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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4 중국-복건성:화교의 고향(完)

무이구곡을 뗏목으로 흘러내려가다 6

by 깜쌤 2014. 3. 7.

 

바위마다 휘호요 암석마다 각자(刻字)다.

 

 

별별 글씨가 다 있다.

 

 

주자가 지은 무이구곡가는 어디쯤에 새겨져 있을까?

 

 

물이 깊은 곳은 제법 깊었다. 장대가 물속 깊이 들어가면 힘이 들기에 사공은 요령껏 가까운 바위를 찍어 앞으로 나아갔다.

 

 

물새가 한마리 자갈톱에 앉아 쉬고 있었다.

 

 

벌써 4곡까지 흘러왔다. 사실 이쯤 와서는 슬슬 지겨워지기도 했다.

 

 

청춘남녀가 팁을 주어서 그런지 사공은 천천히 저어나갔다. 우리로서는 좋은 경치를 한껏 볼 수 있으니 손해볼 일이 없다.

 

 

깎아지른 절벽위에 구멍이 보이고 나무가지나 널판때기가 보이기도 했다.

 

 

절벽 바위틈에다가 죽은이의 관을 끼우거나 밀어넣는 것을 가학선이라고 한단다. 하늘 가까운 곳에 죽은이를 모신다는 뜻일까?

 

 

 

그런 희망을 담은 고대의 장례 흔적이 절벽 곳곳에 보였다.

 

 

그런 것을 종합해본다면 무이구곡에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이 삶을 영위해나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조금 더 내려가자 절벽에 걸린 잔도가 나타났다. '잔도'란 ''다니기 힘든 험한 벼랑 같은 선반 매듯이 하여 만든 길''이라고 DAUM 국어사전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절벽 허리에 매달린 길이 보이는가?

 

 

인간이란 존재는 참으로 묘한 존재다. 저런 곳에다 죽은자를 모실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었으랴?

 

 

저 길을 걸어봐야지 하고 생각했지만 결국 걷지 못하고 말았다. 대신 우리는 다른 길을 걸었다.

 

 

물고기를 노리는 새 몇마리가 한가롭게 돌밭 사이를 누비고 다녔다. 

 

 

저런 잔도를 걸으면 운치 만점일텐데.....

 

 

절벽으로 이어진 잔도가 제법 길다.

 

 

그러다가 사공은 무엇을 발견한 것 같았는데.....

 

 

알고보니 타이타닉 바위를 소개하는 것이었다. 이 바위 이름은 최근에 붙여진 모양이다.

 

 

타이타닉이라는 영화가 만들어진지가 그리 오래전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절벽을 타고 이어진 잔도가 장관을 이루었다.

 

 

저런 바위는 무엇을 닮았다고 해야하나?

 

 

작은 봉우리위에 집이 보였다.

 

 

바로 저집이다. 암자일까? 아니면......

 

 

뗏목은 다시 흘러가기 시작했다.

 

 

우뚝 우뚝 솟은 저런 바위들은 도대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인지 그게 너무 궁금했다.

 

 

봉우리 꼭대기에도 나무들이 자라는듯 했다.

 

 

그리 높지도 않고 크지도 않고 다만 적당한 크기의 봉우리들이 마구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가득 만들어낸 독특한 곳이 무이산이다. 

 

 

우리는 그런 계곡을 느긋하게 떠내려갔다.

 

 

 그러다가 다시 여울을 만났다.

 

 

 여울을 지나자 저 앞쪽에 다시 멋진 경치가 나타나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이번에는 조금 더 큰 여울이다.

 

 

잠시 넋을 놓았으면 큰일날뻔 했다. 천변만화하듯 순간적으로 마구 경치가 변하는 계곡! 그게 무이계곡이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