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4 중국-복건성:화교의 고향(完)

폭포가 발처럼 드리우는 곳 - 거기가 수렴동이다 1

by 깜쌤 2014. 4. 2.

 

점심도 든든히 먹었으니 우리는 셔틀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수렴동을 보러가기로 했다. 티켓을 보면 들어갈 수 있는 풍경구가 차례대로 나열되어 있으므로 아무곳이나 찍어서 들어가면 된다.

 

 

문제는 입장할 수 있는 곳의 거리가 제법 멀 수 있으므로 이동을 할 때는 무이산 풍경구를 돌아다니는 셔틀 버스를 이용하는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바로 출발하는 차가 보이지 않아서 잠시 기다려야 했다.

 

 

우리는 지금 성촌의 뗏목 승선장 부근에 와있다. 여기가 무이산 풍경구의 남쪽 끝이라면 수렴동은 거의 북쪽 끝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니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제와는 달리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버스를 탔다. 정식으로 돈주고 산 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무이궁을 지나서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 대홍포경구 입구를 들렀다가 다시 빠져나와 수렴동으로 향했다. 

 

 

대홍포 입구 주차장 모습을 잘 봐둔 것이 나중에 우리가 행동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이제 우리가 도착한 곳은 수렴동 입구 주차장이다.

 

 

주차장 앞은 공간이 제법 넓었다.

 

 

우리를 내려준 셔틀버스는 휑하니 사라져갔다. 사실 이쪽으로 오는 사람은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우리의 선택은 탁월했었다. 내가 보기로는 무이산 경치중에서 나름대로 가장 인상깊은 곳이 되었으니까 말이다.

 

 

수렴동도 좋았고 응취암도 좋았다.

 

 

더 좋았던 곳은 따로 있었다. 유향간이라는 곳이다.

 

 

우리는 이정표를 보고 출발했다.

 

 

개울을 가로지른 작은 다리를 건넜다.

 

 

골짜기를 따라 조금 올라가자 문표를 확인하는 곳이 보였다.

 

 

여기는 또 어떤 경치를 보여줄까 싶어서 은근히 기대가 되었다.

 

 

수렴동이 있는 이 골짜기에서 대홍포쪽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했으니 우리는 그쪽으로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문표 점검하는 장소를 지나 안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걸었다. 그림자가 벌서 길게 늘어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서둘러야할 것 같았다.

 

 

골짜기 양쪽은 절벽이나 마찬가지다. 절벽 자체가 그리 높지는 않지만 기어오를 곳이 거의 없다는 느낌을 주는 그런 곳이다.

 

 

 

골짜기를 따라 조금씩 만들어져 있는 작은 빈터마다 차나무가 심겨져 있었다.

 

 

어떤 곳은 제법 참하게 가꾸어놓았다.

 

 

그런데 말이다, 골짜기를 흐르는 물색이 무엇인가 조금 수상하지 않은가?

 

 

어째서 이렇게 진한 옥색빛을 띄는가 말이다.

 

 

나는 그런 사실이 너무 신기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겨울햇살을 받은 대나무 숲이 연두색을 머금고 있었다.

 

 

양쪽으로 이어진 절벽은 어떨땐 외줄기로 이어진 좁은 통로만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앞이 탁 트이면서 자동차 수십대는 세워둘 수 있을 것 같은 공간을 만들어놓기도 했다.

 

 

오토바이도 보였고 경운기도 보였고 현대에서 만든 자동차도 보였다.

 

 

여러나라 자동차 회사의 로고를 한꺼번에 다 구경할 수 있는 행운을 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산자동차 회사 마크만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는게 신기한 일이었다.

 

 

우리는 다시 안으로 걸었다.

 

 

마침내 수렴동으로 들어가는 길을 발견하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작은 밭뙤기마다 차나무 묘목이 심겨져 있었다. 차가 돈이 된다는 말이리라.

 

 

우리는 산비탈로 이어지는 돌계단길을 걸었다. 그리 높은 봉우리는 아니지만 이미 하루 종일 걸은터라 피로가 슬슬 몰려오기 시작했다.

 

 

오르는 길이야 항상 힘든 법이다.

 

 

계곡 맞은편은 높은 절벽이었다.

 

 

앞에도 절벽이요, 옆도 절벽이며 뒤도 절벽인 형상이다.

 

 

절벽밑을 헐어 작은 차밭을 일궈낸 주민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그런데 길 건너편으로 보이는 절벽이 어딘지 수상하다. 어찌보면 진흙 절벽같기도 한데......

 

 

온 사방이 절벽이니 언제 여기를 빠져나갈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우리는 걸어서 앞으로 올라가며 나아갔다.

 

 

이 작은 골짜기 안에 비경이 하나 숨어있다는 말이겠지.

 

 

수렴동이라고 하니 틀림없이 물로 된 커튼이 있다는 말이겠다. 여기서 말하는 '렴'자는 발을 의미한다. 커튼처럼 아래로 드리우는 발 말이다.

 

 

그렇게 한 5분여를 올랐을까? 눈앞이 넓어지면서 붉은 글씨로 수렴동이라 새긴 비석이 나타났다.

 

 

너른 공터에는 비둘기들이 가득 몰려앉아 있었다. 밑에서부터 호루라기 소리도 간간이 들었던터라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윽고 그 비밀이 풀렸다. 비둘기 주인이 호루라기를 불때마다 비둘기들이 하늘로 날아올랐던 것이다.

 

 

손님이 원할 경우 날아오르는 비둘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고 돈을 버는 그런 아이디어를 실현시킨 분이 이 골짜기 속에 살고 있었다.  

 

 

작은 사당이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냥 건성으로 지나쳤고.....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자 거대한 직벽이 나타났다.

 

 

바로 저런 절벽이었다. 도대체 무슨 비밀이 숨어있길래 여기를 수렴동이라고 하는 것일까?

 

 

골짜기 안은 비밀의 화원같았다. 차밭과, 떼지어 거닐다가 한번씩 놀란듯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비둘기, 그리고 엄청난 절벽......

 

 

여긴 거의 봉우리의 정상이나 다름없는 것 같았는데 다른 한쪽에는 또다른 절벽......

 

 

나는 천천히 절벽 밑으로 다가갔다.

 

 

그랬더니, 맙소사......

 

 

앞으로 넘어질듯이 다가서는 거대한 흙절벽 밑에는 놀랍게도.......     (            )가 있었던 것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