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초순, 울산시청에서 주관하는 팸투어에 초청받아 갔을때 참으로 오랫만에 고래고기를 대접받았다. 고래잡이가 불법화된 지금, 고래고기를 맛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고래고기를 구하기가 어렵고 귀한데다가 수요가 많다보니 비쌀 수밖에 없다. 오래전에 바닷가 학교에서 근무를 할때 정치망에 걸려죽은 돌고래 고기를 한번씩 대접받은 적이 있다. 그때 먹은 기억으로는 약간 퍽퍽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에 맛을 보았을때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쟁반에 담긴 고래고기가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어찌보면 미각적으로는 각종고기를 삶은 수육모둠을 먹는다는 느낌이 들수도 있었는데 사실이 그랬다. 고소한 부위가 있는가하면 슬쩍 비린듯한 맛이 배어나오는 부위도 있었다.
시각적인 효과도 대단했다. 한꺼번에 마구 털어넣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기에 천천히 아껴가며 맛을 보았다. 부위별로 썰어낸 것이어서 그런지 맛이 모두 달랐다. 고래고기에 열두가지맛이 숨어있다라는 말이 전혀 틀린 말이 아니었던 것이다.
어부들에게는 쳐놓은 그물에 고래가 걸려든다는 것이 복권에 당첨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일부러 잡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일단 걸려들어 죽어있다면 횡재한 것으로 봐야한다. 울산에 갈 일이 있다면 장생포에 가서 고래고기를 한번 먹어볼 일이다. 시중에 흔히 돌아다니는 고래고기는 어쩌면 돌고래고기일 가능성도 있다. 자주 접하는 음식이 아니므로 전문가가 아닌 이상 속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 고래고기다.
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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