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곡서원에서 계곡쪽으로 더 들어가면 너른 풀밭 끝머리에 참한 기와집이 자리잡고 있다.
풀밭을 채운 들꽃들이 마지막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오른쪽에 보이는 작은 건물은 화장실이다.
위용을 자랑하듯 대지에 터잡고 우뚝 선 나무는 은행나무이고......
운곡서원 화장실도 제법 운치가 있다.
정조 13년 1789년에 심은 나무라니까 제법 오래된 나무다. 영주 순흥고을 금성단의 은행나무 가지를 꺾어와서 심은 것이라고 하는데.....
전통장류와 차를 만들어 파는 집인데 향정원이라는 이름으로 통한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았더니 주인장이 만든 블로그가 존재했다. 주소는 아래 글상자속에 있다.
거래를 해보지 않은 상태이므로 함부로 말하기가 좀 그렇다.
은행나무를 살펴보았다. 누가봐도 거목이다.
누가 치성을 드린 흔적이 있었다. 천원짜리 지폐도 몇장 보였지만 나는 가만 놓아두었다.
유연정 건물이다.
그 맞은 편은 향정원이고.....
인적이 없다. 주인은 출타중인가보다.
유연정이라는 이름은 당나라의 시인 도연명의 시에서 가져온 것이란다. 용추대라는 이름을 가진 절벽위에 세운 정자라고 보면 된다.
採菊東籬下(채국동리하) 동쪽 울타리 밑 국화 꺽으며
悠然見南山(유연견남산) 남산을 물끄러미 바라보노라
유연정이라는 정자앞에 자리잡은 작은 살림집! 풀도 뽑고 해서 조금만 더 깔끔하게 만들어두었으면 좋겠다.
옹기 하나하나마다 어떤 사연이 담궈져 있음직도 하다.
나는 돌아섰다. 서원쪽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여긴 노란 은행잎이 마구 흩날리는 늦은 가을에 가면 좋겠다. 분위기를 타는 사람들에게는 그때가 최고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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