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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4 중국-복건성:화교의 고향(完)

무이구곡을 뗏목으로 흘러내려가다 7

by 깜쌤 2014. 3. 10.

 

여울을 벗어났더니 앞쪽에 우뚝 솟은 암벽덩어리가 눈앞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암벽으로 이루어진 협곡사이를 뗏목은 유유히 떠내려가는 형국이다.

 

 

암벽뒤로 솟은 또다른 봉우리가 실루엣처럼 겹쳐나타났다.

 

 

멋있다!!

 

 

사공과 청년이 몇마디 대화를 나누더니 잘 생긴 청년이 장대를 잡고 젓기 실습을 해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아가씨 차례다. 둘은 커플이다.

 

 

내 뒤에 탄 중국인 남자는 예쁜 아가씨의 오라버니일 것이다.

 

 

청춘남녀가 그렇게 사랑을 확인하는 동안 해가 봉우리 사이로 서서히 넘어가기 시작했다.

 

 

이제 2곡을 지난다.

 

 

마지막 한구비만 더 지나면 종점이 다가올 것이다.

 

 

온갖 형상의 바위들이 골짜기를 따라 즐비하게 늘어섰다.

 

 

여기는 경대(景臺)다. 물이 맑아서 거울같다는 곳일까?

 

 

사실 말이지 여기 물은 고요하면서도 잔잔했다.

 

 

그러니 경대라고 하는 모양이다. 가만있어보자. 자, 그런데 말이다, 저 앞에 보이는 경치가 어디서 본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 봉우리는 어디서 본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건 그렇고..... 뗏목은 다시 비교적 얕은 여울로 접어들었다.

 

 

아무래도 낯익은 봉우리다.

 

 

오른쪽으로 선착장이 보였다. 여기서 내려도 되는가보다. 하지만 우리가 탄 뗏목은 계속 떠내려가고 있었다. 이 풍경은 아까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본 곳이다.

 

 

이제 1곡이 다가오는 모양이다.

 

 

그렇다. 저 봉우라는 대왕봉이다. 무이산장 부근의 대왕봉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다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갑자기 물흐름이 멈춰진 것 같더니 한없이 고요한 곳으로 접어들었다. 

 

 

대왕봉 부근이 일곡이다.

 

 

벼랑에 1이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뒤를 돌아본 모습이다. 선경(仙景)이라는 것은 이런 경치를 두고 한 말이 아닐까?

 

 

무이구곡을 떠내려와보지 못한 사람은 무이산을 다녀가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구곡계라는 한자 옆에 점입가경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무이산 풍광은 한마디로 점입가경이다. 아주 멋지게 표현한 말이다.

 

 

무슨 건물일까? 숲속에 들어앉은 건물이 신비롭게 느껴졌다.

 

 

여기에도 작은 잔도가 만들어져 있었다. 저런 곳을 걸어봐야하는데.....

 

 

그러길래 이 부근을 소구곡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나는 다시 한번 더 뒤돌아보았다. 이 경치라도 눈에 넣어두고 가야한다는 강박감 때문이었으리라.

 

 

돌문이라는 말이지? 석문(石門)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사공은 무엇을 발견했는지 뗏목을 후진시키기 시작했다. 자세히 보니 물속에 커다란 물고기의 흔적이 보였다. 죽은 고기다. 건지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우리는 계속 떠내려갔다.

 

 

이제 마지막 고비인듯 하다.

 

 

왼쪽으로 계단이 있는 길이 보였다. 아까 우리가 물가로 내려와서 보았던 장소다. 그렇다. 마지막 종점은 무이궁 부근이었던 것이다.

 

 

저 앞쪽에 뗏목 선착장이 나타났다.

 

 

아하, 그렇게 되는 것이었구나 싶었다. 처음 우리가 무이궁에 와서 본 곳이 뗏목 유람의 종점부근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뗏목에서 내렸다. 우리를 내려준 사공은 유유히 사라져갔다.

 

 

호흡을 맞추어 뗏목을 저어가며 눈앞에서 서서히 사라져갔다. 뗏목이 모여드는 곳은 저 밑에 따로 있단다. 무이구곡을 흘러내려온 뗏목은 모아서 트럭에 싣고 다시 원래 출발점으로 가져다 놓는다고 한다.  

 

 

우리는 두시간 반동안 신선세계를 헤매다고 돌아온 것이다. 아! 그게 무이구곡이다. 무이구곡은 환상이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비경의 연속이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