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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유대인 이야기

by 깜쌤 2013. 10. 20.

 

택배가 하나 도착했습니다. 책주문을 한적이 없는데 책이 왔길래 처음에는 의아하게여겼습니다만 보낸 분의 주소를 보니 짐작이 되었습니다. 서둘러 열어보았더니 읽고싶어했던 책이 들어있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도 정확하게 제가 보고싶었던 책을 찍을 수 있었는지 그게 궁금했습니다.

 

책을 받고는 너무 고마워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책을 보내주신 분은 평소에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멋진 일꾼감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던데다가 인격적으로도 배울 것이 많아서 존경아닌 존경을 하는 분이었습니다. 아쉽게도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셔서 자주 얼굴을 맞댈 기회가 없었기에 속으로는 무척 안타깝게 여기며 살았습니다.  

 

 

울산에 다니러 갔을때 근무처부근까지 가서도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전화만 드리고 왔었는데 이렇게 귀한책을 보내주셨으니 너무 송구스럽고 미안하기만 합니다. 사실 나는 책에 대한 욕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젊었던 날 이런 책들을 많이 대했으면 인생자체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골 출신인데다가 어리바리하기도 하고 사물을 보는 시야가 좁아서 평생을 시골선생으로 살았습니다만 사실은 학자가 되어 강의를 하고 책을 쓰는 것이 꿈이기도 했습니다. 어리석기 그지없는 저에게 그런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어렸을땐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제는 책을 더 많이 보고 싶어도 눈도 침침하고 기억이 안된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얼마나 슬픈 일인지 모릅니다.  

 

 

일주일동안 노란색 형광펜을 가지고 다니면서 틈틈이 읽었습니다. 기억해야할 부분은 밑줄까지 그어가며 읽었더니 순식간에 끝이나고 말았습니다. 600쪽이 넘는 분량이어서 지겹지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책 내용이 약간은 익숙한 분야의 것이어서 이해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을뿐더러 참고도서의 목록을 보았더니 제가 읽은 책도 상당히 많아서 쉽게 수긍이 되었습니다. 

 

나도 선물받아 읽은 책이니 누구에겐가는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책을 읽을때 관심을 보여준 한분이 생각났기에 오늘 주문해두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직접 거래를 하지 않기에 자주 가는 커피가게의 사장님께 주문해달라는 부탁을 해두었습니다. 괜히 흐뭇해집니다. 귀한 책을 선물해주신 울산의 이원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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