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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교육단상(敎育短想)

크리스마스 실을 대하는 교사의 눈

by 깜쌤 2013. 12. 7.

학교교육의 범위는 도대체 어디까일까요? 어느 정도 어느 범위까지 다루어주어야 교육이라고 할 수있을까 하는 심각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일들이 최근에 참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세상이 너무 밝아진 것인지 도를 넘게 각박해진 것인지 구별이 잘 안될 정도입니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크리스마스 실(Christ Seal) 판매에 관한 안내가 교실로 옵니다. 그럴 경우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실 구입을 권해야할까요? 아니면 교육의 본질에서 벗어난다고해서 무시해야 할까요? 이런 문제에 관한 판단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대한결핵협회에서 발행하는 크리스마스 실에 관해 DAUM 사전은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결핵 퇴치 기금 위하여 크리스마스 다가올 무렵 발행하는 증표

 

 

 

결핵퇴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실 구입을 권할 정도라면 도대체 결핵이 어떤 병이며 어느 정도로 무서운 병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핵이라는 병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이번에는 대한결핵협회 홈페이지에 접속해보았습니다. 그곳에서는 결핵의 정의를 이렇게 해두었습니다.

 

결핵이란?

- 결핵은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이라는 세균에 의해 전염되는 감염성 질환
- 활동성 결핵환자의 기침을 통해 공기 중으로 배출된 결핵균이 호흡을 통해 감염
- 결핵균이 증식하면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결핵


결핵균 사진 

 

- 결핵의 약 85%는 폐결핵이지만, 우리 몸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음
- 발생위치에 따라 명칭이 달라짐. 림프절에서 발생하면 림프절결핵, 척추에서 발생하면

   척추결핵
- 폐 이외의 장기에서 발생하는 결핵을 통칭 폐외결핵(肺外結核)이라고 함

 

 

결핵의 역사는 꽤나 깊다고 합니다. 대한결핵협회의 홈페이지에서는 결핵의 역사에 대해 이렇게 설명해두었더군요.

 

결핵은 화석에서도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래된 전염병으로서, 기원전 7천년경 
석기시대 화석,  기원전 5천년경 고대 이집트 및 페르시아 미이라의 폐와 림프선에서도 결핵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또한 고대 인도 아리아베다교 성전에 결핵이 '모든 질병
의 왕'으로 기록된 것만 보아도 결핵이 얼마나 오랜, 그리고 무서운 질병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전염병인 결핵 19세기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으나, 1882년 독일의 세균학자인 로버트 코흐(Robert Koch)에 의해 병원체인 결핵균이 발견되면서 비로소 알려지게 되었다.

 

 

인류역사에서 어떤 병이 인간에게 가장 많은 피해를 입혔느냐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만 대표적인 병명을 들어보면 대략 다음과 같지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결핵, 에이즈, 흑사병, 스페인 독감, 발진티푸스, 콜레라, 천연두, 광견병, 탄저병, 나병, 암 

 

 논란의 여지가 많은 주제이므로 꼭 이렇다하고 단정을 내리기는 힘듭니다만 거의 모든 조사에서 결핵이 빠짐없이  상위권에 등장하는 것을 보면 무서운 병인것만은 틀림없습니다. 그러길래 한때는 결핵을 망국병(亡國病)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나라를 망하게 하는 병이라고 부를 정도로 그 피해가 크고 두려웠다는 말입니다.

 

결핵에 걸렸을 경우 사용가능한 치료법에는 오랜 기간 동안 약을 복용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영양섭취를 잘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요즘은 결핵균에 감염되었다가도 충분한 영양섭취로 인해 자연치유되는 사례도 자주 있는 모양입니다.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던 일제강점기시대와 1970년대까지의 우리사회에 대대적으로 유행했던 병이 결핵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말입니다. 

 

 

오늘날에도 결핵은 빈곤층에서 걸리는 비율이 높다고 하는데 이런 사실은 결핵의 무서움을 잘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먹고 살기 힘든 저소득층의 사람이 잘 걸린다면 도움의 손길을 받을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진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제가 발전되고 사회가 풍요로워짐에 따라 쇠퇴해가던 결핵이 최근들어 증가세로 들어섰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나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날로 심성이 사나워져가기만 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저소득층을 보호한다는 견지에서도 크리스마스 실 판매를 그리 백안시하거나 혐오스런 눈길로 볼 것은 아니라는데까지 생각이 미칩니다. 제가 대한결핵협회가 임명한 홍보요원은 아니지만 적어도 교육을 담당하는 분이라면 이런 문제에 관해서만은 선한 눈으로 봐주어야 하는게 아닐까요?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