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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빚어내는 옹기마을을 찾아가다 5 - 골목탐방

by 깜쌤 2013. 10. 28.

 

나는 옹기박물관에 가보기로 했다.

 

 

온김에 이마을을 샅샅이 훑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골목탐방을 한 후에 박물관에 가기로 마음억고 골목길로 들어섰다.

 

 

어떤 집 지붕에는 유약을 바른 그릇들이 즐비했다.

 

 

나는 왜 그런지 이 마을이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폐가를 하나 발견했다. 돈이 된다면 구입하여 수리하고 살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일시적인 기분에 처리할 일은 아니다. 옹기의 옹자도 모르는 인간이니 그런 것은 헛꿈이다.

 

 

좁은 골목의 계단을 올라서 마당을 살펴보았더니 아까 반대편에서 본 집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집은 아무리 살펴봐도 정겹기만 하다.

 

 

나는 돌아나왔다. 폐가를 보니 마음이 짠했다.

 

 

최근에 본 시골동네 가운데 가장 호감이 가는 곳이 외고산 옹기마을이었다.

 

 

이 동네는 골목까지도 예쁘기 그지없다.

 

 

골목이 끝나는 곳으로 나오니 이번에는 지금까지의 느낌과는 완전히 다른 집이 등장했다.

 

 

옹기판매점인가보다.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작은 언덕과 좁은 공간을 활용하여 집을 지은 센스가 놀랍다.

 

 

귀엽지 아니한가()?

 

 

우리가 타고온 버스가 보였다. 으흠....   드디어 옹기박물관 가까이에 다다른것 같다.

 

 

그렇다. 여기다.

 

 

보안등겸 가로등조차도 옹기파편으로 기둥을 둘러싼 아이디어가 산뜻한 기분을 주었다.

 

 

사라져가는 것을 아이템으로 하여 깜찍한 모습으로 탈바꿈시켜 관광자원화시킨 것은 예사로운 능력이 아니다.

 

 

일을 추진한 사람들의 능력과 재능이 제대로 나타나서 누이좋고 매부좋은 격이 되었다. 전통그릇에 집착하여 삶은 유지해온 장인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울산을 찾은 외지인과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었다면 이야말로 멋진 일이 아니던가?   

 

 

입구에 세워둔 조형물이 눈길을 끌었다.

 

 

황소를 탄 사람들.... 한식구들일까?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요모조모 뜯어보았지만 감을 잡지 못했다.

 

 

웃음을 띈 황소 표정이 참 순박하게도 생겼다.   

 

 

소등어리에 올라탄 아이들은 남매같은데 여자 아이의 머리 스타일이 어찌보면 아줌마같기도 하다.

 

 

그 맞은 편에는 옹기를 진 장년의 모습이 보였다.

 

 

듬직한 체구와 딱 벌어진 어깨가 천하장사같은 모습이다.

 

 

지게를 지고 평생 천지사방을 돌아다녔다면 그 인생은 한없이 고달팠으리라. 나는 갑자기 용환이 아저씨가 생각났다. 그의 서글픈 인생살이는 아래 글상자 속에 존재한다. 요즘은 포장도 잘되어있고 사통발달하는 모습으로 잘 뚫려있는게 도로이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못했다.

 

 

그 무거운 옹기를 지게에 올려서 지고 일일이 마을마다 다니며 팔아야했다. 발이라도 잠시 삐끗하여 균형을 잃어버리면 지고있던 아까운 옹기를 다 깨뜨리기도 했다. 그러니 그 애환과 고생이 얼마나 심했으랴?

 

 

그냥 쉽게 보는 조형물이지만 조상들의 힘들었던 생활상을 말없이 웅변으로 보여준다. 요즘 젊은이들이 조형물 속에 숨겨진 서글픈 이야기를 어느 정도로 읽어낼 수 있을지 그게 의심스럽긴 하지만 말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