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라는 아이템 하나로 이렇게 박물관을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이 그리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 일을 추진한 분들의 열정이 놀라웠다.
1층 입구에 자리잡은 커다란 옹기가 눈길을 잡아당겼다.
나는 뒤편으로 이어진 계단 너머로 무엇이 존재하는지를 알고 싶은 호기심때문에 일단 박물관 뒤편부터 살펴보기로 했다.
화장실 벽면을 장식한 옹기 로고도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옹기 두개중 한쪽에는 한글로 디자인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단을 올라보았더니 바로 마을 언덕이었다. 옹기마을은 비스듬한 산비탈에 자리잡은 동네다. 옹기를 구워내는 가마를 설치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런 특색을 참 잘도 살린 건물배치다.
비탈과 언덕을 요리조리 감아나간 마을구조가 평지에 만든 일반적인 마을과는 또다른 감흥을 안겨주었다.
다시 내려온 나는 박물관 안으로 들어갔다.
재래식화장실을 흉내낸 익살스러운 작품이 손님을 맞이했다.
옹기공방을 대표하는 장인과 전화번호가 전시되어 있었다. 옹기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올려본다.
입구를 들어서자 세계최대라는 대형 옹기가 유리상자속에 진열되어 있었다.
높이가 2.2미터에다가 둘레는 5.2미터이고 무게는 172킬로그램짜리란다. 이 정도면 초대형 옹기 맞다.
강화유리 밑에 재현시켜놓은 옹기유적과 유물이 실감을 더해주었다.
옹관을 알면 우리나라 전통 무덤양식가운데 하나인 옹관묘를 이해하기 쉬우리라.
옹관묘를 이루는 대형 옹관도 보였다.
옹기로 만든 각종 생활용품들이 그렇게 많은 줄은 처음 알았다.
장군도 있고...... 여기서 말하는 장군의 의미는 아래와 같다. 출처는 다음 사전이다.
옹기로 만든 장군을 만나본 것은 정말 오랫만이다.
떡살도 옹기로 만든 것이 있다니...
우리 선조들은 진흙으로 온갖 것을 다 빚어 썼다.
흙과 단순한 도구를 가지고 말이다.
지역별로 서로 다른 모양과 특색을 가진 장독을 수집하고 구별하여 전시한 것도 흥미로웠다.
옹기에 그려놓은 그림은 옹기장이가 손가락으로 휘휘 날리듯이 그린 것이리라. 이 정도면 달인의 솜씨다.
단지의 모양도 지역에 따라 다 다르다.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들도 보였다.
그러고보니 우리는 너무 좋은 시대에 태어나 편하게 살고있는게 틀림없다.
나는 이층으로 올라갔다.
나들이를 나온 젊은 부부들이 참 풋풋하게 느껴졌다.
옹기박물관에서는 배울게 정말 많은 곳이다.
다른 나라에서 수집한 작품들도 제법 전시되어 있었다. 시원하게 배치한 유리를 통해 바깥 경치를 살폈다. 마을이 자리잡은 곳은 누가봐도 아담한 곳이다. 전시회를 앞두고 미리 슬쩍 공개하는 곳이 있었다.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사진촬영을 금지하는 곳이었지만 함부로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는 것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제 옹기를 단순한 생활필수품 차원을 넘어 예술적인 차원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분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나는 적지않은 희망을 발견했다. 일층 구석에 만들어둔 휴식처가 참으로 아담했다. 이번 울산여행에서 발견한 아름다운 장소로 나는 옹기마을을 꼽고 싶다. 초등학교 아이들의 체험학습 장소로는 일급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다시 밖으로 나온 나는 옹기판매점에 들어가보았다. 옹기어항이라...... 현대화시킨 디자인이 멋스럽게 느껴졌다. 다음에 한번 더 찾아가고 싶은 멋진 곳이었다. 외고산 옹기마을!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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