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파크의 본건물에서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바깥으로 나가고 싶었다. 실외로 나가는 곳 부근에 화장실이 자리잡고 있었다. 밖에 나오니 작은 연못이 보였다.
물을 순환시킨다고 하지만 고인 물이라서 그런지 녹조가 발생해있었다. 어항이나 작은 연못에 물고기를 길러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녹조같은 것이 발생하면 순식간에 물이 탁해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데서 물고기를 기르는데는 부지런함이 필수다. 야외에서 관상용이나 관광용으로 경영을 해야할 경우에는 자주 청소를 해주어야만 깨끗한 수질을 유지할 수 있다. 녹조 발생을 막는 약품도 있다고 들었다.
조금만 주의를 게을리하면 냄새도 나고 물고기도 죽게 되는 비극이 발생하는 것이다.
야외에는 덩치큰 조류들이 보였다.
타조 두마리가 사람을 보고는 반가움에서 그랬는지 몰라도 슬금슬금 다가왔다.
덩치에 비해 빈약한 크기의 머리를 가진 타조! 가냘프기 짝이 없는 긴 목은 슬픔을 느끼게 해준다.
거기다가 눈이 커서 선하게 보이는 외모를 갖고 있다.
그래서 나는 타조를 좋아하는 것이다.
다른 한쪽에는 오골계와 비둘기같은 조류들이 보였다.
어느 정도 맑은 공기로 바람을 쏘인 나는 다시 실내로 들어갔다.
남쪽으로는 수족관이 설치되어 있었다. 물에서 나는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2층은 스토리텔링 공간이다. 나는 2층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올라갔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물이 흐를 수 있도록 물길을 만들어두었다. 이 물길에도 벌써 물이끼가 끼어있었다.
좋긴한데 플라스틱 조화로 장식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다르게 꾸밀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
나는 내가 걸어올라온 길을 되돌아보았다.
2층 스토리텔링 공간에는 새에 관한 온갖 이야기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새를 주제로 한 우리 조상들의 그림도 보였고.....
귀엽기만한 병아리들도 보였다. 물통에 물이 말라버려서 마음이 아렸다.
나는 2층 전체를 한바퀴 돌았다.
아래로 쉼터가 보였다.
유아들이 와서 보고 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도 있었다.
2층에도 커피숍이 있었다.
한쪽에는 폭포도 있어서 물소리가 들리게 해두었다.
겨울에는 아래층에 앉아서 잠시 졸아도 되겠다.
나는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이젠 수족관을 보며 지나갈 차례다.
이녀석들은 피라니아가 아니던가?
내가 잘못본게 아니라면 피라니아가 맞을 것이다.
이제 원래 들어왔던 곳으로 나가면 된다.
기념품 가게가 입출구 쪽에 자리잡았다.
나는 출구를 통해 밖으로 나갔다.
규모나 운영면을 따지고 볼때 버드파크를 싱가포르의 주롱새공원과 견주는 것은 무리다. 아니 터무니없다고 할 수 있다.
거기는 열대지방이어서 우리가 가지지 못하는 강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단언컨데 사육하는 새종류와 시설 면에서 이런 수준으로는 우리가 주롱새공원을 따라갈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만의 특화된 한국형 버드파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내가 본 것은 주로 열대성 조류들이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새들을 기르는 것은 어떨까? 금계 종류나 꿩, 한국 특산종을 수집하는 것은 어떨지 모르겠다. 새들의 박제품들을 수집해보는 것도 고려해볼만한 일 아닐까? 공작들을 야외에 풀어놓는 것도 생각해볼만한 일이다.
더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종류의 새들을 주제로 하는 쇼도 곁들였으면 좋겠다. 돈이 엄청 든다는 것이 문제겠지만.... 민간이 운영한다면 그런 것을 바란다는 것은 너무 벅찰 수 있는 일이겠다. 용인 에버랜드의 새를 주제로 한 쇼는 인기절정이다. 왜 그럴까?
에버랜드에서 벌어지는 버드쇼의 한장면이다.
<에버랜드, 버드 쇼>
규모나 품질면에서 따지고 본다면 어디에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느낌이 든다.
<에버랜드, 버드 쇼>
주롱새공원에서 버드쇼를 본적이 있다. 그에 못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제 시작이니만큼 앞으로 더 멋지게 잘 해낼것으로 믿는다. 아무쪼록 경주를 대표하는 멋진 관광자원이 되기를 빌어본다.
어리
버리
'경주, 야생화, 맛 > 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열대 냄새가 풍기는 동궁원을 찾아갔다 2 (0) | 2013.10.01 |
---|---|
아열대 냄새가 풍기는 동궁원을 찾아갔다 1 (0) | 2013.09.30 |
버드파크(Bird Park)가 새로 생겼다 2 (0) | 2013.09.26 |
버드파크(Bird Park)가 새로 생겼다 1 (0) | 2013.09.25 |
반월성 뒷자락도 이쁘다 (0) | 2013.09.22 |