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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아열대 냄새가 풍기는 동궁원을 찾아갔다 2

by 깜쌤 2013. 10. 1.

 

 입구에 들어서서 왼쪽을 보면 천마도상이 나타난다. 대릉원 천마총에서 발굴되어 나온 그림을 형상화시킨 것이리라.

 

 

 온실안을 감아도는 작은 실개천에는 물이 흐르고 있었다. 

 

 

 보리수다. 예전에 소품(小品) 분재용 보리수나무를 길러본적이 있다. 나무껍질이 그때 그나무와 비슷한것 같기도 하다. 슈베르트가 작곡한 음악에 나오는 보리수를 우리나라에서는 피나무라고 부른다.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보리수와는 약간 차이가 난다.  

 

 

 실내에 들어서면 아열대지방의 정글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든다.

 

 

 경주를 대표하는 식물원답게 김유신장군의 집 안에 있었다는 재매정을 형상화시킨 우물이 나타났다.

 

 

 이런 귀여운 시설들이 군데군데 숨어있기에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식물원이라고 하는 곳이 원래 그렇다.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그냥 초록식물만 무성한 곳이어서 재미없게 느껴지는 곳이다. 

 

 

 그러나 알고보면 너무 재미있는 곳이다.

 

 

 자연의 신비가 원래 그런 것 아니던가?

 

 

식물원 속에는 야자원, 화목원, 수생원, 열대과원, 관엽원 등으로 구별되어 있다. 

 

 

 칸을 질러 확실하게 구별한 것은 아니고 식물을 그런 식으로 무리지어 심었다는 뜻으로 알면 편하다.

 

 

 관엽식물들 가운데도 제법 화려한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제라늄과 공작초.....

 

 

 태국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이름이 가물거린다.

 

 

 태국 북부 산악지대에 자리잡은 도시 치앙마이 교외의 민속마을에서 보았던가?

 

 

 식충식물들이 그 무서운 위용을 과시하고 있었다.

 

 

 산성액이 분비되는 주머니 속에 빠지면 벗어날 길이 없는 무서운 식물이다. 적어도 작은 곤충들에게는 말이다.

 

 

 이런 곳을 구경할때는 될 수 있으면 천천히 걸어야 한다. 아이들처럼.....

 

 

 호기심으로 무장하고 찬찬히 살펴보며 천천히 걸어야하거만 앞이 궁금해서 발걸음이 자꾸만 빨라지고 만다.

 

 

 정성들여 만든 공간임을 느낌으로 알 수 있다.

 

 

 수생식물이 모여있는 곳이다. 

 

 

 수련의 아름다움은 언제봐도 변함이 없다.

 

 

 구피같은 열대어들을 풀어두었더라면 아이들이 더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쉽게 생각하면 구피는 열대지방 송사리다. 단가도 아주 싼 민물고기여서 부담이 되지 않는다. 

 

  

 나는 이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폭포수가 흘러나오는 동굴을 향해 다가갔다.

 

 

 그냥 휙 지나치기가 아쉬워 한번씩은 뒤를 돌아다보았다.

 

 

 미국 서부에 있다는 깊은 사암층이 아름다운 비밀의 계곡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기자기하게 꾸민 공간에 공감이 갔다.

 

 

2층길을 걸었다. 아래층을 보면 정글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이 든다.

 

 

수생식물이 모여있는 공간이 밑에 보였다.

 

 

나는 이리저리 감돌아서 다시 아래로 내려왔다.

 

 

바나나꽃을 보고.....

 

 

열매를 본 뒤에.....

 

 

밖으로 나왔다.

 

 

여기까지 왔으니 커피라도 한잔 마시고 가야한다. 나는 식물원 날개에 해당하는 공간을 찾아갔다. 기파랑이라는 곳이다.

 

 

커피한잔을 시켰다. 식물원 부속공간이니 아름다운 식물을 여기저기 놓아두는 것도 좋으련만......

 

 

돈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공간의 품격은 떨어지고 만다.

 

 

커피 한잔으로 피로를 메운 나는 밖으로 나왔다.

 

 

주차장에 가서 자전거를 타고 시내로 돌아갈 생각이다.

 

 

멋진 공간이다.

 

 

나는 마지막 몸부림으로 한해를 마감하고자 애쓰는 배롱나무 붉은꽃이 가득한 길을 달려 시내로 돌아갔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