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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4 중국-복건성:화교의 고향(完)

무이구곡을 뗏목으로 흘러내려가다 5

by 깜쌤 2014. 3. 6.

 

절경을 뒤에 두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멋진 경치를 뒤에 두고 가기에는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대신 내일 기어이 저 정자에 올라가보리라는 결심을 굳혔다. 

 

 

아무리 봐도 절경이지 않은가?

 

 

이상향을 두고 가는 나그네의 마음이야 오죽하랴? 장가계계림, 혹은 무이산을 발견한 사람들은 여기를 무릉도원으로 여겼으리라. 

 

 

하늘이 파랗게 나왔다면 더 멋진 사진이 되었을텐데.....

 

 

삼성 블루 카메라가 하늘색 하나는 잘 잡아준 카메라였다면 캐논은 그런 면에서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 같다.

 

 

쇄포암과 반산정이 있는 곳을 빠져나오면 강변에 카메라맨 한사람이 서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양반이다. 그는 사공과 전화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사진찍기를 원하는 사람을 찍어주는 것 같았다. 참 좋은 세상이다.

 

 

뒤에 알고보니 그의 컴퓨터 시스템은 저 작은 대나무숲 부근에 감추어져 있었다. 그 모습은 나중에 소개해드린다.

 

 

절경을 벗어나면 또 다른 절경이 기다린다.

 

 

이번에는 얕은 여울이 나타났다.

 

 

나는 다시 한번 더 뒤를 돌아다보았다.

 

 

나타나는 바위에는 붉은색으로 쓴 글씨들이 새겨져있다.

 

 

그렇다. 여기가 오곡(5曲)이다. 그러니까 가장 멋진 비경은 5곡과 6곡 사이에 존재한다고 보면 되겠다.

 

 

다시 모퉁이를 돌자 앞에 시멘트다리가 보였다.

 

 

저 다리를 기억해두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이름하여 5곡교다.

 

 

오른쪽 옆으로는 바위 봉우리가 수직으로 세워져있다.

 

 

이 부근에 천유봉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위치를 기억해두는 것이 유리하다는 말이다.

 

 

나는 한번 더 뒤돌아보았다.

 

 

물과 산봉우리가 이런 식으로 기막히게 잘 엮어져 있는 곳은 계림과 여기 뿐일지도 모른다.

 

 

이제 5곡교가 눈앞에 다가왔다.

 

 

대나무 뗏목은 천천히 다리밑을 통과했다.

 

 

빨갛게 색칠해두면 정말 멋질텐데......

 

 

아름다움을 보는 눈이 없으면 너무 슬픈 일이다.

 

 

계곡가 바위에는 사공들이 장대로 찍어버린 흔적이 수두룩했다.

 

 

 

얼마나 많은 사공들이 찍어댔으면 저렇게 되었을까?

 

 

5곡을 지나서도 멋진 풍광은 계속 이어진다.

 

 

해가 기울어지면서 추위가 슬슬 몰려오기 시작했다.

 

 

아무리 좋은 경치라도 춥고 배고프면 헛방이다.

 

 

나는 따뜻한 커피와 뜨거운 차가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얼마나 많은 시인묵객들이 여기를 거쳐갔을까?

 

 

모두들 자기 이름자 한글자는 새겨두고 싶었을 것이다.

 

 

이 부근이 소구곡이란다. 작은 구곡이라는 말이겠지.

 

 

어라? 여긴 또 무엇이지? 숲뒤로 작은 길과 집이 숨겨져 있었다. 소구곡 탐방로인지도 모르겠다.

 

 

 

바위에는 식물들이 붙어 자라고 있었는데.....

 

 

난과 식물들일까?

 

 

이 부근 절벽에는 잔교가 걸려있다던데....

 

 

나는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보기 시작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