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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4 중국-복건성:화교의 고향(完)

폭포가 발처럼 드리우는 곳 - 거기가 수렴동이다 2

by 깜쌤 2014. 4. 3.

 

내가 놀란 것은 세가지였다. 하나는 거대한 절벽과 그 한가운데 지점에서 흘러내리는 폭포때문이었고 두번째는 절벽 밑에 자리잡은 나무로 만든 건물때문이었다. 그 건물이 삼현사(三賢祀)다. 세사람의 어진 현자를 모신 사당이리라.  

 

 

세번째는 삼현사밑에 옥빛 물을 담은 못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으랴? 참으로 기묘한 곳이었다.

 

 

물빛을 보자. 여기도 역시 기묘한 파란색이다. 인간이 상상하는 모든 파란색을 다보고 싶다면 열대지방의 바다를 가보시라. 중국의 내륙 산간지방에서 그런 세상을 보고 싶다면 사천성 깊은 산골짜기에 있는 구채구황룡을 가보기 바란다.

 

 

구채구는 중국인들이 동화세계라고 표현하는 곳이다. 지금까지 배낭여행으로 여덟번 중국대륙을 누비고 다니면서 구채구에서 느낀 것 같은 감동을 받은 곳은 드물었다. 구채구!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색의 비경을 담은 곳이다.

 

 

지금이 건기여서 그랬을까? 웅덩이에 고인 물은 많지 않았다. 우기에 오면 환상적인 풍경을 볼 수 있지 싶다. 절벽이 앞으로 기울어져 있으니 물보라가 커튼처럼 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절벽 꼭대기위에서부터 아래로 쇠줄이 드리워져 있었다. 어떤 용도로 쓰는 것일까?

 

 

우기에 온다면 웅덩이의 수심도 제법 깊을 것이다. 웅덩이 전체에 물이 찰 경우 물색이 어떤 색깔로 나타나게 될것인지 그게 궁금해졌다.

 

 

절벽꼭대기 위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런 폭포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물길이 있든지 샘이 있든지 해야할 것이다.

 

 

지금은 위로부터 아래로 작은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을 뿐이다. 그래도 절벽 꼭대기의 폭포가 시작되는 부분은 젖어있었다.

 

 

나는 너무나 신비로운 모습에 질려 할말을 잊었다. 그래서 여기를 수렴동이라고 하는가 보다.

 

 

나는 도대체 무이산 절경은 어디까지 연속되는 것인지 그것이 알고 싶어졌다.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온갖 비경이 이 속에 가득할 것이다.

 

 

우리는 절벽밑의 나무집인 삼현사에 가보기로 했다.

 

 

웅덩이 옆으로 계단길이 나있으므로 얼마든지 올라갈 수 있다.

 

 

참 방정맞은 생각이긴 하지만 저 절벽이 지금 당장 무너진다면 그대로 매몰되고 말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괜히 으시시해졌다.

 

 

밑을 보니 폭포수가 떨어지는 웅덩이가 보였다. 이제는 수렴동의 구조가 거의 이해되지싶다.

 

 

나는 절벽 바로 밑에서 위를 쳐다보았다.

 

 

삼현사부근에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주자의 스승이며 양아버지가 되는 유자휘와 동문 유보를 모시어 두었다고 한다. 동문이자 학우이기도 한 유보는 양아버지의 아들이기도 하다.


 

 

삼현사 건물은 나무색깔조차 바래져 있었다. 제법 오래된 모양이다.

 

 

가운데 유자휘선생이 모셔져 있고 왼쪽에는 주자로 알려진 주희가 모셔져 있다.

 

 

유자휘선생이다.

 

 

왼쪽은 주자다. 성리학의 대가로 알려진 분이다.  

 

 

그러니까 무이산은 원래의 수려한 풍광에다가 주자라는 대학자가 존재함으로써 한결 더 빛나게 된 것이다. 마치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같다. 잘츠부르크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고향이기도 하고 그 유명한 지휘자였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연고지이기도 하다.

 

 

나는 절벽을 살펴보았다. 자갈과 모래, 그리고 진흙이 보였다. 그렇다면 이 봉우리는 퇴적암이었던가?

 

 

내가 지질학 전문가가 아니라는 사실이 아쉽기만 하다. 어설픈 지식으로 판단해보건대 이런 봉우리는 퇴적에 의해 생성되었다가 깎여나간 것이 틀림없을 것 같다.  

 

 

삼현사 옆으로도 길이 이어져 있었기에 따라가보기로 했다.

 

 

눈으로 보기에도 수렴동 절벽이 앞쪽으로 기울어져 있음이 확실하지 않은가? 더 명확한 증거는 폭포수의 흐름이리라.

 

 

삼현사 옆으로 따라가면 아주 작은 고개가 나타나고 그 너머로 길이 이어졌다.

 

 

저 앞에 절벽에 딱붙여지은 흙집이 보였다.

 

 

나는 잠시 고개를 들고 건너편 산봉우리를 살폈다.

 

 

건너편 절벽 끝부분 앞에 구조물이 보였다. 저기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궁금증을 안은채 우리는 앞으로 걸어나갔다.

 

 

놀랍게도 삼현사 뒤쪽 절벽위로 올라가는 길이 보였다. 그 위에 샘이 있는 모양이다. 시간이 늦어질까 싶어서 우리는 올라가지 않았다. 너무 아쉬웠다.

 

 

조금 더 걸어나가자 절벽에 딱 붙여지은 흙집이 나왔다.

 

 

저런 집이 있었단 말이지? 자세히 보니 폐허같았다.

 

 

그랬다. 분명히 사람이 살지않는 빈집이었다.

 

 

절벽을 고인듯이 보이는 이 막대기들은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

 

 

집앞에 있는 길 밑도 절벽이요, 골짜기 건너편 산도 절벽이며 집뒤로도 절벽이다.

 

 

전에는 여기에 누가 살았을까?

 

 

지붕은 사라지고 기둥만 남았다.

 

 

집을 지나친 뒤 돌아서서 찍은 모습이다.

 

 

우리는 골짜기로 내려가는 길을 찾았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