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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4 중국-복건성:화교의 고향(完)

무이구곡을 뗏목으로 흘러내려가다 4

by 깜쌤 2014. 3. 4.

 

관곡정을 지나서부터는 앞쪽을 잘 살펴보고 있어야한다. 정말 멋진 광경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경치하나라도 놓치면 나만 섧게 된다.

 

 

드디어 나타났다. 바로 저 경치다. 거대한 바위가 하늘로 치솟았다.

 

 

저 앞에 보이는 저 절벽위로 길이 나있어서 노약자를 제외한 어지간한 사람은 누구나 오를 수 있다. 물론 천길 낭떠러지인 앞쪽면에는 길이 있을 수 없다.

 

 

천길 절벽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었다.

 

 

이 부근에는 수량조차도 특별히 풍부한 것 같았다.

 

 

물이 꽤 깊어졌다.

 

 

작은 굽이를 살짝 감아돌자 본격적으로 절벽이 앞을 가로막아서기 시작했다.

 

 

절벽에다가 누가 위에서부터 아래로 거대한 빗질 자국을 내어놓은듯 하다.

 

 

그 절벽위에는 붉은 지붕을 가진 날렵한 정자가 한채 살포시 둥지를 틀었다.

 

 

믿어지지 않는 광경이다.

 

 

6곡과 5곡 사이에 보이는 이 부근 경치야말로 무이산 풍경의 압권가운데 하나다.

 

 

강변에는 사람들이 몰려나와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돌을 주워가기도 했는데.....

 

 

아무리 중국이라도 함부로 돌을 주워가도록 허락할리가 없을텐데......

 

 

다시 물길이 살짝 감돌며 흘러간다.

 

 

절벽밑에 집들이 몇채보였다. 선경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광경이다.

 

 

절벽을 앞에두고 수술자국처럼 옆으로 길고도 거대한 흉터를 지닌 바위가 누워있었다.

 

 

나는 우리가 떠내려온 광경을 기억해두기 위해 고개를 뒤로 돌렸다.

 

 

노인들은 돌을 주워 대나무 망태기에 담고 있었다.

 

 

마치 강변에서 보물을 캐는것처럼 자기들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잠시 고개를 들고 낯선 나그네들을 한참동안 쳐다보기도 했다.

 

 

우리는 돌줍는 노인들을 뒤에 남겨두고 앞으로 나아갔다.

 

 

저 바위 밑으로 길이 나있는가보다.

 

 

또 다른 사람이 돌을 살펴보고 있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거대한 수직바위가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봐도 신기한 곳이다. 어찌 저런 곳이 다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저 봉우리 하나가 한개의 돌덩어리로 되어있다고 한다.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한가운데 버티고 선 에이어즈 락(Ayers Rock)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어쨌거나 거대하다.

 

 

우리가 탄 대나무 뗏목은 앞으로 누워버릴듯한 바위앞을 스쳐 지나갔다.

 

 

사공들의 운전솜씨도 보통은 넘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대기로 짚어야할 장소를 정확하게 알고있는듯 했기 때문이다.

 

 

수직으로 깎아세운듯한 절벽 앞에는 대나무숲이 있었고 숲을 배경으로 하여 멋진 초옥 몇채가 그윽하게 자리잡았다.

 

 

초옥 앞은 차밭이다. 나는 무릉도원이라는 낱말을 떠올렸다.

 

 

괜히 그냥 무이구곡이 아니었던 것이다.

 

 

여긴 특별히 개울폭이 넓은것 같다.

 

 

6곡이라고 새긴 바위사진을 정확하게 제시하진 못했지만 6곡과 5곡 사이의 경치가 단연 압권이다. 이리저리 굽어흐르는 풍부한 물길과 앞을 가로막듯이 우뚝선 절벽과 대나무 숲, 그리고 그 사이에 자리잡은 몇채의 집! 이 정도면 동양화속에서나 나올듯한 경치가 아닐까?

 

 

나는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거대한 바위봉우리 옆에는 또다른 바위봉우리가가 이어진다. 이 또한 장관이다.

 

 

이 광경을 어떻게 묘사해야할지 모르겠다. 뗏목에 탄 우리들은 연신 셔터를 누르기에 바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저 바위봉우리 밑에는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에서 잠시 이야기를 했지만 저 바위봉우리위로 오르는 길이 있다. 그게 천유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무이산에 왔으면 꼭 올라가봐야할 길이다.

 

 

이 부근에 주자로 알려진 주희가 학문에 정진한 무이정사 건물이 숨어있다.

 

 

주희의 사상은 조선시대의 율곡과 퇴계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가? 곳곳에 숨어있는 작은 정자들의 아름다움에 한동안 넋을 잃었다.

 

 

멋진 경치가 물흐르듯이 뒤로 사라지고나면 또다른 황홀한 경치가 연이어 나타나나는 곳이 무이구곡이다.

 

 

물길은 또다시 방향을 튼다.

 

 

나는 고개를 뒤로 돌려 추억을 위해 경치를 담았다.

 

 

물과 바위봉우리의 조화가 기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오후의 비스듬한 햇살을 받은 절벽위의 반산암이 아름답기만 하다.

 

 

 

정자옆으로 난간이 쳐진 것을 보면 그쪽으로 길이 나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중국 정자나 건물 지붕의 선은 날렵하다. 너무 날렵해서 그런지 하늘로 날아오를듯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위 사진 속에는 세개의 정자가 있다. 하나는 어디에 숨어있을까?

 

 

 

 

절벽위로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제는 확연히 드러난다. 내일은 기어이 저 위로 올라가보리라며 전의를 다졌다.

 

 

 

햇살이 기울기 시작했다.

 

 

갑자기 으슬으슬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절경 앞을 지나쳤는데......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