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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간절곶에서 만나보는 산토리니 정취 - 드라마 하우스

by 깜쌤 2013. 10. 21.

 

공업도시 울산에서 그리스산토리니를 찾는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혀 터무니없는 일만은 아니다.

 

 

간절곶에서 만나보는 드라마하우스에 가면 산토리니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

 

 

이 사진속에 나타난 분위기는 일단 아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가면 틀림없는 산토리니 분위기가 나타난다. 산토리니, 산토리니하니까 그게 도대체 어디인지 궁금해할 분이 있을 것 같으니 우선 지도로 위치부터 확인해보자.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뜬다. 구글 지도를 가공한 것이다. 지도 한가운데 그리스가 보인다. 아래를 보면 옆으로 길게 누운 섬이 보이는데 그게 크레타(=크레테)라는 섬이다. 섬의 중심도시는 헤라클리온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헤라클리온 교외에 미궁(迷宮)이 있다. 

 

지중해안에서도 그리스와 터키사이의 바다를 에게해라고 하는데 산토리니섬은 에게해에 떠있는 섬가운데 하나의 이름이다. 아테네와 헤라클리온의 둥간쯤 되는 위치에 산토리니 섬이 있다. 지도에서 헤라클리온이라는 글자가운데 자 위에 보이는 섬이 산토리니다.

 

 

산토리니 섬에 대형선박들이 정박할 수 있는 항구쪽으로 배를 타고 접근하면 검붉은 빛을 띠는 절벽이 등장한다. 그 아찔한 절벽위에 하얀 도시가 올라붙어있다. 산토리니섬의 풍광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지금 사진 속에 보이는 이런 풍차는 그리스나 스페인식의 풍차가 아니다. 이런 모습의 풍차는 네덜란드식과 흡사하다. 

 

 

간절곶 바닷가에 대형커피가게가 보였다. 자세히 보니 카페베네였던 것이다.

 

 

커피가게건물과 도로가 맞닿은 곳은 바람개비천지였다.

 

 

방파제가 있는 바닷가에는 제법 너른 광장이 있다. 

 

 

광장 위 솔숲이 우거진 산기슭 끝자락에는 드라마하우스라는 이름이 붙은 네모진 문이 보이고 소나무 줄기 사이로 세련된 외관을 지닌 집이 보인다.

 

 

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했던 집은 광장에서 보았을때 솔숲사이에 있다.

 

 

나는 드라마 하우스로 통하는 돌계단을 올라갔다.

 

 

하얀등대가 보이는 곳 부근에서 버스를 내린뒤 드라마하우스쪽으로 걸어온 것이다. 짧은 거리지만 볼거리가 제법 많다.

 

 

드라마하우스로 올라가는 길이다.

 

 

산기슭에는 소나무가 가득했다.

 

 

영화 한반도와 드라마 욕망의 불꽃, 그리고 메이퀸에 등장했던 곳이란다. 나야 뭐 워낙 드라마를 안보는 사람이니 어떤 식으로 등장했는지 어떤 장면이 유명했는지 대강의 줄거리는 어떤지 도저히 짐작할 수가 없다.

 

 

고전 영화는 좋아하지만 텔레비전 드라마를 안보고 산지가 워낙 오래되었으니 이럴땐 뭐라고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사진을 찍은 것은 오전이었는데 여기 시계는 새벽이나 오후를 가리키고 있는듯 하다.

 

 

솔숲옆을 지나자 크림색 같이 밝은색을 띈 건물이 나타났다.

 

 

드라마하우스는 하얀 철제 담으로 둘러져 있었다. 관리하는 측에서는 파워블로거들을 위해 특별히 문을 열어주었다. 아침이어서 그런지 외부 관광객은 거의 없었다. 

 

 

한눈에 척봐도 지중해 스타일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내눈에는 그중에서도 산토리니나 미코노스섬 같은 냄새가 풍겼다. 그리스의 섬들은 대체로 이런 분위기다.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솟아오른 하얀 건물들과 푸른색 지붕...... 

 

 

외환위기 바로 전해에 나는 아테네에서 크레타섬을 거쳐 산토리니를 갔다가 낙소스섬에 들른 뒤 다시 사모스섬에 가서 터키로 넘어갔었다. 그때만 해도 디지털 카메라가 없었다. 필름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던 시절이었다.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다. 오른쪽의 노란색 점은 터키의 쿠사다시이다. 부근에 에페수스(=에베소)유적지가 있다. 왼쪽의 노란점은 그리스의 수도인 아테네다. 그 부근의 빨간색 점은 아테네의 외항에 해당하는 피레우스이고....  초록색 점은 내가 거처간 길을 의미한다.

 

 

그러니 이런 글에 쓸 자료가 너무 빈약하기에 그게 아쉬워 필름을 가지고 사진관에 가서 파일로 만들었더니 선명도가 낮았다. 산토리니섬에서 본 풍경이다.

 

 

나는 드라마하우스에서 산토리니 냄새를 맡았던 것이다.

 

 

꼭, 다시 한번 더 가보고 싶은곳이다.

 

 

그러니 내가 여기에서 에게해의 분위기를 느꼈다는 것이 전혀 터무니없는 일은 아닌 것이다.

 

 

이만하면 저택이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집이라고는 하지만 이 정도면 아무나 거처할 수 있는 집은 아닐 것이다.

 

 

드라마 주인공들의 사진인가보다.

 

 

하얀 기둥과 연할 갈색톤의 벽면구조가 이채로움을 더했다. 

 

 

둥근 지붕으로 장식한 파빌리온과 그리스 냄새가 풍기는 기둥들은 누가봐도 지중해 스타일이 아니던가?

 

 

마당 전체를  덮은 색깔있는 돌은 또 어떻고........  

 

 

드라마 촬영을 위해 지은 집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살고 싶은 저택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곳에서는 한잔의 커피를 마셔야한다.

 

 

여기라고 예외랴?

 

 

하지만 그럴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담장 너머 바닷가엔 노래비가 서 있다. 아마 <울산큰애기> 노랫말이리라.

 

 

해안쪽으로 돌출한 건물의 앞 삼각면과 기둥은 전형적인 그리스 양식일 것이다.

 

 

그 앞에는 놀랍게도 가장 한국적인 멋을 풍기는 구부러진 소나무 한그루....... 나는 한참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거기에만 시선을 빼앗길 수 없었다.

 

 

이제 나가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아쉽다.

 

 

나는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면서 드라마하우스 밖으로 나와야만 했다. 다음 행선지로 가기위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