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십여분만 걸어가면 황성공원에 닿는다.
경주만큼 걷기 좋은 도시가 또 있으랴?
나는 비에 젖은 황성공원을 특히 좋아한다.
특히 낙엽가득한 늦가을과 신록이 움트는 봄의 황성공원을 좋아한다. 눈 가득한 공원의 솔숲도 좋다.
비오는 날, 황성공원에서는 독특한 정취가 묻어난다.
황성공원부근에는 천연잔디와 인조잔디로 덮힌 축구장이 즐비하다.
숲속에 자리잡은 시민운동장은 또 어떻고? 숲 속에는 씨름경기장도 있고 게이트볼 구장도 있다.
공원을 가로질러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시립도서관도 공원을 끼고 자리잡았다.
황성공원 끝자락, 형산강변에는 <예술의 전당>까지 있지 않은가?
공원속에는 청설모와 다람쥐가 산다.
무엇보다 평지라는 점이 더 마음에 든다.
시립도서관 부근에는 작은 언덕이 있는데 독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황성공원이 사라진 경주 시가지를 상상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람들로 소란스럽지 않아서 더욱 좋다.
여름철 솔가지 사이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소리도 좋은 곳이다.
그러니 어찌 경주에 사는 이유가 생겨나지 않으랴?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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