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꽃은 발그레하다. 물론 흰꽃도 있다. 예쁘다. 꽃이 피기전 꽃망울이 달리면 먹을 수도 있다. 그 꽃망울을 어떤 곳에서는 목화다래라고 부르기도 했다. 다래즙이 달콤하기 때문에 배고픔을 참지못한 옛날 아이들은 다래를 따먹기도 했다.
가을이 되면 목화밭은 하얗게 변한다. 다 익으면 열매가 벌어져 솜이 하얗게 달린다. 그걸 따와서 솜을 만들어야 했다.
몽실몽실한 솜속에는 씨앗이 숨어있다. 목화도 종족을 보존할 의무가 있으니 열매를 감추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인간의 입장에서는 솜을 이용하려면 일단 솜속에 숨어있는 씨앗을 빼내야한다. 씨앗을 빼내는 간단한 기계장치를 씨아라고 불렀다.
씨아를 이용해서 씨앗을 빼내야만 솜을 가공할 수 있다.
지난 10월 초순, 신라소리축제를 할때 씨아로 목화 씨앗을 빼내는 장면를 보았다. 작업에 열중하시는 할머니께 기념으로 목화씨를 한봉지 사두었다. 내년에 화분에 심어볼 생각이다. 벌써부터 나는 봄을 기다린다. 이 늦가을에 말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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