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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깊어가는 가을밤에 카페음악회를 열었습니다

by 깜쌤 2013. 11. 13.

 

사실 오래전부터 작은 카페를 빌려서 음악회를 하나 열어보고 싶었습니다. 기본 컨셉(concept)은 힐링(Healing 치유)으로 하고, 전문연주자가 안되면 아마추어 연주자라도 모셔와서 연주하는 가운데 품격있는 소수의 청중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작은 음악회를 해보고 싶다는 것이 꿈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클래식 기타리스트 조범국 선생님과 바이올리니스트 유영임선생님이 함께 하는 연주회를 해보기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기타연주자는 지역사회에서 널리 알려진 바이올린 연주자인 유영임 선생을 통해서 모시게 되었습니다.

 

 

카페음악회를 하기로 했으니 음악회를 열만한 카페를 물색해야했습니다. 접근하기 편하고 조용하며 분위기가 좋아야한다는 기준을 두고 여기저기를 심중에 둔채 점검하다가 결국 로벤피스를 택하기로 했습니다. 경주제일교회에서 운영하는 자선 카페인데 바로 옆에 공영주차장이 있는데다가 시내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서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임대료 없이 장소를 빌릴 수 있다는게 결정적인 잇점이었습니다. 카페 영업시간이 끝난 후에 음악회를 개최하되 손님들에게 차라도 한잔 대접하려면 서빙을 담당할 인력이 필요했지만 카페운영을 책임진 팀장님과 교섭을 해본 결과 무료로 자원봉사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이제 경비와 세부적인 준비만 하면 되었습니다.

 

 

곡은 연주자들이 미리 알아서 연습을 충분히 해둔 상태였으므로 이제 음악들을 잘 엮어서 연출만 적당히 하면 되었습니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전문연주자들이 팝음악과 영화음악 클래식 음악을 적절하게 섞어넣어서 연습을 해두었더군요.

 

카페수용인원을 조사해보았더니 기본적으로 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다가 의자배치만 잘 하면 80명 정도는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연주회가 끝난 뒤에 차를 대접한다고 치면 찻잔이 여든개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저녁 7시반에 시작해서 한시간 15분정도 연주를 하고 나면 8시 45분 정도가 된다고 보고 대접할 차종류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커피보다는 다른 음료수가 좋을 것 같았는데 카페 봉사팀장님께서 차정도는 책임지겠다고 해서 마음을 놓았습니다. 

 

좁은 실내에서 하는 연주회지만 사회자가 쓸 마이크가 필요했습니다. 물론 진행은 제가 할 것입니다. 단순히 말로만 진행하면 재미가 적을 것이므로 화면을 띄워줄 스크린이 필요했습니다. 프로젝터보다는 고화질 텔레비전이 더 효과적일 것 같아서 모니터를 수소문했습니다.

 

 

교회안에 이동이 가능한 모니터가 한대 있길래 옮겨서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가능하면 모니터와 실내에 설치된 스피커에 선을 연결해서 입체음향이 되도록 하면 좋겠습니다만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게 이번 행사의 '옥의 티'였다고나 할까요?  

 

그동안 확보해둔 여러가지 동영상과 사진자료들을 전문가에게 넘겨 영상자료를 편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워낙 실력과 재치가 있고 꼼꼼한 성격을 가진 분이라 빈틈없이 준비를 해주셨습니다. 이제 모든 차림이 다 된 것이죠.

 

 

주일 예배시간에 음악회 광고를 하는 것으로 그쳤습니다만 연주회 시작전에 이미 자리가 꽉 채워졌습니다. 제가 따로 초청한 손님들도 모두 자리를 함께 해주셔서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두시간전에 연습을 한번 하는 것으로 사전 리허설을 마치고 연주회를 했습니다. 사회를 보고 진행을 하느라고 정작 중요한 장면을 사진 찍어두지 못하고 말았네요. 

 

연주회에 참가한 분들의 매너가 너무 좋았기에 정말 알찬 시간이 되었습니다. 영상을 담당하신 분은 제가 하는 설명에 맞추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조정하며 모니터에 적당한 동영상과 사진을 띄워주셨습니다. 연주회가 끝난 뒤에 손님들과 다과를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것이죠.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