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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울산역에는 고래가 산다

by 깜쌤 2013. 10. 6.

 

고속철도를 사용해서 달릴 경우 신경주역에서 울산역까지는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기차에 올라가서 자리잡고 잠시 앉았다가 일어서면 울산이라는 이야기다. 울산시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전국의 파워블로거들을 초청하여 팸투어를 실시하겠다는 제안을 해왔기에 울산을 알 수 있는 멋진 기회라 생각하여 두말없이 승락했다. 

  

 

10월 2일 아침 9시 44분차로 울산으로 향했다. 기존에 사용해오던 울산역이름을 고속철도역 이름으로 사용하고, 예전의 동해남부선 울산역은 태화강역으로 바꾸었다. 울산시민들이 태화강에 들이는 정성과 노력이 그만큼 크다는 말이리라.

 

 

사실 나는 평소에 태화강의 변화 모습과 울산의 관광자원을 자세히 살펴보고 싶었는데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다가 울산시청으로부터 방문초청을 받은 것이므로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향했던 것이다. 

 

 

경주에서 울산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가서 태화강역에 내려도 되고 일반고속버스를 타도 되며 직행버스를 타도 된다. 심지어는 시내버스를 타고가도 된다. 당연히 자전거로도 갈 수 있다.

 

 

블로거들의 집합 장소가 울산역 회의실 백로였기에 나는 고속철도를 타고갔다. 일단 역구내에 자리잡은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울산에 관한 팜플렛과 정보지를 다 끌어모았다.

 

 

소중한 정보가 가득히 들어있는 팜플렛을 모으고 살피는 것은 여행의 기본이다. 그런 다음에는 지도를 보며 유적지나 명승지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다.

 

 

나는 역건물밖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역광장에 보이는 파란색의 구조물은 무엇일까? 시선을 착 끌어당김과 동시에 궁금증이 마구 일었다.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이 줄을 섰다. 무엇보다 역 앞이 깨끗해서 좋았다. 일본의 어떤 도시에 온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사는 경주 기차역과 비교하면 확실히 한 수 위다. 

 

 

담배꽁초가 수두룩한 모습을 보면 한숨이 다 나올 지경이다. 그런 모습과 비교해서 울산은 정말 깨끗했다.

 

 

울산역 앞 광장의 저 구조물은 고래가 틀림없다.

 

 

가까이 가보니 고래가 확실했다. 저런 식으로 물을 뿜는 고래라면 수염고래가 아닐까 싶다. 어쩌면 귀신고래일 수도 있겠다.

 

 

울산의 상징물로 고래를 선택한 것은 확실히 탁월한 선택이다.

 

 

울산역에서 마주 보이는 산에 새겨넣은 글귀도 좋다. 몇년전 여기를 지날때 왜 산에다가 저런 글자를 써놓았는지 이해를 못했는데 고속철도역에서 보니 이제 비로소 이해가 된다.

 

 

나중에 고래 이야기를 꺼낼 기회가 있을것 같아서 오늘은 일단 조형물을 소개하는 정도로 그친다.

 

 

한도시의 상징물로 무엇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경주가 금관모양의 디자인을 자주 쓴다면 울산은 확실히 고래를 자주 쓴다.  

 

 

고래는 힘이 좋다. 거대하다. 박진감이 넘친다. 공업도시 울산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진다. 거기다가 바다가 있지 않은가?

 

 

나는 허만 멜빌의 해양소설 <흰고래 모비딕 Moby Dick>을 떠올렸다. 우라나라에서는 <백경(白鯨)>으로 번역하기도 했다. 갑자기 에이허브 선장이 생각났다.

 

 

이제는 죽고 없는 왕년의 명배우 그레고리 이 주연했던 영화 <백경>도 좋았다. 참 오래된 클래식 영화다.

 

 

나는 모비딕의 거대한 덩치를 생각했다.

 

 

울산의 반구대라는 곳에 있는 선사시대 암각화가 아주 유명하다. 거기에도 숱한 고래들이 등장한다.

 

 

사람들은 울산을 공업도시로만 알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울산광역시에는 관광자원이 널려있다. 영남알프스라고 불리는 웅장한 산세는 또 어떤가?

 

 

울산은 한때 고래잡이 기지로 전국적인 명성을 날렸던 장생포 항구도 안고 있다.

 

 

오죽하면 장생포에 고래박물관까지 있으랴?

 

 

산업도시가 아니랄까봐 울산역에서 환하게 보이는 곳에도 공장이 들어서있었다.

 

 

신경주역이 거대한 기와집을 연상시키도록 설계되어 있다면 울산역은 무엇을 형상화한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 구조물은 너무 멋들어진 발상에서 나온 창작물같다.

 

 

나는 울산역 광장의 고래를 끼고 한바퀴 천천히 돌았다.

 

 

11시까지 모여달라는 연락이 있었으니 이제 슬슬 역으로 가봐야할 시간이다.

 

 

고래는 물고기가 아니다. 포유동물이지 어류가 아니다.

 

 

이런 거대한 짐승이 물속에 산다는 것이 놀랍다.

 

 

알고보니 이 작품의 이름은 "회귀 그리고 비상"이었다. 울산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리는 제목이다.

 

 

괜해 내가 가슴이 뛰었다. 울산! 첫인상이 좋은 도시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