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양 주먹떡갈비로 점심을 해결한 우리들이 첫번째로 방문한 곳은 울산암각화박물관이다.
여긴 꼭 한번 방문해야지하면서도 못가고 속으로 벼르고 벼르기만 했던 곳인데 드디어 소원을 풀게 되었다.
주차장에서 버스를 내려서 처음 본 건물의 인상은 기묘한 것이었다. 자세히 보니 고래모양같다.
울산암각화박물관의 위치를 표시한 안내판이 눈에 띄었다. 위치를 파악해둔다는 것은 정말 소중한 것이다.
박물관 바로 앞으로 개울이 흐르고 있었다. 대곡천이다. 개울에 걸린 다리에는 꽃들이 가득 매달려있었다.
독특한 디자인이다. 고래를 울산시의 상징으로 삼은 것은 참으로 현명한 결정이다.
파워 블로거답게 개성이 뚜렸한 분들인데다가 글을 쓰는 것을 취미로 삼아서 그런지 모두들 자료용 사진 촬영에 정신이 없었다.
대다수 블로거들은 고급 카메라를 소지하고 계셨다. 나는 똑딱이 카메라로 버티는 사람이다. 순간적으로 좀 창피스런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것은 나만의 스타일이니 꿀릴 일이 아니다.
입장하면서 자료를 살펴보니 역시 건물전체의 형태는 고래를 형상화 한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암각화 박물관 속의 주된 자료는 반구대와 천전리 각석이다.
위치가 낯선 분들을 위해 가공한 지도를 올려둔다. 지도를 클릭하면 커다란 모습으로 뜨게 된다.
반구대 절벽에는 선사시대에 새긴 것으로 짐작되는 암각화가 다수 존재한다. 박물관 속에는 반구대암각화를 실물크기로 복제해서 제작한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울삼암각화박물관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자료를 인용해보기로 하자.글 상자 속에 있는 글은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내용이다.
그림이 집중적으로 새겨진 주요 암면의 크기는 너비 약 10m 높이 약 3m이며, 좌우에서도 10여개의 암면에서 형상들이 발견되고 있다. 새겨진 형상들은 크게 바다동물과 육지동물, 도구와 사람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특히 동물그림들은 생태적 특징이 매우 상세하게 표현되다. 바다동물로는 고래, 거북, 물개, 물새가 확인되며, 육지동물로는 사슴, 멧돼지, 호랑이, 여우, 늑대, 족제비 등이 새겨져 있다.
국내외 연구자들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서 주목하는 것은 매우 사실적인 포경장면이 묘사되어 있다는 점이다. 최근까지 선사시대 고래가 새겨진 유적으로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청동기시대 암각화 유적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가 국제학계에 소개되면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제작연대에 대해 국내학계에서 이견이 다소 있지만 대체로 신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 초기까지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울산과 동남해안 일대의 패총유적에 포함된 동물유체 분석결과와 울산만 고(古)환경 연구 등에 따르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제작의 중심연대는 지금으로부터 약 7,000년 ~ 3,500년 전 신석기시대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http://bangudae.ulsan.go.kr/info/info_2.jsp
글의 출처는 위 글상자 속의 주소 그대로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다른 자료를 보기로 하자.
자세히 살펴보면 수없이 많은 짐승들 그림이 겹쳐져 있음을 볼 수 있다. 나같은 아마추어는 함부로 해석할 처지가 못된다. 그러니 전문가들의 견해를 빌릴 수밖에 없다. 2002년 4월 20일 KBS에서는
<선사시대 암각화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암각화를 집중조명한 적이 있었다. 그때 녹화한 자료화면을 아직도 내 서재에 보관중이다.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반구대 암각화가 품은 비밀 2부 세계 최초의 고래사냥
위 글상자속의 주소는 헤리티지 채널이다. 파란색으로 된 제목을 클릭해보면 동영상이 뜰 것이다. 한번 보아두는 것도 반구대 암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래 네모속에 있는 글은 동영상 해설문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당연히 글의 출처는 위와 같다. 내용을 보는 것만으로도 반구대 암각화의 무게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고래는 깊고 먼 바다 심해에 산다. 해안에서 배를 타고도 10여킬로미터를 더 가야 만날 수 있는 바다동물, 그런데 그 고래가 왜 바다로부터 멀리 떨어진 반구대의 바위에 새겨져 있는 것인가, 이것은 사람들의 상상의 산물이 었던 것일까? 고래와 신석기 시대 사람들, 그리고 반구대 암각화 사이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울산 태화강 지류에 있는 반구대가세상의 이목을 끌게 된 것은 이곳에서 발견된신석기 시대의 암각화 때문이었다. 암각화에 새겨진 고래 그림은 모두 46점.수천 년 전의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섬세한 표현이 일품이다. 뿐만 아니라, 고래마다 생태적 특징이 절묘하게 묘사돼 있다.
등은 검고 배는 흰 <범고래>, 몸집에 비해 가슴 지느러미가 작은 <향유고래>, 현재 멸종위기에 있는 <귀신고래>까지, 놀라울 정도로 실제와 흡사하다. (7천년전) 신석기 사람들은 어떻게 이토록 생생한 고래그림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일까? 대체 그들과 고래는 어떤 관계였던 것일까?
반구대 암각화를 더 깊이 들여다보자. 물을 뿜는 고래들이 보인다. 분기공으로 호흡하는 고래의 생태를 포착한 것이다. 새끼를 등에 업고 다니는 고래도 있다. 보통 새끼 고래는 호흡이 짧아서 30초 이상 물 속에 머물지 못하고 어미의 등에 업혀 다닌다. 해초 사이를 유영하는 고래의 모습도 보인다. 해초 속에서 놀기 좋아하는 고래의 습성까지 파악한 그림, 일종의 수중관찰이 필요한 그림이다.
또하나 주목할만한 그림이 있다. 한 마리 고래의 등에 묘사된 길고 뾰족한 화살표 모양의 이것, 7천년전 바다에서 벌어진 일대 사건을 말하고 있는 이것은 무엇인가? 작살의 정체는? 고래의 등에 꽂혀진 화살표 모양의 정체 - 바로 작살이다. 암각화 한쪽에는 배 그림도 있다.
놀랍게도 스무 명 정도의 사람들이 배를 타고 배보다 더 큰 고래를 끌고 가는 모습이다. 여기에서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반구대 암각화는 작살로 고래를 잡아 배로 끌고 오는 고래사냥을 표현한 그림이라는 것, 그렇지만 동력선도 무기도 없던 선사시대에 망망한 바다에서 고래와 싸우는 일이 가능하기나했던 것일까? 2011년 5월, (.... 유적)에서 그 비밀을 풀어낼 열쇠가 발굴됐다. 신석기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고래뼈에 꽂힌 것은 다름아닌 작살이다!
신석기인들은 사슴 뼈를 갈아서 만든 이 날카로운 작살로 집채만한 고래와 대적했던 것이다. 신석기 고래사냥과 비슷한 사냥법이 인도네시아에 남아 있다. 이곳 주민들은 수백년 내려오는 방법 그대로 나무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유일한 무기는 4미터 길이의 작살, 마치 암각화의 신석기인들처럼 그들도 이 작살만으로 고래와 사투를 벌이는 것이다.
배를 만들고, 사슴뼈 작살을 이용해 먼바다에서 고래사냥을 했던 한반도의 신석기인들,반구대 암각화는 세계 최초의 고래사냥으로 기록 되는 이 사건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증거물이다. 그런 배경이 있었기에 마치 생물도감처럼 생생하게 고래그림을 새겨놓을 수 있었을 것이다.
작살 하나만 들고 고래를 사냥한다는 것은 놀랄만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우리가 에스키모인들로 흔히 알고 있는 북극권의 이누이트들도 원시적인 방법으로 일각고래를 사냥했다고 한다. 이누이트들은 오늘날에도 전통적인 방법으로 고래사냥에 나선다.
반구대 부근에 터를 잡고 살았던 사람들이 고래의 특징을 포착하여 세밀하게 그려넣었다는 것은 분명 놀라운 사실임에 틀림없다.
우리를 위해 해설사까지 나서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셨다.
암각화라니까 그까짓것 하는 식으로 우습게 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암각화가 이름 그대로 바위같은 곳에 그림을 새겨넣은 것을 의미한다면 암채화는 물감을 사용해서 동굴이나 바위벽에 그린 그림을 말한다. 알타미라 동굴벽화같은 것은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인류유산으로 취급받고 있다.
반구대에 암각화를 새겨넣었던 선조들은 그림에서 보는 방식의 삶을 유지했었을까? 혹시 그 그림들은 후손들을 위한 교육용은 아니었을까? 어쩌면 제례용이었을 수도 있겠다.
반구대 원경이다. 물이 빠지면 저런 식으로 드러난단다.
박물관 속에는 세계 각지의 암각화나 암채화같은 자료들도 전시해두었다.
낚시바늘과 작살의 모습이다.
시간이 많았다면 자세한 설명을 더 오래 들을 수 있었겠지만 일정에 쫒기는지라 대충 설명을 듣고 끝냈다. 아쉬웠다.
설명을 듣고 밖으로 나온 우리들 일행은 이제 반구대에 가서 암각화 실물을 눈으로 확인해야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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