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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4 중국-복건성:화교의 고향(完)

무이구곡 트래킹 2

by 깜쌤 2014. 3. 31.

 

겨울이라고는 해도 차가운 기운이 없으니 살것 같다.

 

 

겨울도 이런 식이면 좋겠다.

 

 

삶의 터전을 둘러싼 현장이 이런 풍경이라면 살맛나지 싶다.

 

 

낙원에 사는 사람은 자기가 사는 곳이 낙원인줄 모를 것이다.

 

 

이 세상 모두가 다 이런 풍경일 것이라고 착각하며 살 것이 틀림없다.

 

 

뗏목이 흘러오고 있었다.

 

 

출발지점에서 그리 멀지 않다. 구곡부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따뜻한 햇살을 쪼여가며 작은 바위위에 자리를 깔고 앉은채 위에서부터 떠내려오는 뗏목을 살폈다.

 

 

저만큼 앞에서 방향을 틀어 유유히 떠내려갔다.

 

 

계속해서 떠내려오고 있었다.

 

 

제법 괜찮은 경치였다.

 

 

어느 정도 쉬면서 정신을 차린 우리들은 다시 짐을 꾸렸다.

 

 

강변을 따라난 차밭길을 걸었다.

 

 

이런 길을 걷는 기분은 경험해보지 않은 분들은 잘 모를 것이다.

 

 

한쪽으로는 뗏목이 떠내려가고.....

 

 

겨울 한낮의 따사로움이 차밭 가득히 내려앉았다. 그런데 차밭에 웬 비료던가?

 

 

저기가 종점이다. 구곡을 떠내려가는 뗏목의 출발지니 우리처럼 걷는 사람들에게는 종점이 되는 것이다.

 

 

차밭 끝머리에는 허물어져버린 옛집이 한채 동그마니 남아있었다.

 

 

무이 구곡계에는 적막이 감돌았다.

 

 

나는 이런 분위기가 좋았다. 산봉우리에 암자가 보였다. 백운암인가보다.

 

 

구곡 옆으로는 돌로 포장된 길이 계속 이어진다.

 

 

어떤 곳은 방부목으로 길을 만들었다.

 

 

그래서그런지 걷기가 참 편하다. 따뜻한 겨울 햇살이 잎떨어진 가지 사이로 마구 쏟아져내렸다.

 

 

옆으로는 주파이(죽벌=대나무 뗏목)들이 흘러내려간다.

 

 

백운암이 차츰차츰 멀어져갔다.

 

 

우리는 마침내 뗏목 출발점까지 왔다.

 

 

여기다. 어제 우리가 출발했던 곳이 여기인 것이다.

 

 

이제 이 물만 건너가면 되는데......

 

 

계곡물을 건널 수 있는 다리는 상류쪽에 있으므로 더 걸어가야했다.

 

 

차밭 끝머리에 뗏목 공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얗게 보이는 건물은 화장실이다.

 

 

우리식으로 치자면 올레길 화장실이라고나 할까?

 

 

굵고 긴 대나무들이 겨울햇살에 건조되고 있었다.

 

 

뗏목이 대량으로 건조되고 있었다. 공장 규모가 엄청 컸다.

 

 

무이산 계곡길의 점수를 매겨두었다. 공기와 경관, 정취는 모두 만점이다. 한번은 꼭 걸어볼만한 길이었다.

 

 

뗏목 유람에 필요한 뗏목은 여기서 만드는가보다.  

 

 

강 건너편에도 주파이들이 가득했다.

 

 

무이구곡의 빼어난 경관 하나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기술자들인가보다. 식사후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뗏목에 달라붙어 일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줄은 미쳐 몰랐다.

 

 

우리들은 강을 가로지른 다리를 건넜다.

 

 

다리를 건너가면 뗏목 출발점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마침내 우리들은 어제 뗏목을 탔던 매표소 앞에 도착했다. 지금이라도 점심을 먹어두어야했다.

 

 

우리는 매표소 맞은편 도로 건너 골목에서 작은 식당을 찾아들어갔다.

 

 

비수기여서 그런지 손님이 적었다. 우리가 들어가자 온가족이 나와서 환영해주었다.

 

 

우리는 국수를 시켰다. 참 놀랍게도 우리나라 칼국수와 맛이 똑같았다.

 

 

모처럼만에 우리맛 국수를 먹었다. 주인 할머니가 밥을 더 먹겠느냐며 할머니다운 잔정을 베풀어주셨다. 가슴이 뭉클했다. 주름이 가득한 할머니였지만 아주 오래전에 저세상으로 떠난 내 할머니 생각이 났다.

 

 

 

 할머니는 문간까지 따라나와서 손을 흔들어주셨다.

 

 

일가족이 경영하는 작은 음식점은 골목속에 있었지만 정이 가득한 곳이었다. 우리는 다시 큰길로 나왔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