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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4 중국-복건성:화교의 고향(完)

화교의 원류를 찾아 길을 나섰다

by 깜쌤 2014. 1. 21.

 

다시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이번이 23번째 여행이다.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럴 의도도 없거니와 그런 정도의 여행 횟수를 가지고 자랑삼아 이야기를 꺼내면 바보가 되는 세상이다. 횟수를 말함은 단순히 기록을 위한 말꺼냄일 뿐이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화두는 화교다. 화교(華僑)는 중국인으로서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교포를 말한다.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해외에 거주하는 사람은 한교(韓僑)라고 말할 수 있겠다.

 

 

화교의 본거지는 아무래도 복건성(福建省)이다. 중국발음으로 하자면 푸젠이다. 복건성의 위치는 아래지도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겠다.

 

 

 

우리가 흔히 타이완이라고 부르는 자유중국 맞은편에 위치한 대륙의 땅이 복건성이다.

 

 

 

경주에서 오밤중에 해당하는 1월 2일 0시 25분경에 출발하는 청량리행 무궁화호 열차를 탔다. 기차에서 잠깐 눈을 붙인뒤 청량리역에 내려 지하철로 서울역까지 가서는 공항철도로 갈아탔다.

 

 

이번에는 참으로 오랜만에 우리나라 국적기인 대한항공을 이용해보았다. 표는 탑항공에서 인터넷으로 확인한 뒤 전화상담을 통해 구매했고 왕복요금으로 66만원을 지불했다.

 

 

1월 2일에 출발했다. 연세가 높은 어머니의 건강도 염려되고 해서 한 열흘정도만 여행하기로 했다. 대신 이번 여행은 복건성으로 한정하고 행선지도 세군데로 압축했다. 서양인들에게는 아모이로 알려진 하문(시아멘)과 무이산 그리고 영정지방의 토루(土壘), 이렇게 세군데만 간략하게 찾아보기로 한 것이다.  

 

 

토루는 흙으로 만든 거대한 요새같은 집을 말한다. 투러우라고도 발음하는 토루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괴물같은 집이라고 보면 된다. 하문까지의 비행시간은 세시간 반 정도다.

 

 

심심풀이용 땅콩을 주고나서 곧이어 기내식을 제공한다.

 

 

아참, 미리 밝혀둘 것이 있다. 20년간 23번의 배낭여행을 다니면서 처음으로 내가 아끼던 고물 디지털 카메라를 분실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범했다. 그바람에 앞부분 하루반 동안의 귀중한 사진 1000여장 정도를 모조리 날려버렸다. 할 수 없이 동행인인 강사장의 사진자료를 얻어와서 글을 쓰고 있는 중이다.   

 

 

비행기는 제주도를 지난 뒤 대륙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그 다음부터는 연안을 따라 비행하는 경로를 잡고 있었다. 구름 위로 솟아오른 대만의 준령고봉 사진들도 잃어버렸으니 멋진 풍광을 소개할 방법이 없다.  

 

 

세시간 남짓만에 하문의 카오치(高崎 고기) 국제공항에 내렸다. 인천에서 오전 10시 5분에 출발해서 하문에는 12시 15분경에 도착했다. 중국과 우리나라 사이에는 한시간의 시차가 있으므로 세시간 정도가 걸린 것이다.

 

 

입국절차를 밟아야한다. 우리는 입국장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의 멤버는 세사람이다. 꼭 일년전에 절강성을 여행할때 구성했던 멤버 그대로다. 친구와 사업을 하는 교회 후배한분이라고 보면 된다.

 

 

한낮에 도착했으니 이제 시내로 직행하면 된다. 짠돌이 정신으로 무장한 우리 멤버들인지라 모두들 리무진버스도 사양하고 택시도 사양했다. 그렇다면 시내버스를 타는 수밖에 없다.  

 

 

첫행선지는 당연히 하문 기차역이다. 일단 무이산으로 가는 기차표를 사두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오늘이라도 표를 구할 수만 있다면 야간열차를 타고 무이산으로 떠날 생각이었다.

 

 

하문은 대만 맞은편에 자리잡은 도시이니 아열대성 기후에 속한다. 물론 여기 계절도 겨울이다. 겨울이라고는 해도 우리나라처럼 매서운 추위에 시달리는 곳은 아니니 두꺼운 겨울옷을 입고 있는 우리는 이내 답답함을 느꼈다.

 

 

화장실에 가서 옷도 갈아입고 해야하지만 그럴 처지가 못되어서 그냥 공항밖으로 나왔더니 조금은 덥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우리는 걷는다. 슬슬 땀이 솟아올랐다. 하문공항은 자그마하다.

 

 

그래도 김포공항만큼은 크다.

 

 

시구공교(市區公交)라는 안내판을 보고 무작정 표시하는대로 따라 걸었다. <시구공교>라고 하면 아무래도 시내버스를 의미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가로수로 심은 야자나무가 하늘로 솟구쳐 있었다. 

 

 

한 십여분을 걸어나오자 도로가 보였다. 공항으로 들어가는 37번 버스를 보고 시내로 나가는 버스도 37번이려니 하고 짐작했다. 몇번 버스가 시내로 들어가는가 싶어 두리번 거렸더니 어떤 젊은이가 37번 버스라고 알려준다. 그도 우리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모양이었다.

 

 

시내버스요금은 1원이었다. 중국돈 1원이면 우리돈으로 180원 정도다. 나는 저번 여행때 쓰고남은 돈을 가져왔다. 3,000원이 이번 여행의 최고한도다. 실제로는 2,100원을 쓰는 정도로 여행을 끝냈다.  

 

 

중국에서도 교통카드를 쓰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교통카드로 요금을 결제하고 있었다.

 

 

우리의 목표는 하문 기차역이다. 중국에서는 우리가 말하는 기차역을 화차참이라고 한다. 그냥 기차역이라고 하면 보통은 버스터미널을 의미한다.

 

 

대략 한 25분에서 30분 정도 걸려서 하문기차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비행장에서 하문역까지는 8킬로미터 정도이니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동행한 강사장은 버스차창으로 보이는 하문 기차역을 촬영해두었지만 나는 보지못했다. 어쨌든 내렸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여행에 들어가는 것이지만 어리바리하기 짝이 없는데다가 준비성이 조금 부족한 나는 처음부터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된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