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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4 중국-복건성:화교의 고향(完)

떠내려오는 자와 올라가는 자

by 깜쌤 2014. 3. 18.

 

중국을 다녀보며 느낀 사실인데 중국인들은 산길이든 들길이든 돌로 포장하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천유봉 입구를 향해 가다가 왼쪽에 보이는 잔디밭에 필이 꽂혔다. 그 너머로 무엇이가 있을 것 같아서 가보았더니 시체말로 대박이었다.

 

 

계곡으로 뗏목을 타고 떠내려오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명당이 바로 옆에 숨어있었기 때문이다.

 

 

개울가에 자라는 대나무 뒤에 컴퓨터와 전자장비가 숨겨져 있었다. 

 

 

당연히 사진사의 물건이리라. 어제 우리가 보았던 그 사진사의 장비가 틀림없다.

 

 

개울가로 내려가보았다.

 

 

뗏목이 떠내려가고 있었다.

 

 

저 모퉁이를 돌면 오곡대교가 눈앞에 나타날 것이다.

 

 

상류에서부터 뗏목들이 줄줄이 이어져 떠내려오고 있었다.

 

 

지금이 몇신데 이 사람들은 뗏목을 타고 내려온다는 말인가?

 

 

처음 떠내려오는 팀이 분명하다.

 

 

아직 이 골짜기에는 햇살조차 완전히 펴지지 않았다.

 

 

물이 차가울텐데.....

 

 

남녀로 짝을 이룬 사공이 능숙하게 여울을 타넘고 있었다.

 

 

여울을 벗어나면 깊은 소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다음엔 다시 여울이고......

 

 

멋지다.

 

 

계속 떠내려오는 뗏목 때문에 구경하는데 바빠서 정신을 차리지 못할 지경이었다.

 

 

별별 자세가 다있다.

 

 

이런 경치를 놓아두고 가려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우리를 보고 사진을 찍으라고 멋진 자세를 취해주기도 했다.

 

 

자갈밭에 서있는 사진사는 어떤 특정인만 잡아서 사진을 찍는다.

 

 

주파이(=대나무로 만든 뗏목)를 몰고 내려오는 사공과 휴대전화로 연락해서 찍어달라는 사람만 찍어주는 시스템일 것이다.

 

 

방금 우리 앞을 스쳐간 사람들은 물살을 따라 유유히 떠내려가고 있었다.

 

 

사진사는 자기가 찍은 인물을 점검하는 것이리라.

 

 

확인을 하고 나서는 대나무 뒤로 와서 사진을 전송할 것이다. 그러면 일곡 부근의 선착장에서 현상하고 사진틀에 넣어서 떠내려오는 고객을 기다렸다가 전해주며 돈을 받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리라. 

 

 

사진사의 오토바이다.

 

 

저런 식으로 나무뒤에 숨겨두었다.

 

 

우리는 다시 개울을 떠나 원래 길로 돌아왔다.

 

 

조금 더 걸었더니 마침내 입구가 나타났다.

 

 

입구앞에는 대나무 가마 두채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검표원은 있는데 매표소에는 매표원이 없었다. 그새 관광객들이 꾸역꾸역 몰려들고 있었기에 빨리 표를 사야만 하는데.....

 

 

옆에 있는 매표소에 가서 아무리 불러도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다. 벌써부터 시끄러운 중국인들이 떼거리로 몰려드는데 말이다. 얼마뒤에 판매원이 나타났기에 표를 샀다.

 

 

입장료 가격이 210원이다. 그 속에 차량이동비 70원이 포함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자기차를 가지고 온 사람이라면 140원만 있으면 되겠다.

 

 

안으로 조금 걸어들어가자 바위틈사이로 걸어가도록 되어 있었다. 처음부터 기묘한 경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거대한 암벽이 비스듬하게 누워 만든 직각삼각형 모습의 공간을 통과해나가면서 또 어떤 경치가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게 된다. 

 

 

방금 통과해나온 작은 통로다.

 

 

어랍쇼? 이번에는 작은 석문이다.

 

 

암벽에 새겨놓은 글씨들도 하나같이 멋지다.

 

 

석문을 통과하자 그 앞으로도 길이 계속 뻗어나가고 있었다.

 

 

운와! 구름이 나오는 움집이라는 말일까? 와(窩)라는 글자는 움집을 나타낸다. 특정한 계절에는 이 부근의 동굴에서 구름이 몰려나오는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해서 이 부근의 동굴 무리를 두고 운와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한자를 자세히 읽어보기가 귀찮아서 우리는 그냥 통과하고 말았다.

 

 

그냥 마구 올라가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우리는 잠시 아래로 내려왔다.

 

 

주위를 조금 훑어보고 올라갈 심산이었던 것이다.

 

 

우뚝 솟은 절벽위로 암자가 보였다. 관폭정이라는 정자다. 폭포를 보는 정자라는 뜻이다.

 

 

우리는 저 절벽위에 자리잡은 정자를 지나 봉우리 꼭대기까지 가려는 것이다.

 

 

다시 걸음을 옮겼더니 숙규정사라는 이름을 가진 석문이 나왔다.

 

 

이리봐도 묘하고 저리봐도 묘한 곳이다.

 

 

우리는 다시 천유봉으로 오르는 길을 찾아나섰다. 왜 이렇게 정신사납고 머리가 혼란스러운지 모르겠다. 아마도 인근의 경치가 너무 좋아서 그런가보다. 나는 어느 길로 올라가는 것이 가장 좋은지 도무지 갈피를 잡지못할 지경이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