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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4 중국-복건성:화교의 고향(完)

절경 속으로 몸을 맡기다

by 깜쌤 2014. 3. 13.

 

새날이다. 오늘은 천유봉을 오르려고 마음먹은 날이다.

 

 

커튼을 걷고 창밖을 보았다. 날씨가 조금 찬 것 같았다.

 

 

호텔 건물 맞은편의 모습이다. 날씨가 차다고 해도 여긴 남쪽이다. 그러니 견딜만 하다는 말이다.

 

 

짐을 정리해두고 아침을 먹으러 나갔다.

 

 

중국에서 아침은 항상 간단히 먹었다. 죽이나 국수 혹은 만두 한두개로 때우는 정도로 만족해야한다. 일반서민들도 보통은 그렇게 하는 모양이다. 거하게 먹으려면 좋은 호텔에서 자고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찾아먹으면 된다. 우리는 작년 겨울 절강성 여행을 할때 그런 모습으로 살았다. 절강성에서는 신기하게도 호텔요금에 아침이 포함된 곳이 많았다.    

 

 

호텔부근에서 어제 저녁에 봐둔 무슬림 식당을 찾아가기로 했다. 모퉁이를 돌면 곧 나타나는 집이다.

 

 

아침이니 예외없이 국수를 먹기로 했다.

 

 

사진에다가 가격까지 함께 붙어있으니 보고 찍으면 된다. 정찰제로 되어 있으면 바가지를 쓸 염려가 없어서 좋았다.

 

 

유리창 너머 바로 옆에서 요리사가 수타면을 뽑기에 그걸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벽면을 살피다가 무이구곡을 소개한 그림이 있는 것을 보았다. 이 그림을 보니 무이산의 구조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체를 파악해두면 부분을 이해하는 것은 너무나 간단하다. 아하! 이렇게 생겼구나.  

 

 

요리사는 부지런히 면을 뽑고 있었다.

 

 

오곡대교까지 버스를 타고가서 부근에서 내리면 천유봉으로 오르는 길을 가게 될 것이다. 오곡대교의 위치를 확인해두었다. 그렇다면 어제 뗏목을 탔던 성촌마을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서 내리면 될 것이다. 무이산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여러군데가 된다는 말이다. 이제 조금 이해가 되었다. 

 

 

한 십여분이 지났을까? 김이 모락모락나는 국수가 테이블 위에 놓여졌다. 맛있게 국수를 먹었다. 면을 뽑고 요리를 해준 청년이 이 가게의 사장이다. 우리는 청년에게 물어 성촌가는 버스를 타는 정류장을 확인해두었다. 친절하게도 그는 밖에까지 따라나와서 버스 정류장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우리는 시내버스를 탔다. 셔틀버스가 아니다. 성촌마을까지 가는 미니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가 오곡대교부근에서 내릴 생각이다. 어제 뗏목을 타고가면서 오곡대교의 위치를 확인해두었으니 목표지점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다.

 

 

오곡대교부근에서 버스를 내렸다. 찬 공기가 확 몰려왔다. 상큼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버스가 모퉁이를 돌아서 사라지고나자 적막강산이 되었다. 그러나 적막하지만도 않은 것은 주위 경치가 워낙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만하면 멋지지 않은가? 방금 지나온 곳의 모습이다. 버스에서 내려 뒤를 돌아다 본 곳이 이정도다.

 

 

우리는 천유봉 입구를 향해 걸었다. 아침햇살을 맞은 대나무숲이 선명한 초록의 아름다움을 전해주었다.

 

 

대나무들 자란 모습이 시원스럽기만 하다.

 

 

천유! 헤븐리 투어! 사실 그대로다. 그날 우리들은 하늘 경치를 보았다.

 

 

천유봉을 올라보지 않으면 무이산 구경을 안한 것이고, 무이산 구경을 안했다면 복건성을 안간 것이며 복건성을 보지않았다면 중국남부를 안간 것이나 다름없다. 그 너른 중국에서 황산이나 장가계, 무이산이나 계림같은 곳을 두고 천하절경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

 

 

안으로 조금 걸었더니 너른 주차장이 나왔다. 천만다행이다. 아직은 몰려든 관광객들의 수가 적으니 말이다. 조금 있다가 마구 몰려들면 이 조용함을 즐기기에는 너무 큰 무리가 따른다.

 

 

우리가 내린 버스 정류장의 모습이다. 대나무숲 뒤로 얹혀진 봉우리의 실루엣이 예사롭지 않지만 그건 서막에 불과하다.

 

 

나는 와호장룡을 떠올렸다. 이안 감독이 만든 영화 <와호장룡>!

 

 

주차장 부근의 산봉우리들도 그 모습이 아름답다.

 

 

안쪽을 보니 상가로 쓰는듯한 작은 가게들이 나타났다. 우천시에는 통로로도 쓰이겠다.

 

 

무이산 관광지를 연결하는 셔틀버스들이 여기로 들어오겠구나싶었다.

 

 

뒤를 돌아보았더니 아침 햇살이 아직은 차갑기만한 주차장 바닥으로 마구 쏟아지고 있었다.

 

 

벌써 분위기가 남다르다. 나는 은근히 기대가 되었다.

 

 

양지바른 곳에 앉아 해바라기를 즐기는 저 아줌마는 뭘 하는 사람일까?

 

 

벌써부터 두고가는 경치가 이렇게 아름다우면 곤란해진다.

 

 

아줌마가 앉아있던 곳으로 다가가서 살폈더니 그쪽은 계곡이었던 것이다.

 

 

주차장 인근에도 멋진 차밭이 숨어있었다. 무이산 차가 그리 유명하다더니 빈말이 아니었다.

 

 

차연구소도 숨어있고....... 

 

 

천유봉으로 가는 길을 따라 안쪽으로 더 걸어들어갔다.

 

 

그러자 곧이어 멋진 다리가 나타났다. 여기가 오곡대교다.

 

 

다리 건너 앞쪽으로 멋진 산봉우리들이 줄을 지었다.

 

 

오른쪽을 보았더니 어제 우리가 떠내려갔던 골짜기가 보였다.

 

 

저런 곳을 어제 떠내려갔단 말이지?

 

 

나는 허겁지겁 왼쪽으로 다가가 보았다. 그렇다. 어제 본 곳이다.

 

 

위에서 본 경치가 이렇게 아름다울 줄은 미쳐 상상을 못했다.

 

 

우리처럼 일찍 찾아온 관광객 두사람이 서로서로 사진을 찍어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자! 이제 천유봉을 향해 걸음을 옮겨보자.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