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마을쪽에서 남천을 건너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가본다.
도로 왼쪽으로 흐르는 물길이 남천이다. 어떤 사람들은 문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남천 왼쪽으로 보이는 낮은 언덕 비슷한 곳이 월성이라고 알려진 곳이다. 하늘에서 볼 경우 반달모습을 닮았다고해서 어떤 이는 반월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요즘 경주 식자(識者)들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월성 복원이다. 쉽게 말하자면 신라왕궁 복원인 셈이다. 복원이라는 일이 말은 쉬워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어서 돌파해야할 난관도 많은 일이 아니던가?
건물을 새로 지을 경우 고증은 어떤 식으로 해야할 것인지부터가 아득한 모양이다. 나같이 무식한 시골 동네의 범부(凡夫)야 사실 그런 문제로 고민할 처지는 아니다.
그런 골치아픈 문제들은 많이 알고 배운 전문가들이 고민할 사항이다. 나같은 소시민들에게는 복원이 이루어지고 나면 어떤 형태의 건물이 반달 모양의 언덕속에 들어서게될지 그런 모습이 궁금해진다.
서기 2025년경까지는 복원이 이루어질 예정이라니까 그저 오래오래 버티고 살아야한다.
월정교 복원공사도 잘되어가는것 같더니만 끝마무리를 짓는데 고민이 많은 모양이다. 학자들이나 문화재전문위원들 사이에 의견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역사를 기록하면서 그림한장 정도만 남겨두었어도 그런 골치아픈 문제는 없었을터이지만 당시를 살던 분들은 후대인들이 복원 문제때문에 이런 식으로 엄청 고민하게 될줄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기다린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닌 모양이다.
아직까지 찾지도 못한 자료와 사료(史料)가 짜잔하는 소리와 함께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온다던가? 모르지. 무작정 기다리고 있으면 모두들 목말라할때 하나쯤 나타날지도 모르겠다.
이래저래 경주사람들만 속이 탄다. 하기사 신라패망후 벌써 천년세월이 지났는데 앞으로 천년세월정도쯤이야 왜 못기다리겠는가마는 백년도 살기 어려운 인생들인지라 하루 빨리 복원되어 웅장한 자태를 구경이나 하고 죽었으면 좋겠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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