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우수브로거)들의 집합장소는 울산역 지원동이었다. 고속철도 울산역과 맞붙은 옆건물이 지원동이다. 집합장소를 찾아 지원동 2층으로 올라갔더니 통로를 중심으로 하여 작은 회의실이 여러개 보였다.
역앞 광장은 깔끔했다. 이런 것은 딱 내스타일이다. 난 지저분한 것과 구질구질한 것은 정말 싫어한다.
사람도 구질구질한 성격을 지닌 사람은 싫다. 담백한 인품을 지닌 사람이 좋고 처신도 깔끔하게 하는 분들을 좋아한다.
회의실을 찾아갔다. 내가 1등으로 도착했다. 하기사 울산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웃동네나 마찬가지인 경주에서 찾아갔으니 1등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책상위에는 안내책자가 놓여있었다. 나는 당연히 제일 앞자리에 앉았다. 아주 세밀하게 만든 책자를 살펴보며 오늘과 내일의 일정을 재확인하고 가보아야할 곳의 정보를 찾아 읽었다.
시간이 되자 울산광역시청 관계자들이 들어오셨다. 곧이어 브리핑이 시작되었다.
울산은 대한민국과 세계가 인정하는 공업지대를 끼고 있는 도시다. 이는 그만큼 부유하다는 말도 된다. 경남 거제와 함께 지역민들의 소득이 높다고 소문난 곳이 울산이다. 중화학 시설이 가득한 공업지대여서 환경오염만 가득한 곳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환경개선에 엄청난 투자를 해서 도시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극심한 오염투성이였던 태화강을 말끔하게 복원시킨 것이다. 그런 실적이 있길래 생태환경도시라는 타이틀을 내걸 정도가 된것이리라.
브리핑을 받고나서 대기중인 관광버스를 타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점심을 먹으러 갈 모양이다.
대형관광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점심으로는 어떤 음식이 나올까싶어 은근히 기대가 되었다.
메뉴는 미리 알고 간 것이지만 실체가 궁금했다.
언양읍내의 언양1번가라는 음식점이었다. 솔직히 말씀드려 여기는 처음 와보는 곳이다.
언양은 울산광역시의 서쪽에 자리잡은 곳이다. 영남알프스가 시작되는 산악지대 입구라고 보면 된다. 더 쉽게 말하자면 고속철도역과 경부고속국도 서울산 IC가 있는 곳 부근이 바로 언양읍이다.
언양을 대표하는 음식이 언양불고기다. 언양불고기의 명성은 전국적이다. 살짝 간을 한 신선한 쇠고기를 불판에 올려 구워먹는 형식이 언양불고기다. 그런데 오늘 우리들에게는 주먹떡갈비를 대접해주신단다.
주먹떡갈비라! 구미가 확 당겼다. 나는 언양식 불고기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떡갈비를 대접해준다니 사실은 약간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만큼 음식맛에 자신있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상대는 파워블로거들이니 영향력이 그리 녹녹치 않은 존재들인데......
전체적인 상차림 모습이다. 나는 맛집 탐방을 즐겨다니며 글을 쓰는 아가씨와 리뷰 기사를 주로 쓰는 아가씨, 그리고 시청 관계자 한분과 같이 앉았다. 고기를 구울때 발생하는 연기를 빨아들이는 연통과 물그릇의 모습이 아주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웠다.
떡갈비가 나왔다. 약간 두툼하게 느껴지는 둥근 고기덩어리들인데 썰어보면 양이 엄청 많았다. 처음보았을땐 뭐 먹을게 있으려나 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익혀서 썰어놓고나니 그게 아니었다는 말씀이다. 그만큼 양이 푸짐했다.
신기한 것은 순식간에 골고루 익어간다는 사실이다. 골고루 익히기 위해서는 일정한 화력이 유지되어야하므로 숯가운데에서도 백탄을 쓴다고 하던데..... 주먹떡갈비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전체부위의 고기살을 섞어서 만든다고 들었다. 나 자신 워낙 기억력이 부실한 사람이니 혹시 잘못 소개할까 싶어 심히 조심스럽다.
고기를 익힌 뒤에는 기본양념채소 세가지와 함께 소스에 찍어먹으면 된다고 들었다. 연기를 빼내는 연통도 아주 세련되게 만들었다. 그러니 연기가 날 일이 거의 없었다.
익은뒤에는 가위로 잘라서 먹으면 된단다.
여러 종류의 살을 섞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이라면 놀라운 기술이 아닐까 싶다. 익고 난 뒤에도 육즙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사실은 오랜 연구 실험의 결과이리라.
나는 맛집 전문 블로거가 아니라서 음식을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사람이지만 한점 먹어보고나서 느끼는 감동은 남다른 것이었다.
소스에 양염용 채소를 넣은 뒤 고기와 함께 먹어보았다.
사진 속에 주먹떡갈비에 관한 안내가 자세히 되어 있다.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집이라는 말이 맞는가보다.
돼지떡갈비도 파는 모양이다. 다른 블로거들의 글을 검색해보았더니 돼지떡갈비를 드신 분들의 소감이 제법 많이 나와있었다. 대체적으로 호평을 하고 있었다.
서비스로 나온 것인데 낙엽살이 아닌가 싶다. 어떤 부위인지 듣긴 들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이렇게 부실한 기억으로 글을 쓰려니 두렵고 송구스러울 뿐이다.
파워블로거들이 왔다고 해서 고기 끝부분에 귀하디 귀한 식용 금가루를 살짝 뿌린듯 하다. 어지간한 단골이 아니면 이렇게 얻어먹기는 힘들지 싶은데...... 어느 정도 음식을 먹고나자 음식점에서 자체개발한 칵테일을 한잔씩 돌렸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니 입술에 축여보지도 않고 옆에 앉은 아가씨에게 넘기고 말았는데 막걸리 맛이 살짝 나더란다. 막걸리 칵테일인가보다.
처음부터 너무 귀한 대접을 받았다. 그렇게 배를 든든히 채우고 나서 울산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유적인 반구대를 향해 길을 떠났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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