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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내가 경주에 사는 이유 5 - 최씨고택

by 깜쌤 2013. 12. 14.

 

 최씨고택은 경주부자로 알려진 경주최씨 가문의 생활근거지로 알려진 곳이다.

 

 

 경주 교촌마을에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곳 부근에 존경할만한 분이 흔적을 남기셨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나는 소문이 자자한 최부자집안 그 누구도 만나볼 기회를 가진 적이 없었다. 견문이 좁고 인간관계의 폭이 좁아서 그럴 것이다.

 

 

 그러니 최부자 집안에 관한 이야기는 책으로만 보아서 안다.

 

 

내 블로그를 뒤져보았더니 경주최부자 집안의 마지막 부자어른이셨던 최준 선생에 관한 글을 한편 찾을 수 있었다.

 

 

 

 

 글상자속의 주소를 눌러보면 독립운동에 관여하셨던 최준선생의 멋진 일화 한편을 알 수 있다.

 

 

 나는 한번씩 최부자집에 가본다.

 

 

 그분들의 선행()을 배우기 위해서다. 나는 그런 삶을 살지 못했지만 느끼고 배우기 위해 노력은 해야한다는 뜻에서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하는 장소여서 그런지 최근에 손을 본듯한 흔적이 있다.

 

 

 경주에 최부자집 같은 집안이 존재했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런 일이다.

 

 

 남을 보고 배울게 있다는 것은 사람이 살면서 가질 수 있는 행복한 일 가운데 하나다.

 

 

 교촌마을에서 나는 베풀어주는 삶을 살고 가신 분들의 체취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것들이 경주에 사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다.

 

 

 작은 도시 안에서 큰 인물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리라.

 

 

 높은 지위에 올랐던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것보다 베풀어주는 삶을 사신 분들에게 나는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런 분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싶었다.

 

 

이 집에서 자랐던 여자들 가운데는 이 담벼락에 난 구멍을 통해 바깥 세상을 알아간 분들도 많았으리라.

 

 

 

최씨가문에서 대를 이어가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사례속에 담긴 아름다운 정신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그러니 존경받는 것이다.

 

 

영남에서 알아주는 당대 최고의 부자였으면서도 교만하지 않고 사치스런 생활을 영위하지 않은 그들의 자세는 진정 놀라울 뿐이다.

 

 

방문 입구에 붙은 현판 하나하나의 의미도 그래서 새삼스럽다.

 

 

크게 어리석음은 크게 현명한 것과 통한다던데......

 

 

곳간에 저장한 곡식을 남을 위해 베풀어준 분들이 경주에 터를 잡았다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문이 자자한 경주 최부자집이라고 해도 눈이 번쩍 뜨일만한 큰 집을 가지지 않았던 것도 오늘날의 우리가 본받을 만한 사실이 아닐까?

 

 

내가 경주에 살면서 행복해하는 이유도 이런 작은데서 찾는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