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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내가 경주에 사는 이유 3

by 깜쌤 2013. 12. 12.

 

콘크리트와 벽돌 덩어리로 이루어진 시가지 안에 기와집 동네가 있다는 것은 누가봐도 정말 흐뭇한 일이다.

 

 

전주 한옥마을같은 대규모는 아니지만 작은 동네라도 남아있다는게 어디랴싶다.

 

 

경주의 한옥마을은 교촌과 인왕동, 황남동과 사정동에 몰려있다.

 

 

제법 너른 구역안에 한옥마을이 퍼져있지만 전주나 서울의 북촌처럼 잘 정비되어있지 않았다는게 문제라면 문제다.

 

 

거기를 조금만 정성들여 세밀하게 손보게 되면 곧 전국적인 명소가 될것이다.

 

 

나는 그런 기대를 가지고 산다.

 

 

그런 기대감때문에 경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리라.

 

 

시내 바깥으로 나가면 양동마을 같은 멋진 한옥동네가 자리잡고 있긴 하다. 하지만 거긴 시외다.

 

 

한옥이 주는 단정한 아름다움을 어디서 찾을 수 있으랴?

 

 

나는 한번씩 교촌에 간다. 그 단정함과 정갈함을 느껴보기 위해서다.

 

 

반월성밑에 있는 마을이 교촌이다.

 

 

교촌에서는 남산을 멀리 앞에 두고 보는 맛이 일품이다.

 

 

교촌에는 고즈녁함이 있어서 더 자주가게 된다.

 

 

한옥의 운치는 비오는 날에 있다.

 

 

기와골을 따라 흘러내리는 빗줄기를 보며 낙수소리를 즐기는 멋을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눈녹은 물이 흘러내리다가 고드름을 엮어내는 것도, 고드름이 우두둑 떨어지는 소리도 한국적인 소리다. 나는 그런 소리가 그리워 경주에 산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