

이리저리 요리조리 방향틀기를 도대체 몇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돌아서면 길을 기억하지도 못할 것 같다. 좁은 절벽 사이로 난 길을 이정표 하나에만 의지해서 우리는 무작정 따라 걸었으니까.

 

 

무이산에서 생산되는 차가 워낙 고급으로 소문나있으니 이를 노리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또 그렇게 걸어나가며 좁은 틈바구니를 지났다. 모퉁이를 돌았더니 앞이 탁 열리며 또다른 언덕길이 나타났다.

 

 

마침내 우리들은 언덕길을 찾아냈던 것이다. 이제 거의 다 온 것이리라.

 

 

길이 사방에 미로처럼 나 있었으므로 초보자는 길을 잃고 헤매기 딱 알맞다. 그래도 겁낼 필요는 없다. 거기가 거기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저 작은 언덕을 오르면 대홍포다.

 

 

참 오래도 걸었고 많이도 걸었으며 하루종일 질기게도 걸었다.

 

 

나는 언덕길을 오르다말고 뒤를 돌아보았다.

 

 

우리가 올라온 길이 뒤에 동그마니 웅크리듯이 수줍은 모습으로 남았다.

 

 

좁은 산길 하나하나마다 돌로 포장하고 계단을 만들어둔 중국인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여기 이 차들이 세계 최고급품 가운데 하나란 말이지?

 

 

이 작은 나무 하나하나가 돈덩어리인 셈이다.

 

 

마침내 고개마루까지 올라왔다.

 

 

나는 숨을 길게 내쉬며 다시 한번 뒤를 돌아다보았다.

 

 

정말 멋진 곳이다. 길가로 둘러선 봉우리들이 그리 높지 않았기에 이처럼 더욱 더 아기자기한 길이 만들어진 것이리라.

 

 

세계유산이라는 표식이 새겨진 작은 정자가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바로 이 건물이다. 이제는 내려갈 차례다.

 

 

고개마루에도 차밭이 만들어져 있었다.

 

 

고개마루에서 다른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에 안내표시판이 세워져 있었는데......

 

 

이 부근에서 대홍포의 전설이 만들어진 모양이다.

 

 

안내판에는 명품 차품종들이 골고루 소개되어 있었다.

 

 

우리는 아래로 이어진 길을 걸었다.

 

 

다락밭처럼 만들어진 차밭에 황토색 흙이 부어져있었다. 거름인지 황토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았다. 표현상으로는 황토라고 했지만 자신은 없다.

 

 

저 작은 밭뙈기마다 차나무가 심겨질 것이다. 계단식 밭을 오르기 위해 석축에 박혀진 디딤돌을 유심히 보자. 놀라운 아이디어가 아니던가?

 

 

우리는 다시 아래로 걸어내려갔다. 도대체 이 길의 끝은 어디일까?

 

 

조금 내려가자 지붕이 보였다. 사람이 산다는 말이겠지?

 

 

차밭 관리인이 사는 집일지도 모른다.

 

 

개한마리가 마중을 나왔다. 녀석은 사람을 보고 짖지도 않았다.

 

 

저렇게 작은 밭뙈기에 차나무를 심겠다는 뜻이겠지?

 

 

그렇다고 무시하면 안된다. 전설적인 차 대홍포는 바로 저런데서 생산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이런 차밭은 인간의 처절한 노력으로 만든 것이리라. 전설이 만들어지는데는 그만한 사연과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