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을 내려오자 제법 너른 공간이 나타나며 찻집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산중에 멋진 찻집이 있을줄이야. 마당 중간에 서있는 돌비석이 보이는가? 우리가 서있는 방향으로부터 왼쪽 절벽에 그 유명한 대홍포라는 차나무가 자란다.
우리는 위에서부터 걸어내려온 것이다. 무이산 기행을 하게되면 보통은 밑에서부터 걸어올라오게 될 것이다. 그럴 경우에는 이 비석의 오른쪽 절벽에서 대홍포라는 이름을 가진 오래된 차나무를 볼 수 있다. 그럼 이쯤에서 차의 종류에 대한 공부를 간단하게 해보자. 그래야 대홍포에 가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나도 차에 대해서는 지식이 짧은 사람이므로 위키피디아에 올라와있는 자료를 중심으로 소개해볼 생각이다.
1. 차나무의 기원 - 차나무의 기원은 보통 히말라야나 중국의 운남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으며 초기에는 후추 등의 향신료처럼 음식에 넣는 감미료로 많이 사용되었다. 육우에 의해 차를 마시는 방법이 집대성되고 차가 다른 음식으로부터 독립해서 독자적인 문화로 자라기에 이른다.
2. 우리나라에서의 차의 역사
우리나라는 삼국시대에 고구려의 승려들을 통해서 전해진 것이거나 김수로왕의 부인이었던 허황옥이 아유타국(지금의 인도지방)에서 씨를 들고 온 것이라 여겨지는 두가지 설이 있다. 역사책에 등장하는 확실한 기록은 신라 흥덕왕때 당나무 문종에게서 선물로 받은 차나무 씨앗을 지리산에 심었다는 것이 최초라고 한다.
고구려의 고분에서는 차가 출토되었으며 하동 지역에는 최고령 차나무가 존재하며 수령은 신라시대에 거의 닿는다. 오늘날에도 자주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라는 말이 널리 쓰일만큼 고려시대까지 차문화가 번성했으며 대부분 귀족과 승려층에서 소비되었다.
고려시대에는 성종때부터 다방이라는 관청이 있었으며 차와 관련된 왕가의 의식 및 약과 술 등을 다루었고 국가의 제사의식때 쓸 차를 관리했다.
자료글 출처 - 위키피디아 한글판
차잎을 수확하는 시기에 따라서는 대강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고 한다.
1. 첫물차
우전으로 많이 불리는 곡우(穀雨) 이전에 따는 찻잎을 말한다. 위도에 따라서 시기는 남쪽으로 갈수록 더 이르다. 홍차에서는 퍼스트 플러시First Flush로 분류한다. 찻잎이 순만 나와있거나 한장만 붙어있는 작은 상태이기 때문에 따고 덖는데 섬세한 공정이 요구되며 어떤 경우에는 덖지 않는다.
2. 두물차
세컨드 플러시Second Flush라고 불리는 찻잎으로 한국에서는 곡우 이후에 자란 싹으로 만드는 첫차이며 여름에 작업한다. 세작급의 녹차를 만드는 데 사용되며 보통 차맛이 제대로 나는 찻잎은 이즈음부터이다. 찻잎이 순을 포함 두장은 붙어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3. 세물차
중작급으로 분류되며 세 번째로 딴 잎이다. 잎이 단단해지고 맛이나 카페인의 함량이 내려가기 때문에 작황에 따라서는 따로 중작급으로 포장이 되어서 나오기도 한다. 카페인 함량이 낮으면서 아직 역해서 녹차향을 잘 간직한 편이기 때문에 생활에서 소비하기 좋은 찻잎이다. 세장 이상의 찻잎이 순과 함께 붙어있다.
4. 네물차
대작급으로 분류되며 수확시기보다는 잎의 크기에 따라 분류된다. 찻잎이 단단해지고 잎이 커서 분쇄해서 주로 사용한다. 분쇄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기보다는 넣고 끓이는 제다법이 더 적합하고 카페인의 양이 매우 적으며 고소하다.
자료출처 : 한글 위키피디아
발효정도를 기준으로 한 분류는 보통 다음과 같다.
1. 녹차 - 전혀 산화되지 않아 녹색이 도는 차.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주로 마시는 녹차가 이에 해당한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녹차(綠茶, Green tea)다.
- 녹차(綠茶, Green tea)
2. 반발효차 - 반발효차 10~70% 정도 산화된 차. 청록색 또는 그보다 진한 색을 띤다.
- 오룡차(烏龍茶, Oolong 우롱차) = 청차
- 황차(黃茶): 한국 녹차를 발효시킨 것을 일컬음.
3. 발효차
- 홍차(紅茶, Black tea) - 85% 이상 발효되어 검은빛이 도는 차. 차를 우리면 찻물 색은 붉은빛을 띤다. 중국의 기문이 잘 알려져 있는 홍차다.
- (흑차(黑茶) = 보이차 - 긴 시간을 거쳐 발효가 많이 진행된 차. 찻잎을 익힌 다음 적절한 수분과 온도를 유지해 먼저 발효시킨 다음 차 모양을 만들어 더 숙성시킨다. 이를 악퇴발효라고도 한다
가공상태를 기준으로 한 분류
1. 부초차 - 차를 따서 말린 다음 자연적으로 건조시켜 차솥에 덖은 차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흔히 잎차로 접할 수 있는 차이다.
2. 증제차 - 찻잎을 한번 쪄서 덖는 것을 말한다. 찌는 방법으로는 시루에 찌는 법, 데치는 법, 볶아서 찌는 법 등 다양하며 찌는 정도에 따라서도 차의 맛이 많이 달라지게 된다. 일본차들은 녹차를 녹색으로 우리고 찻잎의 색 역시 더 푸르게 만드는 가공이 주이기 대부분 수증기에 쪄서 파랗고 무른 찻잎으로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찻물 역시 좀 더 푸르다.
3. 발효차 - 찻잎을 다양한 형태로 발효시켜 만드는 차로, 발효 방법외에도 발효의 정도와 찻잎을 덖기 전에 발효시키는 것과 덖은 후에 발효시키는 등의 차이가 있다.
4. 떡차(병차) - 찻잎을 짓이기거나 가루를 내서 압축해서 벽돌이나 떡모양으로 만든 차를 말하며 동전모양으로 만든 돈차역시 이에 해당한다. 덩어리진 내부에서 영양성분을 적절히 간직한 상태에서 서서히 발효되기때문에 특히 발효차 계열에서는 병차의 짓이긴 상태에 따라서 차의 가치가 달라지고 장기적으로는 맛이 변하기도 한다. 가장 오래된 차의 유통법이기도 하다.
5. 가루차(말차) - 병차를 갈아서 마시는 전통적인 방법과 잎차를 미리 갈아놓은 일본쪽의 방법 두가지가 존재한다. 가루차는 차 가공의 한 형태이기는 하지만 원래는 행다법의 일부이기도 하다.즉, 전통적인 방법으로 먹는 가루차는 당,송대에 개발된 방법으로 원래의 형태가 녹차병차이고 차를 마실 때 차를 갈기위한 작은 맷돌에 그 자리에서 갈아서 마신다.
6. 분쇄차 - 엄밀히 말하면 가공상태라고 하기는 곤란하지만, 일부러 분쇄가공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따로 분류할 수 있다. 원래는 제작하는 과정중에 만들어진 부스러기나 저급 찻잎을 이용해서 만드는 덕용차에 주로 사용되는 방법이나 분쇄를 할 경우 더 잘 우러나기 때문에 현재는 고급 찻잎을 일부러 분쇄해서 티백에 넣는 경우도 있다.
자료출처 : 위키피디아
그렇다면 이 글에서 그렇게 명차라고 강조하는 대홍포는 어디에 해당하는 것일까? 쉽게 말하면 대홍포라는 이름을 가진 차는 청차다. 반발효차로서 오룡차(우룽차)에 들어간다는 말이다. 청차는 오룡차와 같은 말이다.
원래 대홍포는 차나무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보면 된다. 차나무에 황제가 입는 비단으로 만든 홍포를 걸어두었다는데서 유래된 말이라고 전한다.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대홍포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대홍포(大红袍)라는 이름은 명나라의 왕후의 병을 치료한 데 대한 보답으로 황제가 차나무에게 붉은 비단 옷을 하사하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들 중 송나라시대부터 무이산 암벽에서 자랐다고 전해지는 여섯 그루는 현재도 살아 남아 숭배되고 있다. 현재는 2010년 중반 이래로 10배의 가격 상승을 했으며, 다훙파오(=대홍포)는 kg당 110만 원을 웃돌아 중국 부자들의 거품 상징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어떤 자료에 의하면 현재는 4그루(다른 글에서는 어떤 이들이 3그루라고 주장하기도 한다)만 남아있다고도 하니 거기에 대해서는 나도 자신이 없다. 직접 절벽에 올라가서 헤아려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럴 정도로 유명하다는 말이 된다. 그럼 이쯤해서 중국인이 꼽은 10대 명차를 알아보기로 하자. 역시 자료출처는 위키피디아다.
중국의 10대명차(타이완 포함)
대만대학교 농업계 진문회(陳文懷) 교수가 쓴 "차의 품음예술(茶的品飮藝術)"에서 타이완과 중국의 10대 명차를 손꼽았는데, 타이완과 중국에서도 널리 인용되고 있다. 그가 꼽은 목록은 다음과 같았다.
1. 용정차 (龍井茶) - 녹차 : 절강성 항주 서호
2. 철관음 (鐵觀音) - 청차 : 복건성 안계현
3, 몽정차 (蒙頂茶) - 황차 : 사천성 몽산(蒙山)
4. 벽라춘 (碧螺春) - 녹차 : 장소성 서주 오현(吳縣) 태호 동정산(洞庭山)
5. 모봉차 (毛峰茶) - 녹차 : 안휘성 황산
6. 백호은침 (白毫銀針) - 백차 : 복건성 복정현과 정화현
7. 동정오룡 (凍頂烏龍) - 청차 : 타이완 녹곡향(鹿谷鄕)
8. 군산은침 (君山銀針) - 황차 : 호남성 동정호 군산(君山)
9. 기문홍차 (祁門紅茶) - 홍차 : 안휘성 기문현(祁門)
10. 보이차 (普洱茶) - 흑차 : 운남성 사모(思茅 쓰마오)
어떤 사람들은 3번 몽정차를 빼고 청차에 속하는 무이산 대홍포를 넣는다고 한다. 대홍포는 그 정도로 유명한 차라는 말이다. 결국 대홍포는 차의 이름이지만 이 글 속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대홍포 차나무가 자라는 골짜기를 나타내기도 한다.
우리는 찻집에 들러보지도 못하고 서둘러서 대홍포 차나무가 자라는 장소에 있는 찻집 입구를 지나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다시 작은 골짜기가 나타나며 길은 아래로 연결되어 있었다. 저 밑에서 자동차 경적소리가 들렸다.
나는 속이 탔다. 오후 5시가 다되어가는 시각이므로 틀림없이 마지막 셔틀버스를 운전하는 기사가 손님과 직원을 부르는 소리로 들렸기 때문이다. 골짜기를 흐르는 작은 개울에는 납닥한 돌을 깔아 징검다리를 만들어두었다. 마음이 급해서 그런지 운치를 즐길 여유가 나지 않았다.
마음은 급하기만 한데 우리가 가야할 길은 끝이 없었다. 셔틀버스를 놓치면 시내까지 돌아갈 일이 아득하기만 했다. 곧 날이 저물텐데......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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