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이라고 하는게 사람마다 다른 법이니 탓할 바가 아니다.
어떤 이는 도시의 세련된 카페를 좋아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시골의 텁텁한 멋이 풍기는 촌스런 카페를 좋아하기도 한다.
운곡서원을 들렀다가 바로 옆에 자리잡은 <원두막>이라는 찻집 겸 음식점에 들렀다.
예전 사진을 뒤적거려 보았더니 여기를 다녀간지가 벌써 4년이나 되었다.
서원관리인이 사는 집은 민박용으로 쓰는 것 같았다.
여기 같으면 조용하기 그지없지싶다. 하지만 교통은 아주 편해서 자가용 승용차가 있을 경우 접근하기가 너무 쉽다.
하루쯤 묵어가도 좋으리라. 호젓한 곳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나는 원두막 찻집으로 가보았다.
겉은 허름해도 안은 엄청 깨끗하다.
정갈한 멋이 나는 집이다.
농촌카페라고 해야하나? 시골 다방은 분명 아니다. 그런 곳과는 너무 분위기에서 차이가 나는 집이다.
차림표를 보니 제법 다양했다.
나는 식사를 하기 위해 간것이 아니었다.
자전거로 경주교외를 라이딩하던 길에 들러본 것 뿐이다.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주인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얼마나 친절한지 여기저기를 구경해도 좋고 사진을 찍어도 좋다고 선선히 허락해주셨다.
그렇다. 인간은 바로 이런 재미에 산다.
사람을 믿어주고 인정해주고 정을 내어주는 재미에 사는 것이다.
나는 이방 저방을 구경했다.
주인의 품격과 취향이 대강 짐작된다.
무엇하나 호락호락한 것이 없었다. 어디서 구하셨는지 제법 귀한 것도 보였다.
다녀간 손님들이 제법 많은 글을 남겼다.
나는 이런 분위기도 좋아한다.
원두막은 "그대가 원하면 하는 북두칠성이라도 따다 주는 곳"이란다.
그 넉넉함에 슬며시 웃음이 올라왔다.
위치는 아래의 지도를 참고로 하기 바란다.
위에 있는 빨간 점은 양동마을의 위치이고 아래에 있는 빨간 점은 찻집 겸 음식점인 윈두막의 위치를 나타낸다.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뜰 것이다.
나는 요즘 보기드문 큰성냥을 여기에서 보았다.
음식은 시켜보지 않았으니 이렇다저렇다하고 말할 처지가 못된다.
이 집은 커다란 모과나무에 의지해서 만들어져 있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허공에 떠있다고 해야하나?
잠시 들러서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기에 적합한 곳이다. 바로 옆에 운곡서원이 있다.
어리
버리
'경주, 야생화, 맛 > 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향정원, 유연정 그리고 은행나무 (0) | 2013.11.01 |
---|---|
호젓함을 찾아 떠난 운곡서원 (0) | 2013.10.31 |
신라소리축제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을 보았다 1 (0) | 2013.10.09 |
신경주역에서 (0) | 2013.10.05 |
아열대 냄새가 풍기는 동궁원을 찾아갔다 2 (0) | 2013.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